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굿’ 바이 햄릿" 연습 장면. 이미지 극단 단잠
연극 "‘굿’ 바이 햄릿" 연습 장면. 이미지 극단 단잠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과 우리 민속 전통 <굿>을 융합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연극 <‘굿’ 바이 햄릿>(작 국민성, 연출 주호성)은 이런 발상에서 창작한 작품이다.

데뷔 20년 차 극작가 노사정의 대표작 만들기 프로젝트. 10년 전부터 시작된 그녀의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다. 그녀의 롤 모델인 한 셰익스피어의《햄릿》을 능가하는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일념으로 갖은 방법을 시도해 보던 중, 스스로 한계를 깨닫고 보통 사람이 보면 무모하게 여길 계획을 세운다. 그건 셰익스피어 영혼과의 접신(接神). 너무도 간절했기에 셰익스피어 영혼과 접신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다니고 굿판을 쫓아 다닌 지 어언 10년. 하지만 셰익스피어 신은 접신할 기미도 안 보이고, 온갖 잡신들만 주변을 얼쩡거린다. 능력의 한계와 접신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분노와 짜증으로 자해하다시피 하는 그녀를 동거 3년 차 도깨비들이 깐죽거린다. 그 깐죽거리가 힘을 주었던 지 노 작가는 다시 한번 접신을 시도한다. 생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처절할 정도로 간절히 접신을 시도하자 드디어 신이 나타나는데......

연극 "'굿'바이 햄릿" 포스터. 이미지 극단 단잠
연극 "'굿'바이 햄릿" 포스터. 이미지 극단 단잠

 

국민성 작가는 “이 작품은 수백 년 동안 수고한 햄릿의 주인공들을 위해 펼치는 위령제이자 천도 굿이다. <굿>은 복수를 가르치지 않는다. <굿>은 잘못은 용서하고, 미움은 씻고, 원한은 풀라고 가르친다. 그리할 때 세상에, 인간 개개인에 화목과 평화가 찾아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주호성 연출은 연출 의도를 이렇게 말했다.

"<‘굿’ 바이 햄릿>은 ‘햄릿’과 '굿'의 영감을 융합하여 명확한 예술적 비전을 구현해야 합니다. 햄릿의 사건, 캐릭터, 주제를 미학, 기술, 문화의 의미와 조화롭게 결합하는 작업은 사려 깊고 목적이 있는 작업의 연속입니다. 우선 배우들에게 감정적 깊이와 진정성을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감정적 연결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공감을 촉진하기 위해 코믹한 요소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좀더 인상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음악은 중요한 장면을 부각합니다. 작곡가와의 협력을 통해 매력적인 한국의 전통 음악적 요소와 현대적 영향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문화적 맥락과 예술적 메시지를 공명할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작품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용서, 회개에 관한 주제를 탐구하며 관객의 삶과 경험과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가갑니다. 또한 주제 탐구의 일관성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굿’ 바이 햄릿>은 햄릿의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에게 재미있는 예술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서적으로 신선한 인상을 남길 것입니다.“

출연 손정욱, 하경화, 김필, 박신후, 서지유, 권성욱, 김태완, 하진, 조연진, 이종관, 윤정화.

연극 <‘굿’ 바이 햄릿>은 12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씨어터 쿰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