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으로 건강 챙기고 가족 되었다"
"아침 운동으로 건강 챙기고 가족 되었다"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8.11.26 0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중랑구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조명이 환하여 운동하기 좋다.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체조하는 사람들. 서울 중랑구 중랑천 중화둔치 체육공원의 새벽 모습이다. 지난 11월 13일 새벽 5시50분 중랑천 둔치 국학기공동호회 국학기공수련 현장을 방문했다. 이곳에는 강사가 지도할 수 있는 무대를 두 곳에 설치하였다. 무대 앞에 ‘중화둔치Ⅱ체조교실’이라는 글씨가 크게 씌여져 있다. 이곳에서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국학기공을 한다. 여름철에는 70~80명이 나오고 겨울철에는 40~50명이 나와서 국학기공을 한다.

서울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11월 13일 오전 6시 국학기공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11월 13일 오전 6시 국학기공수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6시가 되자 30명가량 회원이 모였다.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김중겸 국학기공지도강사의 지도로 수련을 시작하였다. 가볍게 몸을 풀고 다 같이 단전치기 100번 구령에 맞춰한다. 신나는 음악이 스피커를 통해 퍼져 절로 흥이 나는 듯 구령을 힘차게 한다.

어깨풀기에 들어가는데 횟수가 100번씩이다. 손을 들어 올려 어깨를 굽히고 그대로 뒤로 100번 돌리고, 앞으로 100번 돌리고 어깨를 펴서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한다. 몸통을 좌우로 틀어 풀기로 100번 한다. 보고만 있으려니 손이 시리고 추워 따라서 했다. 새벽 냉기가 조금 가시는 듯했다. 참가한 회원들은 모자를 쓰고 장갑을 꼈다. 날마다 새벽에 운동하니 춥지 않게 복장을 갖춘 것이다. 그 사이 회원들이 계속 합류하여 줄이 늘어난다.

서울 중랑둔치국학기공동호회는 겨울에도 쉬지 않고 국학기공을 한다. 눈, 비를 막을 수 있는 가림막 시설을 하여 운동하기 좋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중랑둔치국학기공동호회는 겨울에도 쉬지 않고 국학기공을 한다. 눈, 비를 막을 수 있는 가림막 시설을 하여 운동하기 좋다. [사진=김경아 기자]

30분간 거의 쉬지 않고 체조 동작이 이어졌다. 6시 30분이 되자  몇 줄을 둥글게 만들어 마주보며 양 옆 상대방과 박수를 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아침 인사를 한다. 이제 끝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또 줄을 맞춰 서더니 기공을 다시 시작한다.

중랑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국학기공강사의 지도에 따라 둥글게 원을 만들고 박수를 치고 아침 인사를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중랑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국학기공강사의 지도에 따라 둥글게 원을 만들고 박수를 치고 아침 인사를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음악은 ‘당신이 최고야’로 바뀌었다. 회원들의 동작이 가볍다. 김중겸 국학기공강사가 이번에는 단공기본형 기공을 한다고 하자 줄 간격을 넓게 하여 줄을 맞춰 선다. 어깨를 폈다 접었다. 좌우로 돌고 몸을 엎드렸다 쫙 펴며 회원들이 기운을 타며 움직인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손과 발이 춤을 추듯 하다 기운차게 움직인다. 동작이 모두 일치한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함께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공이 끝나고 호흡을 하여 몸을 조절한다.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단공기본형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이 단공기본형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중겸 국학기공강사가 옆 사람과 서로 마주보게 하여 박수를 치게 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를 3번 한다. 한 음절에 박수 한 번. 박수가 끝나고 모두 인사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시계를 보니 7시. 거의 쉬지 않고 한 시간 동안 서서 국학기공을 한 것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 대부분인데, 운동량이 벅차지 않을까 싶었다.

김중겸(50) 국학기공강사는 중랑 둔치에서 2008년부터 지도해오고 있다. 어르신들이 아침에 하는 운동량이 너무 많지 않은지 물었다.

“중간에 인사하는 것 외에는 쉬지 않아요. 어르신들이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해요. 처음부터 그렇게 해서 몸에 익어서 나이가 있어도 힘들어도 다 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합니다.”

