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구에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단군성전과 백당기념관, 단군상 등을 만날 수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곡성군민에게 올해 개천절은 특별하다. 이 고장 출신 독립운동가 백당 신태윤 선생이 단군성전을 설단 한 지 10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김학근 국조단군곡성숭모회 대표이사(곡성문화원장, 79)은 오는 10월 3일 개천절에 맞춰서 기념행사를 치른다고 밝혔다. 때맞춰 백당 기념관도 한옥으로 지었다.

"개천절에는 다문화 가정을 100여 명 초청할 계획입니다. 그들에게 ‘태극기 그리기’를 하려고 해요. ”

 

▲ 곡성군 단군성전 내 단군영정. 1952년 작품이라고 한다.(사진=윤한주 기자)

역사를 바로 알아야

김 대표와 단군성전을 둘러보면서 꽃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전에는 없던 풍경이라고 한다. 김 대표가 무궁화, 철쭉 등을 심어서 사계절 꽃동산으로 만든 것이다.

성전은 건물로 비유하면 2층이다. 1층은 삼일공원이다. 대한민국 전도를 조경한 잔디밭 위에 삼일운동기념탑과 백당 신태윤 선생 동상이 서 있다.  2층은 단군성전과 단군동상, 백당기념관이 있다.  5천 년 전의 단군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두루 만날 수 있는 '곡성의 성지'인 셈이다.

입구에서 오른쪽 계단을 오르니 단군성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곡성군의 대표적인 등록문화재 3곳 중의 1곳이다. 문화재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곳에 모신 단군영정은 1952년 작품이다. 전형적인 표준 영정이다.

곳곳에 심은 나무도 김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매일 이곳을 찾는다.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가꾸는 이유는 지역사랑이다.

"곡성의 역사를 바로 알고 후손에 전해주자는 겁니다. 군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어디에 가더라도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곡성군 단군성전 오른쪽에는 통일기원국조단군상이 있다. 홍익문화운동연합이 기증했다. (사진=윤한주 기자)

성전 오른쪽에 단군상이 있다. 홍익문화운동연합이 1998년부터 민족사를 바로 찾기 위해 전국에 세운 통일기원국조단군상 중의 하나다. 김 대표가 입구에 있던 것을 가장 높은 자리로 옮겨 모셨다고 한다. 성전과 동상을 경계하는 담은 조만간 허물 계획이다. 주변의 논 850평도 샀다. 공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번 100주년 행사의 주인공은 한옥으로 지은 백당 기념관이다. 이전의 건물은 낡아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고 한다. 새롭게 증축한 것이다.

안으로 들어갔다. 백당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수감된 후 옥중에서 펴낸 ‘삼일신고’와 국사책 ‘정사’ 등이 있었다. 호남과 곡성군의 독립운동에 관련한 역사 자료도 함께 비치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데 애국심이 없어졌어요. 군대도 안 가려는 판국입니다. 이전에는 교육청에서 역사알기 순회도 했어요. 중간에 없어졌는데 다시 해야죠.”

▲ 김학근 대표가 백당기념관 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백당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

기념관을 짓는 데 도와 군에서 5천만 원씩 지원을 받았다. 숭모회에서는 4천3백만 원을 보탰다. 원래는 문화재청에 3억 원을 신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등록문화재인 단군성전 외에는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이어 현충시설로서 기념관을 짓는 데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 받은 것이다. 국민훈장 애국장을 받은 백당 선생이 독립운동가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단군성전을 맡게 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당시 이강윤 전임 회장이 세 번을 찾아왔다고 한다. 그해 부회장이 됐고 2005년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1960년 말부터 우리역사알기운동을 했다. 70년대는 모두가 새마을운동을 할 때 문화재 애호운동을 펼쳤다. 이어 우리얼찾기운동도 펼쳤다고 한다.

▲ 곡성군 단군성전 100주년 기념비를 가리키고 있는 김학근 국조단군곡성숭모회 대표이사(사진=윤한주 기자)

"우리가 단군을 모시는 것은 홍익인간 재세이화 이념을 실천에 옮기는 데 있습니다. 그래야 건전한 사회가 되고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진국이 됩니다. 사무실 곳곳에 홍익인간이라고 많이 걸어놨어요. 여생은 단군의 홍익사상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다소나마 보탬이 되고 살다가 죽고 싶어요.”

 

김학근 대표이사 프로필

- 여천중학교·곡성여자중학교 교장 정년퇴임

- 곡성향교 전교 역임

- 곡성문화원장(현)

 

 < 곡성 단군성전 끝>

30편 의리와 충절의 땅, ‘곡성’을 아십니까?(클릭)

31편 옥중에서 ‘삼일신고’와 국사책을 펴내다! (클릭)

 

■ 곡성 단군성전 찾아가는 방법

주소 :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영운1길 33  (바로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