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바레인 마나마에서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21개 세계유산위원국 대표단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병현 주 유네스코 대사를 비롯하여 외교부와 문화재청 대표단 및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6월 17일에 열린 회의에서는 군함도 등 일본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이행 건이 보존 의제에서 검토되었고, 2015년 결정문과 당시 일본 대표의 발언에 따라 전체 역사 해석에 있어 국제 모범 사례를 고려할 것을 강력히 독려하고, 한국과 일본 당사국 간의 지속적인 대화를 독려하고,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정문을 채택했다.

2015년에 일본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각 시설에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대해 일본 대표는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하였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에 포함된 하시마(군함도).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각 시설에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일본 대표는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하였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으나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유네스코세계유산]
2015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에 포함된 하시마(군함도).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각 시설에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일본 대표는 ‘1940년대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되어 강제로 노역하였으며,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으나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유네스코세계유산]

이러한 결정문 채택에 대해 세이크하 하야 라쉬드 알 크할리파(Sheikha Haya Rashed Al Khalifa) 의장(바레인)은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을 대표하여 결정문이 합의로 채택된 것을 축하하고, 한·일 양국의 지속적인 협의를 촉구하고, 2015년 결정문과 이번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다키오 야마다(Takio Yamada) 주 유네스코 일본대사는 2015년 일본 대표 발언문에 포함된 약속을 이행하고, 이번 결정문에 포함된 모든 권고 사항을 이행하는 데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병현 대사는 2015년 결정문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일본과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며, 일본이 근대산업 시설 세계유산의 전체 역사의 해석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 국제 모범 관행을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일본이 2015년 결정문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는 한편, 세계유산위원국 및 관련 기구 등 국제사회와도 긴밀한 협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은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재차 결정문을 채택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하루빨리 일본 정부는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에 한국인의 강제노역 사실 언급과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 등 후속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