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을로 내려온 제천시설 계통

1) 단종 유형

2) 2종 복합유형

2종 복합유형에는 적석단·신목 복합유형, 적석단·고인돌 복합유형, 적석단·제천사 복합유형, 신목·고인돌 복합유형, 신목·제천사 복합유형, 고인돌·제천사 복합유형, 제천사·솟대 복합유형, 장승·솟대 복합유형, 신목·장승 복합유형 등이 있다.

(1) 적석단·신목 복합유형

전북 장수군 전암면 교동리 금천마을에서는 음력 1월 14일 마을 입구 적석탑과 신목이 있는 제장에서 당산제를 지낸다. 오후 3시경 당산제를 지내고 달이 떠오를 무렵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망우리 지르기(달집태우기)를 한다. 적석탑이 조금이라도 쓰러지거나 무너지면 날을 받아 제를 지내고 조심스럽게 쌓는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2리 금원에서는 음력 1월 14일에서 대보름으로 넘어가는 자시에 500년 된 팽나무와 적석탑 앞에서 동신제를 지낸다. 팽나무 북쪽으로 둘레 3m, 높이1.5m 규모의 적석탑이 있고 그 위에는 작은 돌 두 개가 서 있다. 적석탑 앞에 ʻ이사지신단(里社之神壇)ʼ이라고 새겨진 돌 제단과 향로를 올리는 향석이 있다.

<자료 37> 적석단·신목 복합유형 사례

 

금남2리 금원 황목근. [사진 최수민]
금남2리 금원 황목근. [사진 최수민]

 

금남2리 금원 적석탑. [사진 최수민]
금남2리 금원 적석탑. [사진 최수민]

 (2) 적석단·고인돌 복합유형

전북 장수군 동촌마을의 경우 마을 제의시설이 지름 50cm, 높이 55cm의 원형 선돌 1기(상할아버지)와 2기의 돌탑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돌탑은 각각 할아버지당산, 할머니당산으로 부른다. 2기 모두 돌탑 위에 선돌이 올려진 형태로 마을제를 지낼 때는 선돌에 화선지를 덮고 금줄을 매어 삿된 기운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한다. 당산제는 음력 1월 14일 상할아버지, 할아버지·할머니께 마을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지낸다.

 

<자료 39> 적석단·고인돌 복합유형 사례

 

동촌마을 선돌·적석탑. [사진 최수민]
동촌마을 선돌·적석탑. [사진 최수민]

 

(3) 적석단·제천사 복합유형

적석단·제천사 복합유형 역시 우리나라 마을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천시설 유형이다. 예천군 상리면 하사의 경우 마을 서쪽 산에 있는 큰 바위(산제당)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마을 입구의 적석탑과 제천사(성황당)에서 성황제를 지낸다. 서낭의 뿌리는 원래 천신이며 산신이었고, 그것이 마을로 내려와 서낭으로 바뀐 경우도 있지만, 산신당을 산에다 모셔둔 채로 마을 어귀에 별도로 당을 두어서 양당 체제를 이룬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자료 41> 적석단·제천사 복합유형 사례

사곡리 하사 적석탑·제천사. [사진 최수민]
사곡리 하사 적석탑·제천사. [사진 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