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에 대한 최종심사평가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로부터 통지받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에 우리나라의 산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그동안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심사를 받아왔다.

이코모스의 심사 결과 한국의 산사가 7세기 이후 한국 불교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종합승원이라는 점에 대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개별 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도 충분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단, 이코모스는 우리나라가 당초 등재 신청한 7곳 사찰 중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곳 사찰만을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받은 경북 영주 부석사. [사진=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세계유산 등재 권고를 받은 경북 영주 부석사. [사진=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이코모스가 세계유산등재에서 제외를 권고한 3곳 사찰(봉정사, 마곡사, 선암사)의 경우는 역사적 중요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으며, 봉정사의 경우 ‘종합승원’으로 보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을 들어 제외할 것을 권고하였다.

앞으로 세계유산등재에 따른 추가적 이행과제로 앞으로 늘어나게 될 관광 수요에 대한 대응방안 개발, 정비계획의 마련, 사찰 내 건물을 건축하게 될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협의할 것 등을 제시하였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문가가 지난해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심사를 했다. [사진=산사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회]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문가가 지난해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해, 심사를 했다. [사진=산사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회]

4곳 산사의 세계유산 최종 등재여부는 오는 6월에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이번 이코모스의 권고 사항을 바탕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작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된 일본의 「무나카타·오키노시마와 관련 유산군」의 경우에 이코모스가 신청된 8곳의 구성유산 중 4곳을 제외하고 등재할 것을 권고하였으나, 일본 측이 위원국을 설득하여 최종 결과는 8곳 모두가 등재된 바 있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전문가가 지난해 현지를 방문해 전남 해남 대흥사를  심사했다.  [사진=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전문가가 지난해 현지를 방문해 전남 해남 대흥사를 심사했다. [사진=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세계유산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한 3곳 사찰을 포함하여 원래 신청한 7곳 사찰이 모두 등재될 수 있도록 보완자료를 작성하고, 위원국 교섭 등의 활동을 통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전문가가 지난해 현지를 방문해 충남 보은 속리산 법주사를 심사했다.  [사진=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전문가가 지난해 현지를 방문해 충남 보은 속리산 법주사를 심사했다. [사진=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오는 6월에 한국의 산사들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가 최종 결정되면, 우리나라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1995년 등재), 창덕궁, 화성(1997년 등재), 경주역사유적지구와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2000년 등재),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등재), 조선왕릉(2009년 등재), 한국의 역사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2010년 등재), 남한산성(2014년 등재), 백제역사유적지구(2015년 등재)에 이어 세계유산을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