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유속(遺俗)이란 관점에서 한국 마을제 문화를 바라보다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유속(遺俗)이란 관점에서 한국 마을제 문화를 바라보다
  • 최수민 안동국학원장
  • k-spirit@naver.com
  • 승인 2022-04-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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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북아 선도제천문화로 바라본 한국의 마을제 문화 (1)

한국 고유의 신선사상은 풍류도(風流道), 풍월도(風月道), 선도(仙道), 선교(仙敎)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어 왔는데 이것은 단순한 종교·신앙 전통이 아니라 ʻ신선(仙, 倧, 佺)ʼ으로 표상화되는 전인적 인격체가 되기 위한 심신수련법을 기반으로 한 고원한 사상체계이다. 신선사상은 곧 선도제천문화로 나타나는데 이는 심신 수련을 통해 내 안의 생명에너지가 우주의 생명에너지와 교류하여 사람 내면의 밝음을 깨워내는 밝문화(배달문화)이다. 단군조선 와해 이후 심신을 닦아 인격을 도야하는 수행문화는 점차 약화되고 패권주의를 앞세운 중원지역의 문화가 들어와 선도문화는 점점 힘을 잃게 되었다. 급기야 쇠락해진 선도문화는 민간 속으로 잦아들어 민속·무속으로 가라앉게 되었는데 선도제천 의례의 중심인 마고삼신(ʻ1기·3기ʼ, ʻ하느님·삼신ʼ)에 대한 이해도 변질되었다. 모든 사람 속에 내재한 생명에너지로서의 마고삼신이 아니라 인격신으로 아이의 출산과 건강, 가정의 제재초복(除災招福)을 관장하는 신으로 변모해 간 것이다.

1980년대 이후 고고학의 발달로 중국 동북방 지역에서 대대적인 유물·유적의 발굴이 있었다. 홍산문화기(서기전 4500년~서기전 3000년경) 요서 대릉하 일대에서 거대한 단·묘·총 유적과 옥기유물, 수행하는 형태의 여신상과 남신상이 발굴되었던 것이다. 이는 명실공히 동북아 상고문화의 전형으로 인식되었다. 이에 추동(推動)된 중국정부의 요하문명론-장백산문화론의 추진으로 백두산 서편 지역에서 40여기의 고제단군 발굴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백두산 서편 고제단군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었는데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ʼ로 제천시설의 성격은 요서지역과 동일하였으나 그 축조 연대는 요서지역보다 오히려 수백 년이나 빠르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서기전 4000년경 요동 백두산 서편 지역에서 시작된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ʼ은 요서 지역으로 전해져 우하량 상층적석총 단계(서기전 3500년~서기전 3000년경)의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3층원단류)ʼ로 나타나게 되고, 이는 청동기~초기철기시대 한반도 남부에서 꼭 같은 성격의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적석단·나무솟대·제천사(祭天祠)·선돌류)ʼ로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고 여기에 일본열도의 토단(土壇)도 동일한 형태를 띄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 요동·요서·한반도(넓게로는 일본열도 포함)의 제천시설이 공히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ʼ임이 드러나게 되었고 배달국시대부터 이어져온 맥족계 선도제천문화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여기에 최근 흑룡강성 오소리강변 야트막한 구릉에서 소우하량이라 불릴 정도로의 엄청난 제천 유적이 발굴되었는데 서기전 7200년~6600년경으로 편년되는 소남산 유적이다. 소남산 유적에서도 환호를 두른 적석묘·적석총이 발굴되어 맥족계 선도제천시설의 원형을 서기전 7200년~서기전 6600년경으로 소급해 바라보게 되었다.

그간의 연구 성과에 힘입어 2010년 이후 우리 민속문화에서 보이는 적석단, 고인돌, 신목, 제천사 등의 제의시설이 마고삼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석상순, 『한국의 마고전승』,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2)가 처음으로 등장하여 선도제천문화의 원형기에 나타난 첫 번째 신격인 마고삼신을 우리 민속문화를 통해 조명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이어 최근에는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연구 선상에서 태백산 일대의 제천단과 제천사(제당)의 신격이 마고삼신과 관련되어 있음을 밝힌 연구가 나왔다.(박지영, 『태백산 마고제천의 변천 과정 연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9.) 무엇보다도 이 연구에서는 선도제천문화의 신격 변천 과정을 규명하였는데 마고→삼성→단군→산신→서낭으로 신격이 변천되어 왔음을 밝힌 것이 주목된다. 마을제(동제) 시설이 적석단, 고인돌, 신목, 제천사, 장승, 솟대 등 여러 가지가 질서 없이 섞여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도 신격과 관련하여 계통성을 밝힌 연구가 나왔다는 사실은 마을제 신격 연구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필자는 전국 단위의 마을제 시설과 이와 관련한 신격을 분석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유속(遺俗)이라는 관점에서 한국의 마을제 문화 전반에 걸쳐 제의시설과 신격을 중심으로 연구한 바 있다. 이에 더하여 무속화의 신격체계도 동북아 선도제천문화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분석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연구를 다음 목차에 따라 소개하고자 한다.

Ⅰ.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연구 현황

Ⅱ. 한국 마을제시설의 양대 계통

Ⅲ. 한국 마을제의 양대 신격: 마고삼신-삼성 계통

Ⅳ. 한국 무속화의 신격 중 마고삼신-삼성 계통

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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