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어린 시절에 깊이 고민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중년 세대들은 인생의 고비에서야 비로소 멈추어 서서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된다. 그때 몸과 마음으로 오는 고통은 인생에서 새로운 길을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성공을 향해 달리거나 그냥 평범한 일상에 묻혀 지내던 그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인생의 위기는 새로운 길을 만나는 축복이 되었고, 그들은 인생 전반기의 남은 시간과 인생 후반기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철학과 지혜와 힘을 갖게 되었다. 이제 넉넉한 마음으로 자신과 세상을 볼 수 있다는 부동산 전문가 김기찬 씨(59세),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김현아 씨(46세), 음악학 박사 손인애 씨(46세), 금융컨설팅 회사 대표 임환의 씨(45세), 화가 한지수 씨(40세)를 만났다.

강남 120세클럽 회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강남 120세클럽 회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 40대, 50대는 대부분 ‘성공’을 목표로 하는 인생 전반기의 최정점을 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 전반기에서 목적과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었습니까?

○ 김기찬 : 50대 후반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법무법인에 근무하면서 부동산을 공부했고, 부동산을 하다 보니 풍수에 관심을 두게 되고, 풍수를 공부하니까 기운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뇌교육 명상수련을 하게 되었고, 기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고 싶어 도통, 성통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련을 하면서, 대학원 국학과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습니다. 계속 자기계발을 하다 보니까, 인생을 완성하고 싶다는 궁극적인 목적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노력하면 한 길에서 만나는 것 같습니다.

김기찬 강남 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김기찬 강남 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 손인애 :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교수가 되겠다는 목표밖에는 없었어요. 피아노를 전공하다가 음악학 전공으로 바꾸어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두 자녀를 키우면서도, 논문공장이라는 주위 평판까지 들으며 모든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기운이 머리로 다 몰려서 몸에 힘이 다 빠져버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격 좋다는 소리를 듣던 과거의 나는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요.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들었고, 순조롭던 일마저도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뇌교육명상센터 원장님을 만났는데 ‘지금이 기회다’라는 말씀을 해 주시더군요.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몇 개월 후 한꺼번에 닥쳤던 그 고통이 새로운 인생의 변화를 위한 기회이고 축복이었음을 알고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아 : 평범한 가정에서 인생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살았어요. 그냥 어느 정도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깨달음이나 명상에 관심이 많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남편 직장 때문에 외국 생활을 하면서 항상 아내와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모범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귀국 후에 남편 건강이 안 좋아서 뇌교육명상 수련을 하게 되었고, 아이도 집중력 향상을 위해 뇌교육을 하면서 저도 따라 수련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 안의 영혼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제 인생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만 아는 삶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가는 삶에 눈을 떴습니다.

○ 임환의 : 할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셨고, 아버지도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정신이 올바르고 신념이 확고한 분이셨어요.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그 뜻을 온전히 펼치지 못하셨죠. 그것을 지켜보며 저는 세상에 대한 관심보다는 오직 성공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정신적 가치나 신념보다는 물질이 우선되는 현실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실망했던 것 같아요. 대학을 다니면서도 미팅 한번 하지 않고 계속 과외 아르바이트하며 바로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했죠.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열심히 살았어요. 그러다 이직하는 과정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그간의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아파왔습니다. 병명도 없이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마음이 불안했어요. 그래서 뇌교육 명상을 하게 되었죠. 그 후 차츰 건강이 회복되며, 홍익정신과 국학을 알게 되었고, 우리 역사를 공부하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정신적 가치를 위한 경제적 성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우선순위가 분명해진 겁니다.

○ 한지수 :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다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는데, 고등학교 때 미술학원을 다녔는데 두 달을 못 다니고 외환위기로 그만두어야 했어요. 그때 뒤늦은 사춘기가 와서 인생에 대한 회의와 깨달음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학원 다녀서 미대에 들어갔습니다. 졸업 후에는 광고일러스트 회사에서 일을 했어요.

