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에서 12월 18일 진행한 제1회 '서울희곡상' 시상식에서 선정자 극작가 이실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에서 12월 18일 진행한 제1회 '서울희곡상' 시상식에서 선정자 극작가 이실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올해 신설한 ‘서울희곡상’ 수상작에 극작가 이실론의 희곡 <베를리너>가 선정됐다.

제1회 ‘서울희곡상’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응모 자격 및 소재와 분량 제한 없이 연극 장르 미발표 창작 희곡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하여, 총 178편이 응모됐다.

‘서울희곡상’ 수상작 <베를리너>는 내전으로 인해 봉쇄된 공항 안에서 캐리어를 기다리는 우희와 태조, 그리고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하는 난민 잉그리드와 클라우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작가는 작의에서 “지구에 인류가 나타난 이후로 계속 해 왔던, 아마 인류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이야기들이 있다. 이번 작품 <베를리너>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 앞으로도 계속 말해야 할 주제를, 완벽하지 않더라도 늘 추구해야 할 자유와 평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경계에 대한 다각적 탐색을 정교하게 세팅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 수작으로, 세상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고통을 성찰하게 해주었다. 간결한 대사와 구조로 우회적으로 세상을 응시하고 성찰하게 해주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작품 속에 마련한 여러 연출적 기호 역시 대학로극장 쿼드에서의 공연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실론 작가는 “의미 있는 글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불안해지지만 그런 불안에서도 우러나는 무언가 있으리라 믿으며 내내 쓰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12월 1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연극센터 1층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실론 작가에게 상금 2천만 원과 상장이 수여됐다. 작품 <베를리너>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QUAD) 프로덕션 과정을 거친 후 2024년 하반기 공연으로 작품화될 예정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공모에 178편에 이르는 작품이 접수된 만큼 희곡 창작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제1회 ‘서울희곡상’이 서울을 대표하는 최초의 희곡상으로 서울 연극창작 활성화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