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전통의 산실 (사)국학원(원장 권은미) 산하 부산국학원(원장 박선후)은 지난 7일, 부산 동구청 대강당에서 “한국선도 수련법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주제로 제8회 한국선도의 역사와 문화 학술대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200여 명의 부산시민이 참석, 심신수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 부산국학원 박선후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국학원)

박선후 부산국학원장은 개회사에서 “한민족의 역사 출발점에서 시작된 한국선도는 단순한 종교나 신앙 전통이 아니라 전인적 인격체가 되는 심신수련법을 기반으로 한다.  우리 한민족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가 중국의 역사와 문화로 왜곡되어가는 가슴 아픈 현실 속에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 선도문화의 뿌리, 나아가 동북아 상고·고대문화의 뿌리를 밝혀내어 한·중·일의 평화와 공존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환 (사)국학원 사무총장은 격려사에서 "대한민국의 국학은 한국선도로, 한국선도는 중국도교의 황제나 노자의 문화, 곧 황로(黃老)문화와는 분명히 다른 고유사상이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하여 한국선도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더 깊어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한국 선도문화 연구가 더욱 발전하여 다양한 고유의 선도수련법이 현대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성회복의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내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이하 뇌교육대학원) 국학과 정경희 교수는 '한국선도의 삼원오행론과 선도수련'이라는 주제로 중국의 음양오행론적 세계관과 차별화되는 삼원오행론을 한국선도 수련법의 수련원리로 제시하였다. 토론자로 나선 뇌교육대학원 김의식 박사는 "한국선도 전통을 ‘종교문화’가 아니라 고유의 삼원오행론이라는 ‘기철학’에 바탕을 둔 ‘수련문화’로 접근함으로써 한국 선도문화 연구에 일대 전환을 촉구하다”며 의미를 부여하였다.

두 번째 발표에서 석상순 단무도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 선도무예의 현대적 계승과 ‘단무도’'라는 주제로, 선도무예의 뿌리를 배달국시대 제천의례에서 찾고 배달국시대 이래 선도무예의 원형을 복원해 가고 있는 ‘단무도’ 수련법을 소개했다.  토론자 이수암 (사)대한단무도협회 부협회장은 “중국도교가 장생불사·신선술 등에 빠지자 중국계 도교무예도 심신단련을 위한 ‘기技’와 ‘술術’의 무예 또는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기공 위주의 연단이나 방술 쪽으로 흘러가는 경향을 보였으나, 선도무예는 제천을 뿌리로 삼는 신선도 수련 전통을 이어받아 깨달음의 무예, 인간완성의 무예를 추구하는데, 발표자가 이를 잘 다뤄주었다”고 평하였다.

'판소리의 기원 문제로 바라본 한국 ‘영가무도(靈歌舞道)’ 수련법의 현대화 과제'라는 주제로 세 번째 발표를 한 풍류도연구소의 이숙경 연구위원은 판소리의 기원을 ‘무가’로 보았으며, 이 ‘무가’의 기원을 한국 상고시대 선도의 영가무도 수련법으로 제시하였다. 이번 발표는 우리 고유의 판소리가 한국 고유의 마고사상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신선한 시각을 보여주었는데, 이에 대하여 토론자인 신현욱 풍류도 협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천인합일 수련법이 신앙의 영역으로 떨어지고 최종적으로는 오락과 유희의 대상으로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앞으로 영가무도 수련법을 통해 천일합일의 순수하고 자유로운 영역을 체험하고 선도수련의 참된 멋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네 번째로 '한국선도 수련법의 현대화 사례, ‘뇌교육 수련법’' 이라는 주제로 한국뇌교육원의 김도현 연구위원이 발표하였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선도의 고전적인 수련법이 1980년대 이후 현대화되기 시작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선도의 현대화 된 대표적 수련법인 ‘뇌교육 수련법’의 원리와 서구 심리학·뇌과학을 접목한 새로운 의사소통이론을 제시하였다.  토론자 사단법인 국학원의 한승용 이사는 “한국선도 경전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한국선도 이론을 현대화한 것은 향후 뇌교육 수련법이 여러 학문과 융합되면서 발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 의미가 깊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뇌교육대학원 국학과 임병열 교수는 '한국 선도기공의 현대적 계승과 ‘단태권도’'에서 한국 상고시대 선도기공의 특징을 ‘혼’을 깨우는 수련법으로 정리하면서 선도기공의 전통을 현대 태권도 수련법과 접목하였다. 토론자 박주식 계명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오늘날 태권도가 지나치게 스포츠화되면서 외형적인 기술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데, ‘기’를 활용한 선도기공 수련법을 접목하면 태권도가 지니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다”며 앞으로 태권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 단무도 대구도장 함대건 관장이 "깨달음의 무예, 단무도" 시범 공연을 했다. (사진제공=부산국학원)

이번 학술대회는 연구 발표 뿐 아니라 선도수련법의 실제를 보여주는 시범공연이 함께 펼쳐져 한국선도 수련법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단무도 대구도장 함대건 관장의 “깨달음의 무예, 단무도”공연을 시작으로 풍류도 신현욱 협회장의 “천부경 율려풀이”, 부산 단태권도 어린이 시범단의 “천지화랑의 후예, 단태권도” 순으로 진행된 공연은 한국선도 이론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이 되어 심신단련이 되는지 잘 보여주었으며, 더불어 참석한 부산시민들에게 풍성할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대구교육대학교 권택환 교수는 “한국선도 수련법의 뿌리 사상인 삼원오행론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며 “여러 선도수련법이 종횡으로 연결되면서 수련법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다.”는 소감을 남겼다.

▲ 학술대회를 마친 후 발표자, 토론자, 관계자 등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맨 앞줄 왼쪽 부터 사회자 강상익 교사, 정경희 뇌교육대학원 교수, 김의식 뇌교육대학원 박사, 석상순 단무도 연구소 연구위원, 이수암 (사)대한단무도협회 부협회장, 이숙경 풍류도연구소 연구위원, 신현욱 풍류도 협회장, 김도현 한국뇌교육원 연구위원, 한승용 국학원 이사, 임병열 뇌교육대학원 교수, 박주식 계명대교수.(사진제공=부산국학원)

이번 제 8회 한국 선도의 역사와 문화 학술대회는 (사)국학원 산하 부산국학원이 주최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대한단무도협회, 풍류도협회, 단태권도연구소가 후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