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이 다 아는 김 관장의 홍익생활 이야기
경주시민이 다 아는 김 관장의 홍익생활 이야기
  • 신미조 기자
  • mjshin05@naver.com
  • 승인 2018.05.21 0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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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 1호 단태권도 경주도장 김의식 관장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한다. 그리고 6시가 되기 전에 황성공원으로 나간다. 어르신들과 즐겁게 몸을 두드리며 국학기공을 하고, 자연과 깊이 호흡하다 보면 40분이 금방 지나간다. 10년째 만나는 어르신도 있다. 집에 와서 아침 식사를 하고 9시에는 경주를 떠난다. 요일마다 가는 지역은 다르다. 부산, 울산, 창원, 포항에서 단태권도 관장들을 만나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한다. 멀리 광주와 전남지역까지 갈 때도 있다. 월요일에는 대학 강의를 나간다. 오후 늦게 도장으로 돌아오면 개인 상담을 위해 기다리는 수련생과 손님이 있다. 하루를 홍익이야기로 가득 채우며 바쁘게 살아가는 경주 단태권도 김의식 관장을 만났다.

 
▶ 최근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고요.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어떤 어르신이 저를 보시고 “경주 황성공원에서 국학기공 지도하시는 강사님이죠?”라며 먼저 말을 건네셨어요. 경주에 사시는데 공원에서 얼굴을 자주 봤다고 하셨어요. ‘공인’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10년째 경주 황성공원에서 새벽 수련 지도를 하다보니까 공인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성실하게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황성공원에서 10년 동안 국학기공 수련지도를 하셨다고요.

10년 동안 1년 365일 빠지지 않고 새벽 6시에 공원에 나가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보통 공원 수련은 쉬지만 저는 나갑니다. 우산을 쓰고 맨발걷기를 합니다. 어르신 몇 분이 꼭 오셔서 따라서 걸으십니다. 눈 오는 날에도 저는 나가지만 어르신들은 못 나오시게 합니다. 어르신 몇 분이 눈 온 날 새벽에 무리하게 나오시다가 미끄러져서 발목이나 손목을 다친 경우가 있어서 절대로 못 나오시게 합니다. 매일 가족이 모두 함께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하고, 6시에 공원에 나갑니다. 아내도 태권도 사범이고, 국학기공 강사여서 1주일씩 번갈아 지도합니다. (아내 박화길 사범은 경주 단태권도장의 교육원장이다.) 매일 아침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것이 밥 먹고 잠자는 것과 같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 공원지도를 하면서 어떤 보람을 느낍니까?

공원에서 함께 하는 분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하셔서 좋고요. 자신이 건강해지고 나면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옵니다. 어떤 때는 도장으로 데리고 옵니다. 개인적으로 상담과 관리가 필요하다고요. 어르신들이 몸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실 때, 제 마음이 더 감사합니다. 그 한마디가 제 삶의 가치이고 보람입니다.

▶ 본업은 태권도 관장인데 태권도와의 인연은 어떻게 됩니까?

중학교 때 태권도 선수를 했습니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고 달리기도 잘하고 몸 쓰는 건 다 좋아했어요. 학교에 태권도 사범님이 와서 태권도를 가르쳐 주셔서 선수 생활을 했어요. 근데 그 사범님이 1년 뒤에 그만두어 태권도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제가 그 사범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해서 대학교 체육학과를 갔습니다. 대학 시절과 군대를 빼고는 경주에서 나고 자라고 살았습니다.

단태권도 경주도장 김의식 관장은 전국 1호 단태권도 관장이다. 그는 태권도를 통해서 홍익인간 정신을 알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태권도 경주도장 김의식 관장은 전국 1호 단태권도 관장이다. 그는 태권도를 통해서 홍익인간 정신을 알린다. [사진=김경아 기자]

