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반세기종합전인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를 12월 1일(금)부터 내년 3월 31일(일)까지 개최한다.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전(展) 포스터. 이미지 서울역사박물관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전(展) 포스터. 이미지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제목인 《낙이망우樂以忘憂》는 ‘즐거이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망우忘憂’는 이성계가 수릉(왕이 죽기 전에 미리 만들어둔 무덤)의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오른 고개에서 ‘근심을 잊었다’하여 지어진 망우고개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서울생활문화자료조사 <신新망우동지>를 반영하였으며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옛 망우동의 모습과 망우동이 변화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2부는 현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이 된 망우리 공동묘지의 모습과 영면해 계신 인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유물 사진.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유물 사진.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1부, ‘옛 망우동과 신 망우동의 변화’에서는 『망우동지』를 편찬했다고 추정되는 세 양반가문(동래 정씨, 의령 남씨, 평산 신씨)의 이야기와 망우동을 지나는 세 길이 소개된다. 또 일제강점기 중앙선이 개통되고 망우리 공동묘지가 생기고 이후 1963년 서울로 편입되면서 변하게 된 망우동의 모습을 조명한다. 

『망우동지』(1760)는 조선시대에 주로 군郡·현縣 단위로 작성된 것에 비해 동洞 단위로 쓰여진 지방지로써 당시 망우동이 자연환경, 지역 인사들의 행적 등을 수록하고 있다. 동래 정씨 종중에서 박물관에 기증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이다. 

현재 망우동 내 교육기관인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등학교, 송곡여자고등학교, 혜원여자고등학교에서 제공해 준 졸업앨범·교지 등의 자료를 통해 1970년대~1980년대의 망우동 학교생활을 추억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 유물 사진.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전시 유물 사진.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2부,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성되었던 망우리 공동묘지가 오늘날 시민들이 산책길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까지 변모한 모습을 소개한다. 

또한,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해 있는 유관순, 방정환, 박인환, 이중섭, 한용운, 차중락 등 독립운동가, 시인, 화가, 가수, 영화감독 등 근현대 인물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선보인다.

특히,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공원관리인들이 묘지의 위치와 주인을 일제히 조사하여 수기로 작성한 《분묘도면》(1990년대, 중랑구청)을 최초로 공개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의의에 대해, 전 성신여대 총장이었던 양보경 교수가 망우동을 지나는 길들에 대해, 현재 묘지관리를 하고 있는 맹강주 주무관이 공원 사무실의 자료들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통해 망우동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