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고인돌 유형

(1) 여주 석우리 선돌

여주 석우리 선돌은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있는 화강암 재질의 선돌로 금당천을 바라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으며 선돌 주변에는 고인돌이 15기 정도 분포하고 있다. 선돌은 245×60×80cm로 매우 두툼하며 손질한 흔적이 있다. 선돌 뒤 2m 지점에 널찍한 반석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귀(마고)할머니가 물레를 돌리며 실을 감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반석은 아마 제단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음력 정월 보름에 제사를 지냈으나 최근에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2) 용인 상하리 고인돌

용인 상하리 고인돌은 굄돌이 있는 탁자식 고인돌이었으나 현재는 굄돌이 북쪽으로 기울어져 덮개돌이 동쪽으로 쓰러진 상태이다. ʻ상하리 할미지석제ʼ는 400년간 전해오는 마을제로 마을 수호신으로 여기는 상하리 고인돌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음력 10월 초에 지내는 마을제다. 상하리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는 개인적으로 찾아가 치성을 드린다. 마고할미가 이 지방을 일구어 다스리기 위해 고인돌을 세웠으며, 굄돌을 발로 디딘 다음, 덮개돌을 짚고 그 위에 올라섰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3) 제천 입석리 선돌

제천 입석리 선돌은 7개의 돌들이 쌓여 3단으로 이루어졌으며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안정감이 있다. 가장 아래 부분은 높이가 66㎝인 낮고 넓은 돌 3개가 놓여 있고 그 위에 96×140×96~116㎝ 크기의 돌 3개를 올려놓아 중앙부를 이루고 있다. 가장 위쪽에는 245×258㎝의 커다란 돌이 얹혀있다. 아기를 갖지 못하는 여인들이 돌을 던져 선돌 위에 얹어 놓으면 수태할 수 있다는 이야기, 힘이 장사인 마귀할머니가 앞치마에 돌을 쌓아 포개놓았다는 이야기, 먼 옛날에 마고할미 둘이 힘자랑을 할 때 던진 돌들이 이곳에 떨어지면서 서로 겹쳐 이루어진 돌이라는 이야기 등이 전해온다. 1986년부터 매년 음력 10월 중에 선돌제를 지내고 있다.

(4) 창녕지석묘

창녕지석묘는 경상남도 창녕군 장마면 유리마을에 있는 고인돌로 원래 7기의 바위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열되어 일명 칠성바위로 불리는데 현재는 모두 사라지고 1기만 남았다.

칠성바위에는 마고할미의 전설이 전해오는데, 진시황이 중국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소식을 듣고 천태산 마고할미가 남해에서 채찍으로 일곱 개의 바위를 굴려 왔다고 하기도 하고 마고할미가 치마폭에 일곱 개의 바위를 담아 오다가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다 쌓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 유리 뒷산에 그냥 뒀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지로 이 마을은 북쪽 마이산으로부터 남쪽 천태산까지 이르며 마구늪이 중심부에 있고 뒷산이 말귀산이어서 지명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창세 신화인 마고할미 관련 설화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진시황 관련 이야기는 후대에 덧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5) 내월리 내적 기자석

내월리 내적 기자석은 순창군 적성면 내월리 내적 마을 입구에 있는 바위로 마을 사람들이 바위에 치성을 드려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마을 원로들에 의하면 내적 기자석 관련하여 득남 사례가 적잖이 있다고 한다.

(6) 문성리 고인돌

문성리 고인돌은 길이 5m, 너비 2.5m, 높이 3m의 거석을 굄돌위에 올려놓은 전형적인 남방식 고인돌로 칼로 자른듯한 독특한 모양으로 주목된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이 바위를 치마폭에 싸서 옮기던 여자 장군이 성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의 자리에 그대로 두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힘센 여장군 관련하여 돌덩이를 옮기는 마고신화와 연결 지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창세 신화인 마고신화에 창녕지석묘의 경우처럼 훗날 진시황 관련 이야기가 덧붙여진 것으로 볼 수 있다.

(7) 눌태리 윷판재 윷판바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눌태리에 위치하는데 흥환리 진골마을에서 구룡포 눌태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윷판재의 길목에 무너져 내린 적석단과 함께 윷판바위(일명 거북바위)가 있다. 가로·세로·높이가 374☓405☓260cm이고 대체로 둥그스름한 형태의 이 바위는 그 형태가 거북과 닮았다 하여 거북바위로도 불리며 고인돌로 보기도 한다. 윷판 암각화와 바위의 상면에 여러 개의 작은 바위구멍(성혈)과 한 개의 큰 바위구멍이 패여 있는데 지름이 21cm, 깊이 11cm이다. 큰 바위구멍은 이 바위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인데, 삼신할미가 이곳 바위구멍에 고인 물로 아이를 키워 장수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8) 두문리 이정표석

두문리 이정표석은 옛날 힘이 센 천태산 마고할미가 물렛돌로 쓰려고 바위 3개를 가지고 오다가 2개는 너무 작아 보여 도중에 버리고, 치마에 싸서 오던 큰 돌 하나만 두문리까지 가지고 왔다고 한다. 이때 버린 작은 돌은 현재 경상남도 사천시 사천읍의 구암리 구암마을 앞에 있고, 진주시 금곡면 두문리에 서 있는 돌이 ʻ마고할미 물렛돌ʼ이이라는 전설이 내려온다. 1957년 사천 공군부대에서 뽑아가 버렸던 것을 마을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물렛돌에 대한 주민들의 사랑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