군대 제대하고 태권도 사범으로 2년 동안 일하다가, 1997년에 태권도장을 열었습니다. 그때 28살이었으니까 빨리 독립한 편입니다. 처음 3년은 거의 망하다시피 해서 다섯 번이나 도장을 옮겨야 했습니다. 태권도장은 장소가 아주 중요합니다.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들어오면 빨리 자리를 잡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3년은 동네를 잘못 골라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황성동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18년 동안 건물주 한 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분 건물에 입주하고, 몇 년 후에 그분의 다른 건물로 옮기고, 그리고 몇 년 전에는 그분의 땅을 사서 태권도장을 지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 단태권도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군대 제대하고 몸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태권도장을 개원하고 잘 안 될 때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태권도를 가르치는 사범인데 몸이 안 좋아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단월드에 가서 기수련과 명상수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몸이 회복되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어요. 수련하면서 도장도 황성동으로 이전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그때 임병열 단태권도협회 이사님을 만났습니다. 태권도의 장점과 한계,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말씀하시면서 함께 단태권도를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그때 ‘이거구나! 내가 찾던 것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태권도도 하고 단학수련도 직접 해 봤으니까 그 뜻을 알지요. 내 앞길이 갑자기 밝고 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단태권도 경주도장 김의식 관장과 부인 박화길 씨.  부부는 각각 태권도 7단과 4단의 사범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태권도 경주도장 김의식 관장과 부인 박화길 씨. 부부는 각각 태권도 7단과 4단의 사범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 단태권도가 일반 태권도와 다른 핵심은 무엇입니까?

태권도는 국기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이고 체육입니다. 전 세계 180여 개 국에 태권도가 보급되어 있고, 올림픽 정식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태권도에는 ‘국기’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세 가지가 없습니다. ‘국조와 국혼과 국학’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 정신이 없습니다.

태권도의 정신은 ‘홍익인간’ 정신이어야 하고, 우리는 태권도를 통해서 홍익인간 정신을 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그것이 태권도의 존재가치이며 의미입니다. 그런데 태권도에 정신이 빠진 것입니다. 정신이 빠졌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전문적인 선수밖에 하지 않습니다.

홍익인간 정신을 주신 분이 국조이고, 홍익인간 정신이 국혼이며,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는 것이 국학입니다. 태권도는 국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홍익정신을 알리는 국학’으로서 태권도를 회복하기 위해서 ‘단태권도’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점이나 차이점이라고 보다는 ‘진정한 태권도 정신의 회복’을 ‘단태권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단태권도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단태권도’를 창안한 일지 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님은 국기원 1기 태권도 사범이고 태권도 관장 출신으로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분입니다. 일찍이 태권도의 한계를 깨닫고,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수련을 통해서 홍익인간 정신을 만나고 이를 현대 단학과 뇌교육으로 체계화하고 학문화해서 전 세계에 알리고 계신 분입니다.

이승헌 총장님은 국기원 1기 출신으로서 태권도에 관한 관심과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태권도가 전 연령층이 수련하는 국민무예가 되고, 해외에서도 평화와 화합의 문화를 알리는 심신 무예로서 발전하기 위해서 홍익정신이 필요하고, 단학과 뇌교육과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기신 것입니다. 단태권도 관장들은 실제로 도장에서 그것을 적용하면서 그 가능성을 현실에서 확인하고 확산하고 있습니다.

단태권도 경주도장에서 수련생들이 단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단태권도 경주도장에서 수련생들이 단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 단태권도에서 어떤 가능성을 보았습니까?

우리나라 태권도 수련생이 유아, 초등생이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중‧고생도 거의 없고, 성인은 전무합니다. 근데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인해 점차 초등학교도 폐교하는 상황인데, 태권도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앞으로 태권도장이 문을 닫는 추세는 점점 심해질 겁니다.

제가 단태권도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나 실버 대상으로 한 태권도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체험해 본 단학은 성인과 실버들에게 각광받는 심신수련입니다. 단학과 태권도를 잘 접목한다면, 태권도 인구를 전 연령으로 확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유아, 초등생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많이 다칩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체력이 약합니다. 그런데 단태권도를 하면 아이들이 거의 다치지를 않아요. 몸 풀기 체조부터 단전을 강화하는 수련과 명상을 결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태권도에 뇌교육을 접목하여 뇌활용 훈련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단태권도는 아이들의 체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창의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고생이 되면 입시 공부하느라 태권도를 그만두는데, 아이들이 태권도 지도자와 체육 지도자의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단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 선수들에게는 잦은 부상을 예방하고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는 재활태권도를 지도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지만 제가 본 가능성은 그랬습니다.