그때 우연히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그림을 시작하고 싶었어요. 주위 만류를 뿌리치고, 동화일러스트레이터 1세대인 이규경 선생님을 만나서 지도를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제게 그림은 손끝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려야 된다며 명상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뇌교육 명상센터를 찾아가게 되었고, 깊은 명상을 통해서 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의 영혼을 깨우는 예술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화가로서 새로운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3년 동안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외국 전시회에 출품도 하고 새로운 길을 착실히 열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아 강남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김현아 강남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 요즘 40, 50대가 제2의 인생을 위한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데요. 자기계발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 손인애 :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잘 놀았는데, 음악학을 전공하면서 저를 가두어서 병이 생긴 것 같았어요. 그래서 뇌교육 명상을 하면서 율려를 알고, 이거구나 싶었어요. 율려를 통해서 저도 깨어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더라고요. 음악을 통한 힐링,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원장님과 상의해서 센터에서 율려수련을 직접 지도하게 되었어요.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음악과 동작을 통해서 완전히 풀어내는 수련이에요. 생각이 많은 분들, 가슴에 화가 많은 분들에게는 정말 좋아요. 그래서 율려트레이너로서 홍익과 자기계발을 동시에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임환의 : 예전에는 책을 많이 읽었어요. 책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그렇기도 하지만, 책으로 얻는 정보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직접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얻는 것이 요즘 저의 자기계발인 것 같습니다. 거기서 창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하나의 길만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하나의 길만 고수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님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아 : 요즘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어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도 취득하고, 노인 상담과 도형 심리, 그리고 CPR 자격증을 땄어요. 뇌교육 전문가로서 CPR에서도 심폐소생을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의식이 깨어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뇌와 마음과 몸의 상관성을 설명합니다. 뇌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실버까지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육이어서, 각 대상층에 맞는 교육법과 기술을 습득하고 실제 강의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강사로서 자질과 역량을 키우느라 바쁩니다.

○ 김기찬 : 저는 풍수 공부를 자연 공부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자연환경의 이치가 다른 게 아니고 사람이 거기 있어서 편하면 좋은 것이고, 불편하면 안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편하고 불편한 것은 사람의 마음에 달렸지요. 사람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주위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마을도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 어떤 이웃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하루아침에 싸움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의 기운과 사람의 기운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기운이라는 것이 사람의 성품에서 나오니까, 인성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인성을 위한 원리와 수행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풍수를 강연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성과 인생의 완성에 관해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 한지수: 제가 ‘영혼의 새’라는 책에 그림을 그린 화가로서, 그 책의 메시지를 작품에 더 깊이 녹여내고, 또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멘토로 활동해 오면서 그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 왔습니다. 서울시에서도 멘토특강 요청이 와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그림과 메시지를 갖고 강의를 했습니다. ‘그림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싶은 화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전시회도 하고, 120세의 꿈이나 뇌교육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계획을 세워보고 있습니다.

▶ 12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어요. 근데 대부분은 현재의 평균 연령인 80세 정도 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80세를 살 계획으로 120세를 맞을 수는 없지요? 자신의 인생 수명을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 한지수: 저는 집안 어른들이 일찍 돌아가신 분이 많아서 오래 산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단순한 개인적인 선택을 넘어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이라는 것을 알고는 뇌가 깜짝 놀라더군요. ‘나도 120살까지 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 해 본 거지요. 갑자기 의식에서 한계가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120살까지 살 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한지수 강남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한지수 강남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나 자신의 가치와 삶의 목적이 명확해지고, 많은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20살까지 인생의 시간이 확장되니까 수많은 기회가 있다고 인식하게 되었어요. 갑자기 신나게 새로운 도전들을 해 보고 싶어졌어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림을 그리겠다고 마음먹었으니까, 제가 그림을 통해 홍익정신과 영혼완성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뉴욕 전시회를 계기로 자극을 받아 외국어 공부도 다시 시작했어요.

○ 손인애: 할아버지가 90세를 넘기셔서 저도 적어도 80세까지는 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근데 40대 중반이 되니까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이 새로운 계기가 되었어요. 120살을 생각하니까 회춘하는 느낌이랄까. 열정과 희망의 에너지가 제 안에서 솟구치더라고요. 벤자민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저는 인정하고 공감해 준 것 밖에 없는데,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았어요. 그때 어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서 어르신으로 사는 삶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목표와 자신감이 생겼어요.

○ 김기찬 : 수명에 대해서는 편하게 생각했어요. ‘인명은 재천이다’라고요. 살 만큼 살다가 때가 되면 죽겠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70대에 돌아가셔서 그 정도 살 거로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은 큰 병 없이 나이 드는 분은 90세를 넘기시더라고요. 근데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과 그 후 어려운 시절을 겪으신 분도 그렇게 사시는데, 요즘은 환경이 좋으니까 관리만 잘하면 100세까지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나는 120살까지 살겠다’라는 책을 읽고, 인간의 자연수명이 120세라고 하니까 잘 관리해서 자연수명까지 살아보는 것도 인생의 좋은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0년 전에 100세 시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다시 10년 되면 120세 이야기가 보편화 되지 않을까요?

