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로 이재훈, 이해민선, 정직성 세 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종근당 예술지상 2021’은 (주)종근당과 (사)한국메세나협회, 대안공간 아트스페이스 휴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 및 지원과 대안공간 운영 활성화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이해민선.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이해민선.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이번 제10회 종근당 예술지상은 2020-2021년 주요 국공립 및 비영리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와 대안공간 및 비영리전시공간의 전시회 참여 작가들 중 만 45세 이하의 회화작가들을 지원대상으로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비공개심사를 거쳐 최종 3명의 지원 작가를 선발하였다.

심사는 1차 심사위원으로 김장언 前 국립현대미술관 전시팀장, 윤상윤 제1회 종근당예술지상 선정작가, 조상인 서울경제신문 미술·문화재 분야 전문기자가, 2차 심사위원으로 이세현 작가, 이대형 큐레이팅 컴퍼니 에이치존 대표, 김노암 아트스페이스 휴 대표가 참여하였다. 심사는 예술적 역량과 발전가능성을 우선으로 하였고, 프로젝트의 중심철학과 가치(창조, 생명, 치유 등)를 아울러 고려해 진행되었다.

이해민선, 바깥 면천 위에 아크릴릭, 181.8×227.3cm, 2018.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
이해민선, 바깥 면천 위에 아크릴릭, 181.8×227.3cm, 2018.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 작가들은 이재훈, 이해민선, 정직성으로 한국 현대미술에서 회화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재훈 작가는 회화이지만 마치 벽화나 부조와 같은 형태와 질감을 그려왔다. 건식 벽화기법을 회화적으로 표현해 촉각의 이미지를 표현해 왔으며, 역사적 또는 신화적 은유를 표현하던 회화에서 근래에는 동아시아의 전통회화의 형식에서 추상 이미지를 표현해 왔다. 자기 고유의 회화 양식과 회화 언어를 모색해온 점에서 미술현장에서 주요 기획전과 초대전을 통해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이재훈.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이재훈.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작가는 2018년부터 이미지를 더 견고하고 더 촉각적으로 느끼는 형식을 모색하면서 음각과 양각이 형태를 이루는 부조의 방식을 사용해 이미지로서 돌과 부조의 질감을 표현해 마치 회화가 아니라 조각처럼 인식되는 이미지를 제시해왔다. 2019년부터는《조원술 연습 (造園術, Study for gardening)》을 타이틀로 한 시리즈를 통해 동양화의 조형 원리를 적용한 추상적 조형의 형태와 벽화기법으로 재현된 추상작업을 하고 있다.

 
이재훈, 구르는, 나는, 마주치는(Rolling, flying, encountering) 벽화기법(장지, 석회, 먹, 목탄, 목탄가루, 아교, 수간채색), 200×420cm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
이재훈, 구르는, 나는, 마주치는(Rolling, flying, encountering) 벽화기법(장지, 석회, 먹, 목탄, 목탄가루, 아교, 수간채색), 200×420cm 2020.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 휴]

 

이해민선 작가는 황량하거나 메마른 사물과 풍경을 주로 담담하게 담아왔다. 2000년대 이후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세계를 정립하며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깊은 성찰과 사유가 회화와 매력적으로 만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시적 감각과 사물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예민한 감각의 회화 작업을 통해 미술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작가는 <바깥>, <덩어리>, <봉우리>, <유추의 강>등 작품 제목을 통해 사회현실과 환경의 거센 변화 속에서도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화가의 삶을 은유하는 회화를 선보여왔다. 작고 위태롭지만 물 위를 여전히 끈질기게 유영하는 연약하지만 동시에 질긴 존재로서 개인의 문제를 다루며, 성찰과 사유로서의 회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정직성.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2021년 종근당 예술지상 선정작가 정직성.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정직성 작가는 적은 돈으로 집을 얻어야 했기에 43번 이상 이사를 경험하였다. 이런 경험을 통해 2003년부터 제작한 <연립 주택> 연작은 작가가 미술계에 회화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도시의 풍경을 특유의 추상적인 필치로 표현한 회화 연작을 지속해왔다. <공사장 추상>, <푸른 기계 Blue Collar/Blue Color>, <기계 The Mechanic>, <겨울꽃> 등의 시리즈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실과 조건, 모순, 역동적인 노동의 현장 등을 리드미컬한 표현으로 제시해왔다. 또한 <녹색풀>, 녹색의 <단색화> 시리즈로 자연생태문제를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근래에는 사계절의 변화와 자연 경관의 변화 양상이 미술의 상징적 표현과 어떤 연관관계를 갖는지 탐구하며, 회화의 평면성과 사물성의 관점에서 나전칠기 기법을 전용하는 <현대자개회화> 연작을 제작하고 있다.

정직성, 201772, acrylic and oil on canvas 194×259 cm, 2017.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정직성, 201772, acrylic and oil on canvas 194×259 cm, 2017. [사진제공=아트스페이스휴]

 

한편, 2019년 지원작가로 선정됐던 양유연, 유현경, 이 제 3인의 ‘제8회 종근당 예술지상’ 기획전이 오는 10월 0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