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오후 3시 30분에 서울 종로구에 있는 우당기념관에서 여성독립운동가인 이은숙 선생의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가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여성독립운동가인 이은숙 선생의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가  서울 종로구 우당기념관에서  9월 18일 오후 3시 30분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사진=서울시]
여성독립운동가인 이은숙 선생의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가 서울 종로구 우당기념관에서 9월 18일 오후 3시 30분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다. [사진=서울시]

 

영구(榮求) 이은숙 여사는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의 아내로, 1910년 남편 일가족과 함께 중국 지린성 유하현 삼원보로 집단 이주하여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 독립운동기지 개척사업을 도왔으며, 1919년 중국 베이징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뒷바라지하였고, 1925년 비밀리에 귀국해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였다. 이에 지난 8월 제73주년 광복절에 독립운동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된 바 있다.

'서간도 시종기'를 남긴 독립운동가 이은숙 여사. [사진=우당기념사업회]
'서간도 시종기'를 남긴 독립운동가 이은숙 여사. [사진=우당기념사업회]

우리나라 훈장과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 중 여성 서훈자는 올해 8월 기준 2%에 불과하다. 2015년 영화 ‘암살’의 흥행 이후 여성독립운동가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아직도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많다. 이에 서울시는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동안의 통념을 바꾸고자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를 오는 10월까지 총 3회에 걸쳐 개최한다.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수기 가운데 명저(名著)로 손꼽히는 책으로 이은숙 선생이 일제강점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들을 기억하여 집필한 책이다. 이번 두 번째 낭독회는 ‘독립운동가 가족들의 삶’이라는 부제로 탄압과 빈곤한 살림 속에서 독립운동자금을 만들고 아이를 키워야 했던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노동’과 ‘여성’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 영구 이은숙 선생이 대일항쟁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을 기억하여 쓴 육필 회고록으로 독립운동수기의 명저이다.[사진=우당기념사업회]
'서간도 시종기'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아내, 영구 이은숙 선생이 대일항쟁기 등 50여 년 동안 겪은 일을 기억하여 쓴 육필 회고록으로 독립운동수기의 명저이다.[사진=우당기념사업회]

이 자리에는 이은숙 선생의 친손자인 이종걸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지난 1930년 평양 을밀대에서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반발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던 여성 노동자 ‘체공녀 강주룡’의 저자 박서련 작가와 여성노동운동가, 서울시 ‘시민위원 310’ 위원들이 참석한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총감독은 “옛 기록을 소리 내어 읽는 일은 그날을 오늘로 불러내는 일이다. 낭독의 매력은 또 낭독 자체로서 듣는 이와 함께 읽는 일이다. 이는 ‘서간도 시종기’의 시간과 땀과 눈물을 공유하는 과정이다.”라고 밝혔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서간도 시종기 낭독회’가 시민들의 통념을 바꾸는 동시에 많은 여성독립운동가가 남성의 조력자에 그치지 않고 당당한 독립운동가로서 인정받는 재조명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