○ 김현아 : 4년여 전에 어머니가 60세가 조금 넘었는데 돌아가셨어요. 가족생활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참 열심히 하신 분이셨어요. 삶과 죽음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아이들과 저의 관계도 깊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자라면서 어머니에게 많은 것을 의지했는데, 제 아이들도 그렇게 키우는 것은 아닌가하고 돌아봤어요. 그래서 저는 인생을 40세 이전까지 1막과 40세 이후부터 80세까지 2막, 80세부터 120세까지 3막으로 나누어 설계하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120세 인생의 모델이 되어서 함께 120세 클럽을 만들고 싶어요. 정말 120세까지 산 사람들의 클럽이요.

임환의 강남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임환의 강남120세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 임환의: 수련을 하면서 몸은 좋아졌는데 또 다른 걱정이 생겼어요. 요즘은 직장 수명이 짧으니 지금 다시 새 직장에 들어가도 얼마 안 되어 퇴사해야 할 텐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며 무기력해 지는 거예요. 그러던 중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 책에 나온 호서대 설립자 이야기를 읽으며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65세에 정년퇴직 후 95세까지 30년을 허송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도 제 뇌와 심장에게 ‘내가 원하는 것이 뭐지?’를 계속 물어보게 되었어요. 뇌를 깨워줄 자극과 가슴이 뛸 만한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나가며 120세까지 의미 있는 삶을 살아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홍익정신을 추구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합니다. 인생의 변화란 행복의 기준이 바뀌는 것이라고 보는데 어떠세요?

○ 김현아: 행복의 원천이 감사함으로 바뀐 것 같아요. 정신적인 가치와 만족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저 자신을 소중히 하게 되고 감사한 마음이 생겼어요. 그 마음을 저와 연결된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그 마음이 커져서 이제는 저와 관계가 없어도 모든 분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이 제 안에서 일어날 때 환희심이 생기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다른 맛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 손인애: 행복의 기준이 180도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출세와 성공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고 행복해요. 그래서 어느새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팀 프로젝트나 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장애를 뚫어나가고, 마치고 나서 서로 껴안고 축하할 때 가장 행복해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고 행복을 현실로 체감하게 되었어요.

○ 임환의: 한참 성공을 위해 달릴 때는 행복이란 인고 끝에 얻을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습니다. 정말 원하는 것을 하는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여한 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뭔가를 성취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져요.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하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 한지수: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그래서 구름을 봐도, 꽃을 봐도, 날아가는 새를 봐도 그냥 행복했어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에게 저 자신을 맞추려고 하면서 그런 행복이 사라졌어요. 명상하면서 다시 그 감각이 살아났어요. 조건 없는 사랑의 마음, 존재하는 것만으로 행복함이 제 안에서 다시 살아났어요.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혹시 부딪힘이 생겨도 그 속에서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저 자신을 볼 때 매 순간 감사함과 행복을 느낍니다. 혼자 있을 때는 저 자신과 교감하고, 자연과 교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영혼이 교감하는 느낌이 행복합니다. 벤자민학교 학생들을 멘토링할 때 그런 기쁨을 많이 느꼈습니다.

○ 김기찬 : 저는 나쁘지 않은 상태를 행복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면 행복하고, 이루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스스로 정한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요. 그래서 인생은 苦(고통)인거죠. 아이들은 마음이 열려 있어서 그런지 그냥 웃잖아요. 보면 참 사랑스러워요. 요즘에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사랑스러워하는 제 마음이 좋습니다. 행복은 스스로 느끼고 창조하는 데서 오는 것 같아요. 어떤 상대적인 가치가 아니라요

