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사)우리역사바로알기는 국가보훈처 사업 ‘현충시설 활성화사업’으로 천안지역 역사탐방을 다녀왔다. 깊어가는 가을, 사전에 신청을 한 사람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천안 국학원에 위치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독립운동에 기여하신 홍암 나철 선생에 관한 해설을 들으면서 우리 민족의 정신을 잃었을 때 우리의 국토와 역사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단군왕검의 동상 앞에서는 우리민족의 정신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의미를 되새겨보았다. 우리민족의 정신을 지키고 알리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 우리역사바로알기는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있는 홍암 나철 선생 동상앞에서 그의 업적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제공>


점심식사 후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하여 전시관과 체험관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독립기념관의 상징인 겨레의 탑을 지나 815개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태극기 공원에서 역사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복제품이긴 하지만 광개토대왕비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고구려인의 기상을 느껴보는 시간도 가졌다.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전시공원에서는 일제강점기를 상징하는 조선총독부 건물의 설계에서 철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았다. 1998년 독립기념관 야외에 조선총독부의 중앙 돔, 기둥 등 건축부재로 전시공원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였다. 독립기념관남산왜성의 조선총독부 건물에 폭탄을 던졌던 김익상 의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21년간이나 옥고를 치르고 출옥 후 일본경찰에게 암살된 이야기에 울분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김익상 의사의 기백을 가슴에 품고 전시관으로 이동했다.

제1전시관인 ‘겨레의 뿌리관’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동북아의 넓은 영토를 달렸던 조상들의 역사를 들으며 지금은 우리 역사상 가장 작은 영토에서 살고 있지만 그 기상만은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세계 고고학의 역사를 바꾸었던 전곡리 주먹도끼. 세계 40%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우리나라 청동기역사를 들으며 우리 땅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700년의 역사를 가진 고구려, 1,000년의 역사 신라, 고려 500년, 조선 500년의 오랜 역사! 세계역사상 100년이 넘는 나라가 많지 않은데 우리민족은 기본 500년씩 오랜 시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저력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제적인 상황이 어렵지만 조상들의 노력을 기억하며 우리도 더욱 나라를 사랑하고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

제7관 ‘독립운동체험관’에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되어 있었다. 체험을 하면서 짧게나마 독립군들이 얼마나 힘든 훈련을 했는지 짐작해보고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 독립기념관에서 학생들이 독립운동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제공>


유관순기념관으로 가는 길목에 아우내장터 기미독립운동기념비를 방문했다. 지난 광복절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했다는 이곳에서 이제는 정부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잘해내리라 기대해보았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찾고 알리는 일에 우리역사바로알기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래본다.

유관순기념관에서는 어린 학생인 유관순의 죽음을 통해 나라를 빼앗기면 얼마나 큰 고통이 따르는지를 배웠다. 지금 학교 다니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이 평범한 시간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도 알 수 있었다. 3.1운동은 서울의 탑골공원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난 전 국민의 평화적 운동이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 유관순생가에서 유관순 열사의 노고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제공>


기념관에서 가까운 유관순 생가는 우리역사바로알기에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유관순 일가에 건국훈장을 받은 분이 아홉 분이나 계시다는 이야기에 그 집안의 가풍과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유관순의 아버지인 유중권은 학교를 세우고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고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음을 알 수 있었다.
 

▲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위치한 단군상 앞에서 홍익인간 정신에 관해 생각해보았다. <사진=우리역사바로알기 제공>


학부모들과 함께 한 천안지역 역사답사에서 집안의 가풍과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나만 잘 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철학인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은 인재를 키우는 다짐을 했다. 학생들도 많은 분들의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삼일운동의 정신인 비폭력, 통합, 민주의 정신으로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을 구현하는 우리가 되기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