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국역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운동 테마 역사로 재탄생했다. 안국역은 3‧1운동의 중심지였던 북촌과 인사동 등을 잇는 연결 거점으로서 여운형, 손병희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집터가 인근에 있다. 안국역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함께 독립문화지대로서 3·1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사에서 18일 '안국역 다시 문 여는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안국역은 독립운동 테마 역사로 재탄생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사에서 18일 '안국역 다시 문 여는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안국역은 독립운동 테마 역사로 재탄생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국역 곳곳에 독립운동의 역사가 새겨졌다. 4번 출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의 대문을 표현한 100년 하늘문, ▲승객의 이동 통로 벽면에 설치되어 독립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100년 강물, ▲독립운동가의 얼굴과 어록이 기록된 100년 승강장, ▲독립운동가의 헌신과 위업을 기리기 위한 100년 걸상 등 상징물이 전시되었다. 또한, 우리 헌법사를 알 수 있는 100년 헌법도 볼 수 있다.

안국역에서는 9월 18일(화)  ‘안국역 다시 문 여는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前) 독립기념관장,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민주평화당 천정배 국회의원,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씨, 조소앙 선생의 후손 조인래 조소앙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지청천 선생의 외손자 이준식 독립기념관장, 나철 선생의 증손며느리인 박민자 씨 등이 참석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행사는 ‘후손이 들려주는 독립운동가 이야기’라는 주제로 유관순 열사의 조카며느리 김정애 씨, 김상옥 의사의 손자 김세옥 씨,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씨의 인터뷰 영상이 상영되었다. 축하공연으로 역사어린이합창단이 광복군가인 '압록강 행진곡'을 열창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안국역에 독립운동의 정신이 기록되어 뜻깊게 생각한다. 겨레의 숭고한 정신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광 국사편찬위원장은 "기념관이나 전시관에 가야 볼 수 있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아닌 일상에서 기억되고 새겨지는 독립운동의 정신이 필요하다. 이번에 재탄생한  안국역이 독립운동 정신의 일상화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천정배 국회의원은 "독립운동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안국역의 변신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0년 기둥’을 제막했다. '100년 기둥'은 대합실에 있는 6.7m의 중앙 기둥에 독립운동가 800여명의 얼굴을 새겨, 그들을 기억하도록 했다. 기둥은 부분별로 조명이 켜지면 형형색색으로 빛이 난다.     

안국역에 설치된 '100년 기둥'은 독립운동가 800여명의 얼굴이 새겨진 높이 6.7m의 기둥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안국역에 설치된 '100년 기둥'은 독립운동가 800여명의 얼굴이 새겨진 높이 6.7m의 기둥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막식 이후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안국역 ‘100년 승강장’에 기록된 독립운동 전시물을 둘러보았다.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시민위원 310’이 3호선 열차에 탑승하여 재탄생한 안국역을 홍보하였다.

행사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매일 지나던 안국역이 독립운동가의 역사로 재탄생하여, 조금 더 마음가짐을 다르게 해서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18일에 개최된 ‘안국역 다시 문 여는 날’ 행사에서 내빈들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한국광복군 모자를 쓰고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9월 18일에 개최된 ‘안국역 다시 문 여는 날’ 행사에 참가한 내빈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한국 광복군 모자를 쓰고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 테마 역사로 재탄생한 안국역을 위해 거수경례를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대한민국의 시작이자 겨레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서울교통공사는 안국역을 통해 3‧1운동의 위대한 뜻을 시민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