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요서지역 상고문화 여신상(마고)은 보편의 생명문화 상징
요동·요서지역 상고문화 여신상(마고)은 보편의 생명문화 상징
  • 최수민 안동국학원장
  • k-spirit@naver.com
  • 승인 2022-05-19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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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동북아 선도제천문화로 바라본 한국의 마을제 문화(4)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연구 현황-제천신격 분야(1)

2. 제천신격 분야의 ʻ마고삼신-삼성ʼ 이론

앞서 동북아 선도제천문화 전통 하에 흑수백산지구 소남산문화에서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적석단총)이 개시된 이래 요동 백두산 서편지역에서 환호를 두른 구릉성제천시설(3층원단류)가 등장하여 요서 대릉하 일대로 전파되었음을 살펴보았다. 제천신격 분야 역시 같은 경향성을 띤다. 요서 대릉하 지역(홍산문화)에서 제천의 신격이 선명하게 나타났을 뿐 더 오랜 연원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요동지역이다. 동북아 상고문화의 원류에 대한 시각이 기왕의 요서지역 중심에서 요하 이동지역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요동 흑룡강 지류 오소리강변에 위치한 삼강평원에서 소남산유적이 발굴되면서 서기전 7200년경부터 본격적인 신석기문화가 전개되어 왔음이 드러난 바 맥족계 선도제천시설인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적석단총)이 개시되었음을 전술한 바 있다.

제천시설과 더불어 삼강평원·연해주 일대에서 석제 여신상을 비롯한 태아형 기물 및 신수 상징 기물이 나오면서 여신·태아·신수(곰, 매)로 표상화되는 보편의 생명문화가 이어져 왔음도 확인되었다.(정경희,「홍산문화ʻ곰(맥)-마고삼신-매ʼ표상의 기원과 변천」,『선도문화』30, 2021.) 이러한 생명문화는 한반도·일본열도의 신석기 유적·유물에서도 공히 나타나고 있는바 동북아 신석기문화에서 여신은 보편의 생명신으로 바라보게 된다. 요동지역에서 출발한 여신문화가 서랍목륜하 흥륭와문화 이래 요서지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홍산문화에서 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홍산문화 우하량 소도 제천지에서 제천의 신격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여신묘(女神廟)가 발굴되고 반가부좌를 한 선도수행형 여신상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제천의 신격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십자형의 여신묘에서는 인체의 세 배·두 배·등신대 크기로 3구분되는 총 7구의 여신 소조상이 발굴되어 선도기학적 세계관인 ʻ삼원오행론(三元五行論)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의 오랜 역사·문화전통에서는 모든 존재의 본질을 기(氣)의 관점에서 바라보는데 이것이 민족사상에 널리 나타나는 ʻ일·삼ʼ, 또는 ʻ1기(一氣)·3기(三氣)ʼ 사상이다. 이는 또한 ʻ삼신하느님ʼ이라는 인격적이고도 친근한 표현방식을 사용하여 왔는데

ʻ일( 一)ʼ

 

 

 인격화하되 양자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기에 ʻ삼신하느님ʼ으로 표현해왔다. ʻ삼신하느님ʼ은 근원의 생명력으로서 만물이 소생·창조되는 출발점이기에 이러한 근원성과 창조성을 여성성에 빗대어 ʻ마고삼신할미(마고할미, 마고여신)ʼ로도 표현했다.

선도 전통에서는 이러한 ʻ1기·3기ʼ의 ʻ물질화(현상화)ʼ 과정을 ʻ신화ʼ의 방식으로도 표현하였는데 곧 ʻ1기·3기ʼ를 ʻ마고여신(하느님·삼신, 마고삼신·삼신할미)ʼ으로 표현하고, ʻ1기·3기ʼ가 분화하여 물질화하는 과정을 마고 어머니가 두 딸 궁희·소희를 낳고 다시 궁희·소희가 4천녀·4천인을 낳아 4천녀·4천인의 단계에 이르러 기·화·수·토로 이루어진 물질계(현상계)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부도지』에서는 위와 같이 존재계가 구현되는 과정을 여율론(呂律論)으로도 설명하는데 현상의 존재계가 형성되기 위한 기초 작업이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작용으로 여(呂), 여의 작용 결과 드러나게 되는 존재계의 현상적 모습이자, 보이는 물질적인 작용으로 율(律)을 이해하게 된다. 이는 동양사상 전통에서 일반적으로 이해되고 있는 음성(陰性) 및 양성(陽性)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다. 마고, 궁희·소희, 4천녀는 여의 속성 곧 본질·정신성·음성의 속성을 갖고 있어 여성으로 표현되었다. 반면 4천인은 율의 속성 곧 현상·물질성·양성을 가지고 있어 남성으로 표현되었음을 알게 된다.

