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포스터. 이미지 한국극작가협회
제6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포스터. 이미지 한국극작가협회

국내 유일의 극문학 공연예술축제인 <제6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한국극작가협회 주최, 대한민국 극작엑스포 운영위원회 주관)가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그 여자의 소설>, <비밀을 말해줄까>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인 故 엄인희 작가를 조명하는 낭독공연과 세미나, 부대행사로 '희곡마켓', '한국희곡 명작선', '신진작가 프리뷰' 등이 진행된다.

본 행사에 앞서 11월 29일부터 열린 전시에서는 ‘그때 그 연극 - 故 엄인희 展’, ‘작고 문인 선양사업 - 故 이근삼 展’, ‘K – 극작, 세계인의 극으로’, ‘한국희곡 명작선’ 등의 전시와 ‘희곡 마켓’이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에서는 매년 박조열, 차범석, 윤조병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의 발자취를 조명해 왔다. 올해는 ‘그때 그 연극’을 통해 한국 페미니즘 연극의 선구자였던 극작가 故 엄인희를 조명한다.

극작가 엄인희는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시대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함께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을 확립한 보기 드문 작가이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여성의 성생활 문제를 다루었다. <그 여자의 소설>에서는 독립운동가인 남편 대신 생계를 위해 씨받이가 된 여성의 삶을, <비밀을 말해 줄까>에서는 생리전 증후군에 걸린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에 동시 당선되며 화려하게 입문했으면서도 제도권 연극이 아닌 문화운동 현장 속에서 주체적인 창작활동을 펼쳤다.

행사 내내 열리는 ‘희곡 마켓’은 극작가의 신작 및 대표 희곡을 각각의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한국희곡 명작선’이 준비되어 있다. 올해는 30인의 한국 극작가가 참여하였고, 그중 작고 문인 5인의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작고 문인 선양사업 - 故 이근삼 展>과 연계하여 더욱 풍요롭게 진행한다.

‘K–극작, 세계인의 극으로!’에서는 외국어로 번역된 한국 희곡을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어, 일본어, 폴란드어, 영어 4개 국어로 번역된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이강백의 희곡집을 비롯하여 극작가 노경식, 이근삼의 번역본, 카자흐스탄과의 국제 교류를 통해 출간한 한국 단막극 러시아어 편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신진작가 프리뷰’에서는 ‘한국 극작 워크숍’이 선정한 임선영 작가의 <LINK ON>과 ‘한국극작아카데미’를 통해 발표한 희곡인 한서연 작가의 <불우이웃돕기>를 전문단체와 함께 낭독 공연한다.

12월 3일에는 연극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 연출, 배우, 기획 등 다양한 파트와 분야의 연극 관련 종사자들이 동시대 연극 제작 현황과 발전을 도모하는 발제와 토크쇼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극작가협회 안희철 이사장은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받고, 한국의 음악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는 등 지금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사랑 받으며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본 행사가 더 발전되어서 한국 희곡이 더 많이 번역되고,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제6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는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 극작엑스포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