▶ 단태권도 도장에서의 수련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일반 태권도장과 본 수련은 같습니다. 대신 몸 풀기 5동작을 하고 들어갑니다. 몸 풀기 5동작은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몸에 막힌 기운을 풀어주어, 태권도 동작에서 몸에 힘을 써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수련 중간에 단전을 강화하는 수련을 합니다. 마무리에는 다시 단전으로 기운을 모아주고, 명상을 통해 뇌를 활성화하는 수련을 합니다. ‘몸 튼튼, 마음 튼튼, 뇌 튼튼’해지는 건강 원리를 그대로 체험하도록 합니다.

▶ 도장에서의 수련 이외에 프로그램도 있습니까?

홍익정신을 체험하는 특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주로 방학 때 진행이 되는데, 초등생을 위해서는 ‘효충도 캠프’를 하고, 중고생을 위해서는 ‘홍익리더십 캠프’를 합니다. 국학원에 가서 캠프를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혼이 살아나니까 인성이 밝아지고, 예의도 바르게 되고, 기상이 늠름해집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씩 총장기 단태권도 한마당을 해서 기량을 겨룹니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국학기공대회에 청소년부 창작기공으로 단태권도 시범을 갖고 출전하기도 하고요. 저희 도장도 수상을 많이 했습니다.

단태권도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김의식 단태권도 경주도장 관장은 대학에서 '재활태권도' 강의를 한다. [사진 제공=김의식 관장]
단태권도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김의식 단태권도 경주도장 관장은 대학에서 '재활태권도' 강의를 한다. [사진 제공=김의식 관장]

 

▶ 단태권도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계명대학교에서 강의를 나간다고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과 단태권도 전공으로 수학하고, 단태권도 ‘노인 기공 프로그램’의 수련 효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재활태권도’ 강의를 나가고 있습니다. 태권도 선수들을 위한 부상 예방과 빠른 회복을 위한 원리 및 체험교육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활태권도’는 몇 년 동안 동아대학교 품새 선수들을 지도하여 단태권도가 그 효과를 입증 받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 황성공원 수련지도와 단태권도와는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공원에서는 국학기공을 지도합니다. 태권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황성공원 수련지도를 통해서 태권도를 성인과 실버대상으로 했을 때 어떤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단태권도 관장들에게 컨설팅과 교육을 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성인과 실버 대상으로 할 때는 집체적인 지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컨설팅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런 세심한 분야까지 연구하고 고민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 자연스럽게 단태권도협회에서의 역할로 이야기가 연결되는군요.

전체적으로 단태권도협회는 임병열 이사님이 이끌어 주시고 있습니다. 저는 영남지역 본부장을 맡아서 경주와 포항,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있는 단태권도 관장을 교육하고 컨설팅합니다. 매주 1번 만나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교육하면서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단태권도 관장님 중에서는 저처럼 새벽공원지도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직접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분들이라서 이론과 방법이 구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단태권도의 가장 큰 장점이자 힘입니다.

▶ 그렇게 바쁘게 다니면 태권도장은 누가 운영합니까?

가족이 모두 사범입니다. 아내가 태권도 사범이어서, 교육원장을 맡아 지난 몇 년간 직접 관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아들이 태권도장을 물려받겠다고 사범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졸업하고 갭이어 과정까지 마치고 뉴질랜드 발룬티어도 다녀왔습니다.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지금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마음이 든든합니다. 젊은 청년사범이 지도하니까 요즘 태권도장이 분위기가 활기가 생겼어요. 아들과 고2 딸과 중2 딸 모두 4품입니다. 아직 어려서 품이라고 하는데 교육만 받으면 단이 됩니다. 가족이 모두 합하면 태권도 23단입니다.

▶ 단태권도 지도는 몇 살까지 할 겁니까?

평생 할 겁니다. 공원 수련지도도 함께요. 120살까지 살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그때까지 할 겁니다. 비전은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가 홍익인간 정신을 알리는 진정한 국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단태권도가 역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홍익인간으로서 사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밝고 건강한 사람이 많아지고, 사람이 좋아지면 우리나라도 좋아지고, 세상도 좋아지고, 지구환경도 좋아지겠지요. 그 일 말고 할 일이 뭐 있겠습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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