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 문화유산 13건, 복합유산 3건, 자연유산 3건 등 총 19건의 유산을 새롭게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결정하고 4일 폐막했다. 이로써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845건, 자연유산 209건, 복합유산 38건을 포함하여 총 1,092건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세 가지 성과를 거두었다. 첫 번째 성과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이행 건에 대한 결정문이 채택된 것이다. 위원회는 보존의제 검토 회의에서 2015년 결정문과 당시 일본 대표의 발언에 따라 전체 역사 해석에 국제 모범 사례를 고려할 것을 강력히 독려하고, 한국과 일본 당사국 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독려하고,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정문이 채택했다.

지난 6월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주 ‘거문오름상류동굴군’ 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새로 등재됐다.
지난 6월 24일부터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제주 ‘거문오름상류동굴군’ 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새로 등재됐다.

 

두 번째 성과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신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7~9세기에 창건된 사찰로, 통도사(경남 양산), 부석사(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법주사(충북 보은), 마곡사(충남 공주),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이다. 사전심사를 담당했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4개 산사만 등재하도록 권고 받았으니, 우리나라 대표단의 적극적인 지지 교섭으로 20개국의 현장 지지발언을 통해 만장일치로 7개 산사가 모두 등재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세 번째 성과는 2007년에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경계변경도 승인이 되었는데 거문오름상류동굴군이 추가되었다. 원래 4곳을 추가 신청했지만,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권고에 따라 한 곳만 추가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세계유산이 구역 변경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기존에 등재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인 거문오름·만장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외에 상류 동굴군인 웃산전굴·북오름굴·대림굴 등이 추가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상류동굴군 가운데 하나인 대림동굴. [사진=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상류동굴군 가운데 하나인 대림동굴. [사진=문화재청]

 

해외 사례로는 멸종위기 종인 범정산 전나무와 들창코원숭이가 서식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은 중국 귀주성 동북쪽에 있는 자연유산인 <판징샨(범정산)Fanjingshan>과 일본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기독교 유적Hidden Christian Sites in the Nagasaki Region>이 세계유산에 새로 등재되었다. 이코모스의 사전심사에서 등재불가 권고를 받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사 오아시스, 진화하는 문화경관Al-Ahsa Oasis, An Evolving Cultural Landscape’과 독일의 ‘나움부르크 성당Naumburg Cathedral’이 등재에 성공하는 이례적인 사례도 나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상류동굴군 가운데 하나인 웃산전굴. [사진=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상류동굴군 가운데 하나인 웃산전굴. [사진=문화재청]

이번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각국의 세계유산 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작년부터 위원회 개최국과 국제보존복구센터(ICCROM)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문화재 담당자 포럼’을 지속해서 개최하고, 역량강화 사업을 위한 세계유산기금 확충하여 아프리카를 포함하여 다양한 나라의 유산 담당자의 교육 기회를 확장할 것을 결정했다.

다음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는 2019년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되며, 자문기구의 심사 결과와 등재 결정 등에 관한 절차적 문제의 혼란을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등재된 세계유산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세계유산위원회 신규등재 유산목록


19건 등재 (문화13, 복합3, 자연3)

종류

연번

국가

세계유산 명칭

문화유산

1

케냐

Kenya

팀리치 오힝가 고고학적 유적

Thimlich Ohinga Archaeological Site

2

오만

Oman

칼하트 고대도시 Ancient City of Qalhat

3

사우디아라비아

Saudi Arabia

-아사 오아시스, 진화하는 문화 경관

Al-Ahsa Oasis, an Evolving Cultural Landscape

4

인도

India

뭄바이 빅토리안 양식 및 아르데코 건축물군

Victorian and Art Deco Ensemble of Mumbai

5

이란

Iran(Islamic Republic of)

파르스 지역의 사사니드 고고학 경관

Sassanid Archaeological Landscape of Fars Region

6

일본

Japan

나가사키 지역의 은둔 기독교 유적

Hidden Christian Sites in the Nagasaki Region

7

대한민국

Republic of Korea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

8

덴마크

Denmark

아시비수이트-니피사트. 해빙간 이누이트 사냥지

AasivissuitNipisat. Inuit Hunting Ground between Ice and Sea

9

독일

Germany

헤데비와 다네비르케의 경계 고고 유적군

Archaeological Border complex of Hedeby and the Danevirke

10

이탈리아

Italy

이브레아, 20세기의 산업도시

Ivrea, industrial city of the 20th century

11

스페인

Spain

메디나 아자하라의 칼리파테 도시

Caliphate City of Medina Azahara

12

터키

Turkey

괴베클리 테페

Göbekli Tepe

13

독일

Germany

나움부르크 성당

Naumburg Cathedral

복합유산

1

캐나다

Canada

피마치오윈 아키

Pimachiowin Aki

2

콜롬비아

Colombia

치리비케테 국립공원 재규어 말로카

Chiribiquete National Park “The Maloca of the Jaguar”

3

멕시코

Mexico

테후아칸-쿠이카틀란 계곡: 메소아메리카의 시원적 정주지

Tehuacán-Cuicatlán Valley: originary habitat of Mesoamerica

자연유산

1

남아공

South Africa

바버튼 마코니와 산맥

Barberton Makhonjwa Mountains

2

중국

China

판징샨

Fanjingshan

3

프랑스

France

센데퓌 - 리마뉴 단층지대

Chaine des Puys - Limagne fault tectonic ar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