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워줄 문화 강좌와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1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과 연계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23년 ACC핵심주제인 ‘도시문화’를 주제로 한 마지막 인문강좌를 오는 29일 저녁 7시 극장3에서 진행한다. 국립중앙극장과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한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을 오는 24년 3월 31일까지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개최한다.

큐레이터에게 직접 듣는 ’수구다라니‘의 비밀’

‘큐레이터와의 대화’ 포스터[이미지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포스터[이미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1월 29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과 연계한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11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이번 특별전시를 기획한 담당자가 현재 특별전시관에서 전시 중인 금동제 경합 및 그 안에서 발견된 범자와 한자 수구다라니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두 개의 다라니는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가장 오래된 필사본 수구다라니로 알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특별전에서 선보인 다라니란, 부처의 가르침 중 핵심이 되는 것으로 신비로운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주문을 말한다. 다라니를 소리 내어 외우거나 서사함으로써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해 여러 경전에서 많은 다라니를 설하고 있다. 

다라니마다 얻을 수 있는 공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다라니를 암송하는 자신의 상황이나 소원에 따라 맞는 다라니를 외운다. 수구다라니는 ‘수구즉득다라니’라고도 하며, 다라니를 외우는 즉시 바라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관심이 있는 관람객이라면 별도의 예약 없이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5시에 특별전시관 앞으로 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시 해설에 앞서 당일 특별전을 관람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관련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라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과거 신라인들이 다라니에 담았던 염원처럼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소원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올해 마지막 인문강좌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인문강좌 안내문[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문강좌 안내문[이미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ACC 인문강좌가 ‘도시’와 ‘골목’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23년 ACC핵심주제인 ‘도시문화’를 주제로 한 마지막 인문강좌를 오는 29일 저녁 7시 극장3에서 진행한다.

이날 강좌는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라는 주제로 이끈다. 모 교수는 한국의 골목길 문화를 발전시키는 방안 모색과 함께 도시의 골목길 탐방을 통해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다.

이번 강좌에서는 △로컬에서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미래를 찾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잘나가는 상권은 모두 ‘리단길’이라 부를까 △로컬 비즈니스, 어디에서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관해 살펴본다.

국립중앙극장-국립중앙도서관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 순회전시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 포스터[이미지 국립중앙극장]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 포스터[이미지 국립중앙극장]

국립중앙극장과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한 공동기획전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을 오는 24년 3월 31일까지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옛이야기가 담긴 책과 공연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차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하고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선보이는 순회전시다. 극장으로 돌아온 만큼 공연 관련한 새로운 전시자료를 추가해 풍성한 볼거리로 관람객을 기다린다. 

<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문학이 공연으로 재창작되는 과정과 창작물을 비교 관람할 수 있는 전시로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무대에서 노래하는 옛이야기’에서는 대표적 구비문학 중 하나인 판소리를 조명한다.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판소리는 문학, 음악, 극 요소가 어우러진 전통예술이다. 판소리 속 이야기는 1900년대부터 서민보급형 책자인 ‘딱지본’ 형태로 발간되며, 국민에게 사랑받아 왔다. 소설 <심청전> <별주부전> 등 오랜 흔적이 깃든 딱지본 원형을 전시에서 확인하고, 이어 옛이야기가 공연 <심청가> <수궁가>로 발전한 모습을 국립창극단 작품의 포스터, 대본, 영상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2부 ‘무대에서 펼쳐지는 옛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신화‧전설‧민담 등을 다룬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서동설화’, ‘처용설화’ 등이 기록된 문헌『삼국유사』『삼국사기』의 영인본(影印本)이 공연예술박물관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견우와 직녀’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국립무용단 <은하수>(1986), 국립창극단 <용마골장사>(1986) 등의 공연 실황 영상도 시청할 수 있다. 

3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 이야기’에서는 1950년 설립된 국립극장 73년 역사가 묻어나는 공연예술 기록물을 선보인다. 현재까지 연극‧무용‧창극‧오페라 등 공연예술 아카이브 자료 약 46만 점을 보유한 공연예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50여 년 전 공연의 사진 앨범과 기사 스크랩북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전시 관람객을 대상으로 ‘엽서체험존’도 마련된다. 옛이야기를 각자 재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 보는 공간도 준비된다. 

한편, 국립극장 73년 역사의 전환점 남산 이전 50주년 의미를 되짚어보는 특별 전시가 오는 12월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