요동·요서지역 상고문화에서 확인되는 여신상은 선도기학의 출발점이자 우주의 근원적 생명력인 ʻ1기·3기ʼ를 인격화한 것으로 ʻ일(一)ʼ, 곧 ʻ천·지·인(天·地·人)ʼ을 표현한 것이다. ʻ1기·3기ʼ·ʻ마고삼신ʼ은 위치적으로 북두칠성 근방의 하늘에서 시작된 것으로 인식되었기에, ʻ칠성ʼ이란 이름으로도 불리어 왔다. 흔히 민속에서 ʻ칠성ʼ을 무병장수·소원성취·자녀성장·안과태평 등을 관장하는 신으로 알고 있으나 그 실체는 우주의 편만(遍滿)한 생명에너지 곧 마고삼신이다. 한국 선도기학의 전통에서 ʻ1기·3기ʼ, ʻ하느님·삼신ʼ, ʻ마고삼신ʼ은 ʻ미세한 소리와 파동을 가진 빛ʼ으로 표현되며 ʻ밝사상ʼ에서 이야기하는 ʻ밝음ʼ의 실체이다.

여신묘의 십자형 구조에 맞추어 7기의 여신 또한 십자형으로 배치되었는데 인체 3배 크기의 대형 여신상은 원형 주실 중앙에, 인체 2배 크기의 중형 여신상은 동·서 측실에, 인체 1배 크기의 소형 여신상 4구는 주실의 4둘레에 배치되었다.

〈자료 4〉 여신묘 내 여신상의 배치도 및 배치표

정경희, 「홍산문화 여신묘에 나타난 ‘삼원오행’형 ‘마고7여신’과 ‘마고제천’」, 『비교민속학』 60, 2016, 131쪽.
정경희, 「홍산문화 여신묘에 나타난 ‘삼원오행’형 ‘마고7여신’과 ‘마고제천’」, 『비교민속학』 60, 2016, 131쪽.

 

마고, 궁희·소희, 4천녀는 여신으로서 물질계를 이루는 4대 원소인 기·화·수·토의 보이지 않는 차원까지, 곧 물질화되기 이전 단계까지에 대한 상징이다. 마고7여신이 ʻ1기·3기ʼ의 분화에 의한 물질화(현상화) 과정 중 물질화 이전 단계까지에 대한 상징이라면, 마고는 보이지 않는 생명의 차원으로 물질(현상) 세계에서의 구체성을 지닌 특정 인격신이 아님을 자연히 알게 된다. 또한 주실에 모셔진 인체 3배 크기의 여신상은 복원 결과 반가부좌 상태로 두 손을 배 하단전을 감싼 모습이었는데 이는 동시기 동산취 여신상의 모습과 같은 반가부좌 형태로 선도제천 수행의 모습으로 인식되었고 제천의 신격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자료 5〉 홍산문화기 우하량 여신묘 출토 두상편과 복원 모형

정경희, 「홍산문화 여신묘에 나타난 ‘삼원오행’형 ‘마고7여신’과 ‘마고제천’」, 『비교민속학』 60, 2016, 121쪽.
정경희, 「홍산문화 여신묘에 나타난 ‘삼원오행’형 ‘마고7여신’과 ‘마고제천’」, 『비교민속학』 60, 2016, 121쪽.

 

이외에 조양 덕보박물관이 소장한 홍산문화기 ʻ마고3여신상ʼ은 선도기학적 표현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표현한 유물이다. 우주의 근원적 생명에너지의 상징으로 세 여신이 한 덩어리로 엉켜 있는 모습은 생명에너지의 세 차원인 ʻ천·지·인(天·地·人)ʼ의 불가분리성을 표현한 것으로 말 그대로 ʻ마고삼신ʼ을 표현한 것으로 보게 된다.

〈자료 6〉 조양 덕보박물관 마고3여신상

중국 요녕성 조양시 덕보박물관 소장 三女抱坐陶像.
중국 요녕성 조양시 덕보박물관 소장 三女抱坐陶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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