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의 안락사를 소재로 한 연극 <비Bea>(제작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가 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을 확정 짓고 오는 2월 17일(토)부터 3월 24일(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연극 <비Bea>는 영국 내셔널 시어터 출신의 극작가 겸 연출가로 사회적 이슈를 무대로 옮기는 데 뛰어난 ‘믹 고든(Mick Gordon)’의 대표작이다. 2010년 런던 소호 극장에서 초연한 후 캐나다 몬트리올, 토론토, 퀘벡, 그리스에서 연이어 화제를 모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 젊은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삶과 죽음, 스스로 행복해질 권리와 존엄, 공감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충격과 여운을 안겼다.

국내에서는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2016년 설립 첫 번째 작품이자 아시아 초연으로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초연했다. 당시 젊은 여성의 안락사를 통해 죽음과 연민, 공감을 되짚은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어 2019년 재연에서 호평이 쏟아지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연극 '비Bea' 캐스팅 배우. 첫째 줄] 비(Bea) 이지혜 / 김주연 [둘째 줄] 레이(Ray) 강기둥 / 김세환 [셋째 줄] 캐서린(Katherine) 방은진 / 강명주. 이미지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연극 '비Bea' 캐스팅 배우. 첫째 줄] 비(Bea) 이지혜 / 김주연 [둘째 줄] 레이(Ray) 강기둥 / 김세환 [셋째 줄] 캐서린(Katherine) 방은진 / 강명주. 이미지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잡은 <비Bea>는 죽음과 존엄을 통해 자유를 이야기하며, 더 나아가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밝고 경쾌하게 전한다.

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연극 <비Bea>는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는 유지하면서 전체적으로 현재 시점에 맞춰 윤색하여 좀 더 현실적인 시선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죽음과 존엄, 공감과 한계라는 문제적 소재를 평범한 우리 일상의 모습 속에 담아낼 예정이다.

연극 <비Bea>의 세 번째 시즌은 석재원 프로듀서와 연출가 이준우가 함께한다. 석재원 프로듀서는 <튜링머신> <내게 빛나는 모든 것>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하이젠버그> 등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왔다. 이준우 연출은 연극 <붉은낙엽> <바닷마을 다이어리> <왕서개 이야기> <무순 6년> <수정의 밤> 등 시대와 배경을 막론하고 인물의 감정에 깊이 파고들어 관객이 공감을 얻었다.

작품 윤색은 황정은 작가가 맡았다. 황정은 작가는 연극 <죽음들> <사막 속의 흰개미> 음악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각색) 등 작품마다 가장 일상적인 대사로 관객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작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위트 있는 센스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무대디자인은 최영은 무대디자이너, 조명은 노명준 조명디자이너가, 음악에는 지미세르 음악/음향감독이 맡았다.

이번 시즌은 방은진/강명주, 이지혜/김주연, 강기둥/김세환 6명의 배우가 이끌어간다. 누구보다 비(Bea)를 사랑하지만 혼자 감당하기 힘든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예민해진 엄마 ‘캐서린(Katherine)’역에는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방은진이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다.

또, 연극 <20세기 블루스> <인간이든 신이든> <SWEAT 스웨트 : 땀, 힘겨운 노동> <코리올라너스> <히스토리 보이즈>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굵직한 작품마다 이름을 올리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변신을 보여준 배우 강명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만성 체력 저하증으로 8년째 침대 생활을 하지만 누구보다 씩씩한 내면을 가진 ‘비(Bea)’역에는 배우 이지혜가 맡는다. 이지혜는 연극 <집에 사는 몬스터> <추남, 미녀> <신의 아그네스> <환희, 물집, 화상> <로테르담> <결투>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 개>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2020년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했다. 배우 특유의 투명하고 순수한 보이스와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기존에 없던 ‘비(Bea)’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연극 <템플> <라흐 헤스트> <분장실> <오펀스> <실비아, 살다> 음악극 <네이처 오브 포겟팅> 드라마 <결혼백서> <갯마을 차차차> 등 다양한 작품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배우 김주연이 더블 캐스팅됐다.

비(Bea)의 간병인으로 공감 능력이 뛰어난 ‘레이(Ray)’역에는 배우 강기둥과 김세환이 더블 캐스팅되어,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 <비Bea>는 오는 2월 17일(토)부터 3월 24일(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