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세 라이프 스토리] 내 안에서 찾은 보물
[120세 라이프 스토리] 내 안에서 찾은 보물
  • 김일식 뇌교육학 박사
  • k-spirit@naver.com
  • 승인 2018.07.1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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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일식 (뇌교육학 박사)

살다 보면 때때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겨 깊은 상처와 함께 삶의 의욕조차 잃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는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나지만 감당하기에 너무 큰 충격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혼자 일어나기 어렵다. 전기기술자로 아프리카 근무까지 33년의 직장 생활을 끝내고 귀국해 보니 내게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다. 어려서 겪은 상처들로 인해 열등감이 크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나는 사는 것이 두렵고 불안해서 남의 탓만 늘어놓다가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만 것이다. 밥을 먹어도 모래알 씹는 것 같고 삶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면서 한숨만 늘어갔다. 그런 날이 계속되자 급기야 이대로라면 앞으로 3일밖에 더는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김일식 뇌교육학 박사
김일식 뇌교육학 박사

 

사상범으로 몰려 종신형을 선고받고 20년이나 복역한 신영복 교수는 “감방이 비좁아서 바로 눕지도 못하고 서로 등을 맞대며 모로 누워야 겨우 잘 수 있었다”라고 한다. 여름이면 찜통 같은 더위에 가까이 붙어 잘 수밖에 없는 옆 사람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고 그러면서도 자살을 하지 않은 이유는 한 줌의 햇빛 때문이었다고 한다. 겨울이면 창을 통해 들어와서는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햇볕에 위안을 받은 것이다.

나에게 그런 햇빛의 역할을 한 것은 단학수련이었다. 명상하면서 점차 나의 고통은 치유되어 갔고 원망보다는 용서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었다. 몸에 나타난 병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유능한 의사에게 종합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마음 깊이 감춰진 병의 원인을 알려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해 보아야 한다. 분주한 뇌파가 고요히 가라앉은 이완 상태에서 에너지를 통해 우리의 의식이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 그 정보들이 온몸의 세포를 통해 느껴지면서 방출이 되며 정화가 일어난다. 이렇게 한 번 직면하고 느끼면서 정화된 정보는 두 번 다시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또한, 명상은 자신 안에 있는 보물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누군가가 길을 걷다 황금 덩어리를 발견했다고 치자. 그러나 그것이 황금이라는 것을 알아야 비로소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고 두 번 다시 있기 힘든 횡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뇌도 이와 같다. 나의 뇌가 우주의 정보를 수신하는 안테나와 같아서 질문을 던지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는 것을 알아야 뇌의 소중함을 알고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는 보물이 저 밖에 있는 줄 알았다.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부족하며 사랑조차 온전하게 받아 본 적이 없어 사랑을 모른다고 했다. 삶이 온통 열등감과 두려움뿐이었다. 가장이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잃었으니 그로 인해 가족이 받았을 고통이 얼마나 컸겠는가. 자신의 힘으로 깨어나지 못하는 나에게 가해진 엄청난 고통은 내가 변화를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들었다. 곧 죽을 것만 같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없이 선택한 명상은 보물이 내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해 주는 최고의 선물이 된 것이다. 그 보물은 인간으로 태어날 때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이었으며 사용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까지 나에게 있었다.

올해 내 나이 65살, 이제 나는 그 보물을 지금 이 순간에도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시각이 막 12시를 넘기고 있다. 한쪽 모니터에서는 축구 경기를 보며 다른 모니터로는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고 있다. 이렇듯 우리 뇌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뇌는 인간이면 누구나 다 갖고 있으니 뇌가 보물임을 알고 활용법을 익히게 되면 인생이 고통이 아니라 축복임을 누구나 체험할 수가 있다.

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氣)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기를 통해 뇌 안의 무의식에 접근할 수가 있다. 무의식이 자리한 영혼은 생각으로 접근할 수 없다. 반면에 누구든지 한 번이라도 이 영혼의 소리를 듣게 되면 그 여운은 평생을 가게 된다. 영혼 차원에서 우리는 하나다. 따라서 영혼은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목표를 제시하며 그런 홍익의 목적을 위해서 뇌를 사용할 때 뇌가 가진 능력을 100%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안전장치는 뇌의 무한한 잠재력을 오용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재앙을 방지하고자 하는 창조주의 배려일 것이다.

영혼이 원하는 바를 선택하면 뇌가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기(氣)다. 그래서 기를 터득하지 못하면 인연이 없다는 것이다. 21세기 마지막 남은 미지의 세계인 뇌, 뇌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 나를 살리고 민족을 살리고 더 나아가 인류를 살리게 될 것이다. 너무 거창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몸이 전부이고 몸을 위해 큰 집에서 고급 자가용 굴리며 배부르게 먹고 살다가 허망하게 떠나는 삶이 진정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정년퇴직 후 40~50년을 딱히 하는 일 없이 산다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만 아니라 행복하기보다는 오히려 고통스러울 것이다.

미국 로체스터 의대에서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성년기의 사망률을 예측하는 삶의 목적’이라는 주제로 14년 동안 연구를 했다. 대상자 중 약 9%가 사망했는데 이들은 생존자보다 삶의 목적과 긍정적인 관계 정도가 낮았다. 꿈을 갖고 살면 장생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긍정적 감성과 같은 심리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 안에 보물이 있다는 것, 그것을 발견하고 활용하여 꿈을 이루며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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