김중겸 국학기공강사는 2008년부터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를 지도한다. 국학기공을 지도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해져 좋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중겸 국학기공강사는 2008년부터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를 지도한다. 국학기공을 지도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해져 좋다고 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학기공수련이 끝나면 회원들은 인근 카페에서 차를 함께 마신다. 그냥 헤어지기 뭔가 아쉽다는 것이다. 회원들을 만나 국학기공을 하면서 어떤 점이 좋은지 들었다.

신명숙 (61) 회원은 이 중랑둔치국학기공동호회 총무를 5년째 맡고 있다. 신명숙 총무는 40대에 폐암 수술을 하여 힘든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곳 둔치를 왔다 우연히 국학기공을 하는 것을 보고 뒤에서 살살 따라서 한 것이 이어져 지금까지 하고 총무로 봉사한다. 

“국학기공을 해보니 호흡도 쉬워지고 몸도 유연해지고 효과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을 많이 해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일 젊다는 신 총무는 “70대, 80대 모두 언니, 오빠라고 부른다”며 “동호회원들이 각 가정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만큼 서로 친하게 지내고 아침 운동을 끝나면 차도 마시고, 함께 놀러 가기도 한다. 며칠 안 나오면 온몸이 쑤신다, 보고 싶다고 서로 연락하여 만나기도 한다. 친척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 가족같다. 이런 운동은 꾸준히 하고 싶다. 참 좋다.”고 말했다.

총무로 5년째 봉사하는 신명숙 회원은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를 널리 알려 회원을 많이 유치하였다. 신 총무는 젊어서 큰 수술을 한 후 국학기공을 하여 몸이 좋아졌다. [사진=김경아 기자]
총무로 5년째 봉사하는 신명숙 회원은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를 널리 알려 회원을 많이 유치하였다. 신 총무는 젊어서 큰 수술을 한 후 국학기공을 하여 몸이 좋아졌다. [사진=김경아 기자]

원창식(71) 회원은 이곳에 국학기공을 한 지 14~15년가량 되었다. 이곳으로 이사 와서 중랑천 둔치에 나왔다가 몇 사람이 국학기공을 하는 것을 보고 합류했다. 원창식 씨는 “국학기공을 하면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 아침에 부지런해지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좋은 운동이다”고 말했다.

김상순(79) 회원도 14~15년 되었다. 김상순 회원은 국학기공을 하면서 자세가 바르게 되었다. 김상순 회원은 “어려서 등이 굽었는데, 국학기공을 하면서 펴지게 되었다. 국학기공을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하여 날마다 한다.”고 말했다.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 (시계방향으로) 원창식, 김상순, 최순옥, 이염득 어르신은 국학기공을 하면서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 (시계방향으로) 원창식, 김상순, 최순옥, 이염득 어르신은 국학기공을 하면서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염득(70) 회원은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으나 여기에 나와 운동을 하면서 수술을 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했다”며 빠지지 않고 나와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최순옥(70) 회원은 친구 소개로 왔다가 지금까지 8년간 운동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것이 참 힘든 일이다. 그런데 와서 해보니 근육이 늘어나니까 건강해지고 밥도 맛있고 좋다. 힘이 닿는 한 꾸준히 하고 싶다.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서 많이많이 나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침 국학기공수련을 마친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아침 국학기공수련을 마친 중랑 둔치국학기공동호회 회원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곳에서는 비나 눈이 와도 국학기공을 할 수 있다. 비닐로 씌운 작은 공간이 있어 그곳에서 눈, 비를 피해서 국학기공을 한다. 그래서 김중겸 국학기공강사는 눈, 비가 와도 쉴 수 없다. 김중겸 국학기공강사는 “어르신들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냥 나온다”고 웃었다. 이렇게 국학기공을 열심히 하니 각종 국학기공대회에 나가 입상도 많이 했다. 김중겸 국학기공강사는 “서울시대회, 서울시국학기공협회장배, 전국대회, 문화관광체육장관대회 등 많이 나갔다. 나가면 거의 1등이다”고 자랑했다. 김중겸 국학기공강사는 “지도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몸이 좋아졌다. 회원들 얼굴 보는 것이 좋다.”며 계속 지도하겠다고 한다.

이날 중랑 둔치국학기공 공원수련장을 찾은 서울 중랑구국학기공협회 허덕현 회장은 "어르신들이 열심하여 건강하다"며 "더 많은 구민들이 국학기공을 하도록 다양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11
0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