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들에게(부제: 미옥 앨리스 현)〉(작 구두리, 연출 김수희)는 독립운동가 현순의 딸로 1930년 미국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중국, 일본에서 공부했으며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현미옥(앨리스 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극단 미인이 지난 3년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노동, 여성, 공산주의라는 주제로 연극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시작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상과 이념이 달라 지워질 수밖에 없었던 여성운동가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현미옥’이라는 사회주의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여성을 발견하여 희곡으로 만들었다.

극단 미인 2024 연극 '아들에게' 포스터. 이미지 극단 미인
극단 미인 2024 연극 '아들에게' 포스터. 이미지 극단 미인

2021년 〈미옥, 앨리스 현〉이라는 제목의 낭독공연을 선보였고 그 후 미옥의 주변 인물들을 보강하는 등의 수정 작업을 하여 〈아들에게〉라는 공연명으로 재탄생하였다.

현미옥은 새로운 나라를 꿈꾸며 조국 통일에 힘썼지만 공산주의자였기에 광복 이후에는 남한과 미국 어디에도 설 곳이 없었고 이후 월북하지만 북한에서마저 미국 간첩 혐의가 씌워지며 숙청되고 만다.

연극 <아들에게>는 대일항쟁기부터 분단에 이르는 격변의 시기까지 개인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정치적 상황에 휩쓸리면서도 그 안으로 주저 없이 뛰어들었던 인물, 여성해방과 독립을 위해 어떠한 길도 마다하지 않았던 현미옥을 박 기자라는 인물이 인터뷰를 진행하며 현미옥의 출생부터 사망까지 삶을 되짚어가는 내용이다.

구두리 작가는 “박 기자의 눈을 통해 미옥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마침내 둘은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을 인정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세대, 성별을 이해하며 새로운 공존을 모색하고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정치 이념의 이면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출연 강해진, 김선경, 김유민, 김은석, 남권아, 린다전, 박종현, 심완준, 이승헌, 장석환,장시현, 정나진, 조주현, 홍은정. 연주 성유경.

이 작품은 1월 13일(토)부터 21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