▶ 120세 인생을 위해서 마음에 담은 ‘한 구절’과 120세 계단 명상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 손인애: 제 마음속에 담은 ‘우리는 지구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많은 분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분리의식이 자신과 세상을 병들게 하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 인성을 회복해서 모든 것을 껴안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야 합니다. 그럴 때 절로 나오는 것이 홍익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120세 계단을 걸으면서 내 안에 있던 욕심과 이기심과 분리의식이 녹아내리고, 큰 사랑으로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희열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 김기찬: ‘인생은 고(苦)이고, 무상, 무아이다’라는 것을 항상 마음에 새깁니다. 오늘의 기쁨, 오늘의 슬픔도 영원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 그 감정에 빠지지 않고 삶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주 대자연의 생명력과 하나인 존재로서 나를 느끼고 싶습니다. 120세 계단을 걸으면서 열심히 살아온 생의 시간을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는 더 여유롭게 유연하게 천지간의 이치대로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 한지수: ‘이 세상에 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아는 데서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온다.’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데요. 깨달음은 존재 자체가 연결되어 있으니 정신만 차리면 되는 거로 생각합니다. 120계단을 오르면서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있지만 결국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묵묵히 가다 보면 닿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느껴지는 시간도 그 시간을 소화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더는 장애가 아니라,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 임환의: ‘깨달음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에게서 나옵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에 대한 성찰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요. 120계단을 오르면서 제 나이의 계단에 멈추었습니다. ‘마흔다섯의 나는 진정한 어른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어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왔고 앞으로의 삶은 더 빠를 수 있겠구나. 이 생명이 동할 만큼 가치 있고 여한 없는 살을 살아야겠다.’라고 스스로 답했습니다.

○ 김현아: ‘우리 생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 생명의 에너지를 어디에 쓰다 갈 것인지 온 마음으로 느끼고 선택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이다’라는 구절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동안 생명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하고 수동적인 삶을 계속 살아왔거든요. 거기서 벗어나서 참 나를 발견했을 때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120계단을 올라가면서 60세 이후의 삶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느꼈어요. 그리고 함께 올라가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느꼈습니다.

▶120세 인생을 살려면 120세 체질을 만들어야 하고, 체력, 심력, 뇌력을 단련해야 하는데요. 자신의 단련 노하우가 있습니까?

○ 임환의: 저는 매시간 1분씩 통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효과를 톡톡히 봐서, 이제 1분 운동 전도사가 되었어요. 주위 사람들의 건강을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요. 1분 통천운동은 연령과 상관없이 모든 분들이 좋아하세요. 저는 체력도 약한 편이고, 바쁜 일정 속에서 스트레스도 이겨내야 합니다. 1분 운동으로 근력도 좋아졌을 뿐 아니라, 한 시간마다 울리는 알람 덕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뇌가 깨어나는 느낌이에요. 기분전환은 물론 시간 관리도 절로 되죠. 시간을 쪼개서 산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손인애 강남 120세 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손인애 강남 120세 클럽 회원. [사진=김경아 기자]

○ 손인애: 저는 몸이 안 좋아서 명상수련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체력단련에 많이 집중합니다. 매일 명상수련을 하죠. 그리고 ‘절’수련을 좋아해서 매일 합니다. 몇 년 동안 수련을 하다 보니까 이제 생활이 되고 체질이 되었습니다. 인생에 가장 좋은 습관이자 놀이가 생긴 거지요.

○ 김기찬: 제가 법무법인에서 일하고 법률사무 자체가 고지식해요. 원래 성격도 그런 편인데. 그래서 생활도 단순했어요. 어려서는 집과 학교, 어른이 되어서는 집과 직장만 오갔어요. 뇌교육 명상수련을 하면서 뇌를 유연하게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뇌파진동수련을 좋아해요. 뇌파진동을 하고나면 생각이 없어지고 편안한 상태가 됩니다. 뇌의 감각이 깨어나고, 뇌가 유연해 지는 걸 느껴요. 일을 할 때 판단이 빨라지고, 상담을 할 때도 적절한 말이 그냥 나오는 것을 느껴요. 이렇게 계속 수련하다보면 창조력이 생기겠다고 느낍니다. 뇌교육 5단계 수련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제 뇌력단련 노하우입니다.

○ 김현아: 저는 심력을 키우기 위해 자기 긍정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자기 긍정 메시지를 통해 긍정과 희망의 시냅스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매일 감사일기도 쓰고요. ‘굿뉴스가 굿브레인을 만든다’는 BOS법칙을 제 자신에게 적용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 한지수: 매일 절 수련을 하고 호흡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숫자를 세면서 호흡을 하다 보면 먼저 제 몸의 상태가 느껴집니다. 경직되거나 막혀있는 부분, 찬 기운이 느껴지는 몸의 부위가 느껴지고, 점차 뇌의 상태도 느껴지고, 장기의 상태도 느껴집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호흡명상을 해 보면 저 자신의 상태를 정직하게 볼 수 있어요.

