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맞이 기념사업의 목적으로 26일(화) 오후 3시에 서울 YWCA에서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개최한다. 낭독회 후에 시민들과 함께 ‘명동 우당길’ 답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며, 이번 행사는 서울시 ‘시민위원 310’ 위원들이 참석하는 시민주도형 행사로 개최된다.

'서간도 시종기'를 남긴 독립운동가 이은숙 여사. [사진=우당기념사업회]
'서간도 시종기'를 남긴 독립운동가 이은숙 여사. [사진=우당기념사업회]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수기로서 명저로 알려져 있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 영구 이은숙 선생이 대일항쟁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을 기억하여 쓴 육필 회고록이다. 대일항쟁기의 모든 기록은 항일운동 발각의 증거가 될 수 있어서 당시 기록은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따라서 모든 일을 오로지 기억에 의존하여 이를 바탕으로 저술해야 했다. 이것이 <서간도 시종기>가 놀라운 기록물로 인정받는 이유이며, 이 책은 사료 가치를 인정받아 ‘월봉저작상’ 제1회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우당 이회영 선생 부인  이은숙 여사가 쓴 독립운동수기 '서간도 시종기' 표지.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우당 이회영 선생 부인 이은숙 여사가 쓴 독립운동수기 '서간도 시종기' 표지.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은 “<서간도 시종기>는 서(북)간도를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투쟁의 일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최고의 보고서임에도 ‘규방문학’ 또는 ‘독립운동가 아내의 수기’라는 식으로 가치평가가 유보되어 왔다. 이은숙 선생은 독립운동가로 지정받지도 못했다. <서간도 시종기>를 소리 내어 읽는 일은 우당 이회영 가문의 독립운동뿐 아니라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동안의 통념을 고치기 위해 먼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기록을 호명해내는 작업이다.”라며 낭독회를 개최하는 의의를 밝혔다.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 영구 이은숙 선생이 대일항쟁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을 기억하여 쓴 육필 회고록으로 독립운동수기의 명저이다.[사진=우당기념사업회]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 영구 이은숙 선생이 대일항쟁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을 기억하여 쓴 육필 회고록으로 독립운동수기의 명저이다.[사진=우당기념사업회]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는 올해 10월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첫 회에서는 ‘서울을 떠나는 이회영과 6형제’라는 부제로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망명길에 오르는 내용이 낭독된다. ‘서울을 떠나는 이회영과 6형제’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서울을 떠나는 우당 가문의 이야기로, 한국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칭송받고 있다.

낭독회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친손자 이종찬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위원장 부부와 이종걸 국회의원 부부가 참석하여 할아버지(우당 이회영)와 할머니(영구 이은숙)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 줄 예정이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맞이 기념사업으로  26일(화) 오후 3시에 서울 YWCA에서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개최한다. [포스터=서울시]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맞이 기념사업으로 26일(화) 오후 3시에 서울 YWCA에서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개최한다. [포스터=서울시]

 

배형우 서울시 복지정책과장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옛 집터에서 <서간도 시종기>를 낭독한다는 점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 앞으로 독립운동가의 배우자라는 수식어에 가려졌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주제로 진행될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