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강사님 덕분에 주름도 펴지고 젊어져요!”
“우리는 강사님 덕분에 주름도 펴지고 젊어져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06.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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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 사가정공원 동호회 120세 교실

울창한 숲 속 새소리가 상쾌한 아침을 여는 서울 중랑구 사가정공원. 6시 30분이 되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이 모두 모였다. 강사의 구령에 맞춰 노란색 배꼽힐링 도구로 운동을 시작한 회원들의 어깨가 춤을 추듯 들썩인다. 배꼽마사지를 하는데 웃음이 절로 난단다.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이 서울시체육회가 지원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120세 스쿨' 수련으로 배꼽힐링 체조를 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9일 서울 중랑구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이 서울시체육회가 지원하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120세 교실' 수련으로 배꼽힐링 체조를 하는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9일 사가정공원 동호인들은 서울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국학기공협회가 주관한 ‘건강한 노년을 위한 120세 교실’ 첫 수련을 했다. 평소 하던 국학기공과 함께, 다가온 120세 시대를 앞두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설계할 수 있는 120세 체조와 꿈과 희망을 갖는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20~30여 명의 회원이 나오는데, 주1회씩 120세 교실 수련을 하게 되었다.

배꼽힐링 체조를 하는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의 밝은 표정들. [사진=강나리 기자]
배꼽힐링 체조를 하는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 회원들의 밝은 표정들. [사진=강나리 기자]

배꼽힐링과 함께 대표적인 120세 체조인 장생보법으로 발바닥 앞쪽 용천혈(湧泉穴)을 꼭꼭 눌러가며 힘차게 걷는 회원들의 발걸음이 70~80대 어르신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이어 물 흐르듯 들리는 음악소리에 맞춰 국학기공 기본동작을 할 때에는 표정이 더없이 진지하다. 재작년 3세대 국학기공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는 동호회 회원들은 부드럽게 기운을 타고 멋진 동작들을 펼쳤다. 이영애(67) 강사는 회원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니며, 자세를 잡아주고 칭찬하며 흥겹게 수련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회원들은 “강사님, 나도 자세가 바른지 봐 줘요.”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계방향으로) 120세 체조인 장생보법을 신나게 하는 회원들, 국학기공 기본동작을 하는 회원들. 이영애 강사가 회원들 사이를 다니며 동작을 하나하나 지도하는 모습들. [사진=강나리 기자]
(시계방향으로) 120세 체조인 장생보법을 신나게 하는 회원들, 국학기공 기본동작을 하는 회원들. 이영애 강사가 회원들 사이를 다니며 동작을 하나하나 지도하는 모습들. [사진=강나리 기자]

끝으로 회원들은 기마자세에서 둥근 항아리를 안은 듯 연단수련을 했다. 고요한 상태에서 에너지를 아랫배 단전에 끌어 모았다. 그동안 보조강사인 허덕현(57) 강사는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책 속에서 ‘노년은 쇠퇴기가 아니라 삶을 아름답게 완성해가는 완성기’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련을 마친 회원들은 “오늘 평소보다 더 기운이 잘 돌아 손이 뜨끈뜨끈해졌다”며, 홍당무처럼 빨간 손바닥을 내보이며 자랑했다. 회원들 중 몇몇을 만나보았다.

(시계방향으로) 항아리 연단자세를 통해 에너지 순환체조를 하는 모습, 건강한 노년설계에 관한 구절을 읽어주는 허덕현 보조강사, 홍당무처럼 빨개진 손바닥을 서로 자랑하는 회원들, 뜨거운 손바닥의 에너지를 두 눈에 넣어주는 마무리 체조를 하는 회원들. [사진=강나리 기자]
(시계방향으로) 항아리 연단자세를 통해 에너지 순환체조를 하는 모습, 건강한 노년설계에 관한 구절을 읽어주는 허덕현 보조강사, 홍당무처럼 빨개진 손바닥을 서로 자랑하는 회원들, 뜨거운 손바닥의 에너지를 두 눈에 넣어주는 마무리 체조를 하는 회원들. [사진=강나리 기자]