▶ 이웃과 나누고 베푸는 홍익을 실천하고 계신데요. 나의 홍익활동을 이야기해주시겠어요?


○ 임환의: 3년 전부터 복지관에서 1주일에 두 번씩 국학기공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원래 어르신 30분이 참석했었는데, 요즘 근처 재개발로 길이 없어져 20여분이 먼 길을 걸어오십니다. 정말 열정적인 분들이시죠. 다른 반과는 달라서 마치고 청소도 직접 하세요. 다시 일을 시작했지만, 이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키게 됩니다. 제게는 포기하지 못할 기쁨을 주니까요. 심장 수술을 할 번 한 어르신이 수술을 안 하게 되고, 다리가 O자인 어르신은 무릎이 붙게 되었어요. 이제는 깊은 명상을 하시는 것도 좋아하세요. 저와 함께 가치 있는 120세의 삶을 선택한 분들이십니다. 나이의 경계를 넘어 소통하고 공감하고 교류하는 기쁨 속에서 자유로움을 느껴요. 어르신들 덕분에 저의 어머니와 시어머니와도 소통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르신들께 감사합니다.

○ 김현아: 저는 주민센터와 경로당에서 120세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하는 강의도 있지만, 제가 직접 뛰어다니며 새로운 강의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강사를 연결해 주기도 하고요. 계속 움직이면서 홍익하고 있습니다.

○ 한지수: ‘영혼의 새 인성강의’와 멘토링을 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느낄 때 가장 기쁩니다. 제도교육의 틀 속에서 아이들을 가두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다 자존감이 낮아요. “선생님, 그걸 어떻게 해요?” 열이면 아홉은 이렇게 말해요.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감 불어 넣어주고 “넌 귀한 존재야, 무조건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계속 들려줍니다. 처음에는 눈에 초점이 없고 모든 게 귀찮다는 표정의 아이들이 그림과 곁들어 메시지를 알려주니까 눈에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차츰 자신감을 느끼고 스스로 의지를 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 손인애: 음악을 통한 힐링이 제가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유치원부터 공교육에 기본 교육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 노력이 열매를 맺는다면, 인생 후반기에도 재능기부와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기찬: 저는 매일 법률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분들은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나 몸의 병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개인적인 상담도 해 드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소개도 해 드립니다. 제가 수련을 하면서 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봤으니까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를 해 드릴 수 있어요. 앞으로도 사람들을 상담하고, 또 제가 국학을 전공하고 있고, 지구경영에 관심을 두고 있으니까, 그 분야에 대해 강연을 하고 싶습니다.

강남120세클럽 회원들은  120세 인생을  완성을 목표로 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강남120세클럽 회원들은 120세 인생을 완성을 목표로 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데요. 방향을 다른 말로 하면 인생에서 꼭 지키고자 하는 기준일 텐데요.

○김기찬: 어렸을 때 아버지가 칭찬은 못 들어도, 욕은 먹지 말고 살라고 하셨어요. 살면서 참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 저는 이웃과 더불어 살고, 일상의 편안함을 행복으로 여기면서 살고 싶습니다.

○ 손인애: 제가 목적을 향해 달릴 때 가족들에게 소홀했어요. 앞으로 인생은 가족들을 위해 살고, 또 세상을 위해 큰 사랑을 실천하는 홍익을 하고 싶어요. 현모양처도 되고, 홍익인간도 되고요. 토끼 두 마리를 다 잡을 거예요.

○ 임환의: 저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고, 지구와 모든 생명을 이롭게 한다는 신념을 지키고 살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의 모든 경험이 이를 위해 필요했던 것이라 생각하며, 가슴 속에 품은 뜻을 여한 없이 펼치고 가고 싶습니다.

○ 김현아: 스피릿이 살아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지구촌을 살릴 수 있는 그런 큰 정신으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지구시민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까지 지구시민으로서 지구와 인류를 위해 홍익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런 흔들리지 않는 스피릿을 가진 사람! 저의 현재와 미래입니다.

○ 한지수 : 화가로서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서 치유의 에너지를 전하고, 영혼완성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요. 모든 사람의 영혼이 깨어나고 성장하고 완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대로 그림에 담고 싶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을 한없이, 원 없이 사랑하고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생을 살다가 영혼완성을 이룬 영혼의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