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부터 중장년, 청소년 전 세대가 어우러져 한민족 전통무예를 기반으로 한 국학기공으로 경합을 벌였다.

사단법인 대한국학기공협회(회장 권기선)는 14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나와 민족과 인류의 건강을 위하여!’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550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 이종배 국회의원, 허영옥 충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동호인 65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4일 충북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충북 형석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14일 충북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열린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개회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는 충북 형석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대회는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수련하는 충북 형석중학교 학생들의 축하공연으로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화랑의 기상을 뽐내며 무대에서 날랜 소년무사들의 모습을 선보였다.

대회장인 권기선 회장은 “옛날 고조선의 조상들이 하셨던 수련법을 뇌과학과 접목해 현대인에 맞게 발전시킨 국학기공이 시작된 지 올해 39년이 되었다. 여러분이 공원, 학교운동장, 복지관, 직장에서 수련할 때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5천년 우리의 조상님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75억 인류를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고 국학기공을 소개했다.

대회장인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은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대회장인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은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국학기공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75억 인류를 건강하고 행곡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은 생활스포츠"라고 소개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권 회장은 “지금 남북한은 평화의 무대로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이 지구촌 인류의 평화 중심지로 떠오르는 이 때에 필요한 것은 한민족의 홍익정신이다. 남북한이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으나 우리 핏줄에 흐르는 하나의 정신으로 단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 국학기공 강사와 동호인들이 현대에 그 정신을 방방곡곡에서 실현하고 있다. 이제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전 세계인이 겨루는 올림픽대회에서 경합을 벌이자”고 포부를 밝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대회 개최지인 충주 조길형 시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대회 개최지인 충주 조길형 시장이 환영사를 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조길형 충주시장은 국학기공 선수단과 동호인들을 환영하며 “대한민국 중심도시 충주 22만 시민은 국학기공 동호인들을 뜨겁게 환영한다. 홍익정신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수련법인 국학기공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올해 9월 열리는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내년에 개최하는 무예인들의 잔치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쉽’에 관심을 촉구했다.

이종배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학기공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이 즐겨하는 인기스포츠로 발전하고 있다. 선조들의 얼과 지혜가 담겨있는 국학기공 활성화를 위해 수고해 달라.”며 선수단의 선전을 당부했다.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축사를 하는 이종배 국회의원. [사진=김경아 기자]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축사를 하는 이종배 국회의원.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대회를 후원한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은 축전을 통해 “국학기공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바탕으로 심신의 건강을 증진하며 특히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현대 사회에 더욱 필요한 생활스포츠”라며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동호인들의 신명나는 축제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격려를 보냈다.

또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018년은 메가 스포츠의 해이다.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아경기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가 이어지며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특히 건강증진과 여가선용이 강조되며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한다.”고 밝히고 “국학기공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여 체력, 지구력, 균형감각등을 기를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이다. 대한체육회는 모든 국민이 국학기공을 쉽게 접하고 즐기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단련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지난 8년간 경기도 국학기공협회 회장직을 맡아 동호인 확대와 강사 선수 양성 등 국학기공 저변확대와 위상강화에 공로를 세운 김수홍 경기국학기공협회장에 대한 공로패 수여가 있었다.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 단체전 금상을 차지한 전남대동호회팀의 경연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어르신부 단체전 금상을 차지한 전남대동호회팀의 경연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본선 대회는 큰 태극기를 휘감고 뮤지컬 ‘영웅’의 노래에 맞춰 뜨거운 나라사랑 마음을 기공에 담아 늠름하게 표현한 충주노인복지관 어르신팀의 단체전 경연으로 시작되었다. 어르신들은 65세 이상이라는 출전조건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당하고 멋진 자세로 무대에 올라 기량을 선보였다.

중장년이 출전한 일반부 각 팀들은 민요와 뮤지컬, 애국가 등을 망라하는 다양한 음악 속에 강인한 힘을 품은 부드러운 동작과 역동적인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청소년부에 출전한 선수들은 진중하고도 힘찬 공연을 선보여 관중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출전팀 중에는 창작기공을 선보인 팀들도 많았다. 음악선곡부터 편곡, 국학기공 기본동작을 응용하고 새롭게 해석해 보다 기운차고 아름다운 기공의 멋을 최대한 끌어내었다.

