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황을 살펴보고 그 가치를 공유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과 공동기획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오는 7월 6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이 한성백제박물관이 소장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模寫圖)’(북한 제작)를 박물관과 함께 조사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가 갖는 가치와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다.

안악3호분 ‘묘주 초상’ 모사도, ( 북한, 2002년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사진=문화재청국립문화재연구소]
안악3호분 ‘묘주 초상’ 모사도, ( 북한, 2002년 제작, 한성백제박물관 소장). [사진=문화재청국립문화재연구소]

 

이번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는 ▲북한과 중국에서 정치적, 지역적 한계로 접하기 힘들었던 고구려 고분벽화의 최신 현황,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 상태를 기록한 모사도의 활용가치, ▲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복원 문제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하여 실제 현장을 체험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발표한다.

먼저, 고구려 고분 전문 연구자인 울산대학교 전호태 교수가 ‘세계문화유산 고구려 고분벽화의 가치와 의미’라는 기조발표를 한다. 이어 1부에서는 ▲‘북한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최신 발굴 성과 및 관리 현황’(정경일鄭京日, 중국 연변대학교), ▲ ‘중국 소재 고구려 고분벽화 발굴 현황과 연구성과’(왕즈강王志剛, 중국 길림성문물고고연구소)를 통해 가장 최근의 고구려 고분벽화 현황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가치의 재조명’(박아림, 숙명여자대학교),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제작과 활용’(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소)을 주제로 문화유산 기록물로서 모사도의 가치와 활용에 관해 발표한다.

3부에서는 ▲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과 공개’(미야사코 마사아키 宮廻正明, 일본 도쿄예술대학교), ▲ ‘북한 수산리 고분벽화 보존지원과 성과’(로돌포 루잔 런스포드 Rodolfo Luján Lunsford, 이탈리아 보존처리 전문가)를 통해 문화재 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례와 북한 수산리 고분 벽화 보존처리 현장의 체험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주제발표 후에는 권영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토론을 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오는 7월 6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포스터=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박물관과 공동기획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남북의 소중한 세계문화유산’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오는 7월 6일 서울 한성백제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포스터=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한편, 일본 도쿄예술대학교가 문화재 복원 특허기술로 재현한 강서대묘〈청룡〉복제품 1점과 1990년대 북한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강서대묘 〈백호〉, 〈주작〉 모사도 2점이 당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전시된다.

고구려 벽화 고분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이는 남북한의 공통된 관심과 노력이 뒷받침되어 이룬 성과였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남북공동조사단이 북한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의 상태를 조사하고 보존처리를 지원하기도 하였다.

1,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오늘날에도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고구려 고분벽화의 현황과 보존에 관한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고구려 고분벽화 보존을 위한 우리의 관심과 남북 공동의 노력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심포지엄의 성과와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조사내용을 정리하여 오는 12월까지 책자로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관심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자료집은 현장에서 배포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미술문화재연구실(042-860-919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