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이주민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이나 퇴직자 및 미취업 청년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일시적 혹은 장기적 사회경력 단절로 인해 자신감 상실, 체력저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경우가 많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이 사회적응 및 참여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점점 늘고 있다.
서울 은평국학원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다문화주민을 대상으로 10번에 걸쳐 국학기공 강사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 교육은 은평구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다문화가정의 건강증진으로 질병예방 및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워가면서 건전한 다문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다문화가정 여성 또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3일,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온 다문화 주민 15명이 참여한 국학기공 강사 양성 교육에서 참가자들은 국학기공 강사 자격증 시험을 치렀다. 국학기공 기본 6수를 기반으로 한 실기 시험과 국학기공 이론에 대한 내용을 평가하는 필기시험, 그리고 실습을 통해 국학기공 지도법을 선보였다.
필리핀에서 온 로레나 살라자르 씨(35세, 한국명 심아영)는 지난 해 은평국학원에서 개최한 약손강사 교육을 받으며, 국학기공 강사 교육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문화강사로 활동 중인 로레나씨는 이번 강사 교육을 받으며 주변 복지관이나 경로당에 가서 보조강사로도 활동 중 이다. 그녀는 “국학기공을 통해 몸과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어요. 집에만 있을 때보다 건강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어요. 이런 국학기공을 열심히 배워서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10년 전 중국에서 온 후 나 씨(34세)는 “지인소개로 국학기공 강사 교육을 받게 되었어요. 국학기공 동작을 하면 잡념이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스트레스도 없어져요. 그러다보니 더 열심히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보조강사로 국학기공 지도를 하면서 저도 건강해지고 다른 사람도 건강하게 해주고 싶어요”라고 앞으로 국학기공 강사로 활동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응시 시험을 친 이들은 오는 10일 국학기공 강사교육 수료식을 가지며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60여 시간 동안 실습을 진행하며 실전 감각을 익힌 후 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국학기공을 지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