대구 논공중학교팀은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대구 논공중학교팀은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경기결과, 어르신부 단체전 금상은 광주 전남대동호회가 차지했으며, 은상은 대전 태평2동주민센터, 동상은 인천 승학체육공원과 서울 경복궁문화센터동호회가 수상했다. 또한 일반부 단체전 금상은 타오르는 홍전사동호회, 은상은 서울 성북SK동아리, 동상은 인천 희망인천동호회와 경기 금호어울림동호회가 받았다. 청소년부 금상은 대구논공중학교, 은상은 인천 부광중학교, 동상은 경기 지구경영팀과 경북하나지역아동센터 팀이 차지했다.

개인전 부문에서는 경기도가 전 부문 금상을 휩쓸었다. 어르신부 금상은 경기 박만 선수, 은상은 서울 김경한 선수, 동상은 충북 김찬기 선수와 강원 신갑균 선수가 수상했다. 일반부 금상은 경기 이민하 선수, 은상은 인천 김정화 선수, 동상은 대전 채남준 선수와 서울 마윤홍 선수가 받았다. 청소년부 금상은 경기 한아영 선수, 은상은 경북 오현준 선수, 동상은 경기 김성은 선수와 경북 이아영 선수가 수상했다.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종합우승은 경기도 팀이 수상했다. 김수홍 경기국학기공협회장이 우승기를 받은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 종합우승은 경기도 팀이 수상했다. 김수홍 경기국학기공협회장이 우승기를 받은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종합 우승은 경기도가 차지했고, 준우승은 인천광역시 3위는 서울특별시와 충청북도가 수상했다.

일반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충북 타오르는 홍전사팀 전국일(53) 선수는 “이번에 충북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한 게 정말 자랑스럽고, 일반부 금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 우리 동호회는 2014년 발족했는데 작년 제5회 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올해 생활체육대축전에서는 은상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는 국학기공 수련을 한 지 13년 되었다. 20대부터 관절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고 평소 성격도 급하고 예민했다. 국학기공을 하면서 관절도 튼튼해져서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성격도 훨씬 여유로워져서 말투부터 달라졌다고 듣는다.”고 장점을 전했다.

중장년층이 참가한 일반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충북 불타오르는 홍전사팀이 경연을 펼치는 모습. [사진= 김경아 기자]
중장년층이 참가한 일반부 단체전 금상을 수상한 충북 불타오르는 홍전사팀이 경연을 펼치는 모습. [사진= 김경아 기자]

그는 “우리 회원들 중에는 교사, 약사, 화가, 직장인 등 다양하다. 나도 직장생활한 지 30년인데 매주 금요일 국학기공 수련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다 풀고 힘을 얻어간다. 다들 국학기공이 쉬운 운동 같은데 은근히 땀도 많이 나고 수련이 끝나면 상쾌해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성북SK동아린팀 이성호(66)선수는 “수련한지 4년 되었는데 작년 생활체육대축전부터 오늘까지 네 번째 무대에 섰다. 이 나이에 무대에서 멋진 기공공연을 선보인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하다. 현재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교사들에게 기공체조를 알려주어 두통이 없어지고 건강해졌다고 한다. 모두들 국학기공을 체험해보면 매력을 알 것”이라고 자랑했다.

청소년부에 출전한 선수들의 멋진 경연. (시계방향으로) 은상 수상팀인 인천 부광중학교팀, 동상수상팀인 경북 하나지역아동센터팀과 경기 지구경영팀. [사진=김경아 기자]
청소년부에 출전한 선수들의 멋진 경연. (시계방향으로) 은상 수상팀인 인천 부광중학교팀, 동상수상팀인 경북 하나지역아동센터팀과 경기 지구경영팀. [사진=김경아 기자]

제1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국학기공대회는 올해 10월 광화문광장에서 제6회 국제국학기공대회를 열 것을 다짐하며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