(6) 제천사·솟대 복합유형

강릉시 강문동 동제의 경우 제천사(강문여성낭당)와 솟대(진또배기서낭)에 매년 음력 정월 보름과 음력 사월 보름, 음력 팔월 보름에 제사를 지내는데 물·불·바람의 재앙을 막기 위해 세운 5m 가량의 솟대 꼭대기엔 30cm 크기의 오리를 깎아 올리고 하단에는 봉분 형태로 흙을 쌓고 주위에는 금줄을 길게 둘렀다. 여서낭당-진또배기서낭(솟대)-남서낭당 순으로 제를 모신다. 오늘날 그 뜻은 많이 잊혀지고 희석되었지만 선도제천의 원형적 신격인 여신에게 먼저 제를 올리고 하늘과 교통하는 목천주인 솟대(진또배기서낭)를 남녀 서낭과 더불어 주 신격으로 모시는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안동시 도산면 태자1동 고리재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 마을 중앙에 있는 제천사와 솟대가 있는 제장에서 수구서낭당제를 모시는데 서낭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며 제를 지낸다.

 

<자료 47> 제천사·솟대 복합유형 사례

 

(사진 왼쪽부터) 제천사(여성낭당)·솟대(진또배기 서낭). [사진  최수민]
(사진 왼쪽부터) 제천사(여성낭당)·솟대(진또배기 서낭). [사진 최수민]

 

 

(7) 장승·솟대 복합유형

장승과 솟대는 제천의 중심 시설은 아니고 마을 입구 하거리에 세워 마을에 들어오는 액을 막는 보조 제당의 역할을 한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 느릿골의 경우 음력 정월 대보름마다 장승제를 지내는데 윤년마다 장승을 깎아 세우고 장승을 깎을 나무를 베기 전에는 산신제를 지낸 뒤 나무를 벤다. 장승 옆에는 솟대를 세우는데 해마다 제작하고 기러기를 만들어 올린다. 마을 입구 동서쪽에 장승을 세우는데 여자 장승과 남자 장승 한 쌍을 만들어 세운다.

<자료 49> 장승·솟대 복합유형 사례

느리골 장승·솟대. [사진 최수민]
느리골 장승·솟대. [사진 최수민]

 (8) 신목·장승 복합유형

신목은 마을제 전통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형태이고 여기에 액막이의 목적을 가진 장승이 함께 모셔지는 경우는 대부분 신목이 주 신격이고 장승은 보조 신격이다. 하지만 영덕군 괴시리 장승은 마을 앞 도로변에 위치하며 신목과 시멘트 제단과 함께 마을제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동신제의 보조 신격이 아닌 주 신격으로 모셔지는 경우이다. 장승은 소나무로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155cm, 둘레가 85cm로 1기만 세웠다. 상투머리를 하고 있으며 얼굴은 음각과 양각으로 새겼다. 눈은 위로 치켜뜨고 이마에 주름이 있으며 주먹코에 콧수염을 하고 이빨이 있으나 그리 무섭게 표현되지 않았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 저녁에 동신제를 지내며 영양 남씨만 참여하고 타성들은 따로 동신제를 지낸다.

 

<자료 51> 신목·장승 복합유형 사례

괴시리 장승·신목. [사진 최수민]
괴시리 장승·신목. [사진 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