김봉숙(71) 회원은 “강사님 덕분에 주름도 없고 젊어진다.”고 감사를 했다. 그는 “14년째 수련하면서 강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수술로 직장 등 장기 4개를 떼어내고 우울증이 심했을 때, 남편이 출근길에 수련하는 모습을 보고 권했다. 수련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활달해지고 몸도 건강해졌다. 주변에서 굉장히 달라지고 좋아졌다며 비결을 묻는다.”고 했다. 김 회원은 “후유증 때문에 병원을 많이 다녔는데 약은 한 군데 좋아지면 다른 데가 나빠지더라. 노인들을 위한 의료서비스도 좋지만 우선 즐겁고 마음이 편하고 아픈 데가 없는 게 더 중요하다. 계속 국학기공 수련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인터뷰 한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원들. 왼쪽부터 김봉숙(71)회원, 김종윤(77) 회원, 표옥희(68) 회원, 김수남(73) 동호회장. [사진=강나리 기자]
인터뷰 한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원들. 왼쪽부터 김봉숙(71)회원, 김종윤(77) 회원, 표옥희(68) 회원, 김수남(73) 동호회장. [사진=강나리 기자]

김종윤(77) 회원은 “10년 넘게 아침마다 수련을 하면서 부지런해졌고, 모두들 언니,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낸다. 60대 중반에 수련 시작할 때보다 지금이 더 건강하다.”고 했다. 그는 “무릎이 안 좋아서 오래 걷는 게 힘들었는데, 강사가 고관절(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해서 고관절운동을 열심히 하고, 걸음걸이를 바꾸면서 자세도 좋아지고 변비도 없어졌고 소화도 잘된다.”며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 가정에서 엄마가 건강해지니 가족들이 다 건강하고 행복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옥희(68) 회원은 “고혈압과 당뇨 등 지병이 있어서 시작했다. 동사무소에서 여러 운동을 해보았는데 관절에 무리가 가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국학기공은 내 나이에도 안성맞춤이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다.”며 “기공대회에도 출전했는데, ‘지금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무대의 주인공이 되겠냐?’는 생각에 뿌듯해서 주변에도 같이 하자고 권한다. 이렇게 건강해지니 앞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가정공원 동호회원들은 서로 형님, 동생하는 친자매처럼 다정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사가정공원 동호회원들은 서로 형님, 동생하는 친자매처럼 다정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동호회 회장인 김수남(73) 회원은 “2010년 척추수술을 하고 힘들 때 시작했다. 당시 몸무게가 75kg이 넘었는데 서서히 빠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삼시세끼를 다 먹어도 57kg”이라고 날씬한 비결을 자랑하고 “전에는 아프다고 매일 누워있었는데 이제는 아침에 운동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한 일과이다. 건강해지고 나니 오후에는 복지관에 가서 배우고 싶은 걸 다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곳 사가정공원 동호회의 최고령 회원은 81세 권영선 씨이고, 막내는 57세인 최미영 회원이라고 한다. 친자매처럼 형님, 동생하며 가깝게 지내는 동호회원들을 지도하는 이영애 강사는 2005년 공원수련장이 처음 열렸을 때, 회원으로 출발했다.

사가정공원 동호회를 이끄는 이영애 강사(왼쪽)와 허덕현 강사. [사진=강나리 기자]
사가정공원 동호회를 이끄는 이영애 강사(왼쪽)와 허덕현 강사. [사진=강나리 기자]

그는 “당시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서 우울증이 심했다. 냄새를 못 맡고, 눈에 이상이 오고 몸 전체가 문제투성이였다. 병원에서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약을 받아오고도 부작용 때문에 망설였다. 그때 이곳에서 수련을 하면서 차츰 나았다.”고 수련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강사는 “강사의 권유로 매일 두 번씩 수련을 하면서 국학기공 강사과정을 밟았다. 과정이 어렵지 않았고 토요일 수련을 맡아 지도하다가 그해 가을에 이 공원을 전담하게 되었다.”고 했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올해로 14년 째 사가정공원 수련지도를 맡은 이영애 강사는 “아파서 빠져 본적이 없다. 전날 몸살 끼가 있다가도 여기 나와서 한바탕 지도하고 나면 날아갈 듯해 진다.”고 했다. 120세 시대를 꿈꾸는 그는 “아버지가 선소리꾼이었다. 농번기때 아버지가 소리 한 자락을 먼저 선창하면 논 매던 사람들도, 밭 갈던 소들도 고단함을 잊는다고 했다. 나도 사람들이 고단함을 잊고 즐겁고 건강하게 삶의 기쁨을 찾도록 돕는 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중랑구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원들. [사진=강나리 기자]
서울 중랑구 사가정공원 국학기공 동호회원들. [사진=강나리 기자]

보조강사인 허덕현(57) 씨는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며 밴드 드러머로 활동한다. 그는 밤샘 일을 하고 사가정공원으로 와서 수련지도를 지원한다. 현재 중랑구국학기공협회장인 그도 10년 넘게 강사활동을 했다. 허 회장은 “현재 중랑구에 3~4개 수련장이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이 확대할 계획”이라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돕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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