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서 주목받은 조지민 작가의 '선인장 키우기'가 2023년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당시 이 작품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 문제를 날카롭게 다뤄 주목받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연극 '선인장 키우기' 포스터. 이미지 이츠라이크컬쳐
연극 '선인장 키우기' 포스터. 이미지 이츠라이크컬쳐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희곡 '선인장 키우기'는 그 가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 이츠라이크컬쳐가 창단공연으로 2023년 무대 위에 올릴 예정이다.

준희는 코피노이다. 코리안과 필리피노의 합성어, 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자녀를 이르는 말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아빠는 사라졌다. 학교에서 준희와 운동을 좋아하는 김이 함께 어울린다. 그러다 이 둘은 시험지 유출 사건에 용의자로 몰린다. 둘은 어떻게 혐의를 벗을까?

당시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은 “‘선인장 키우기’는 시험지 유출 사건에 용의자로 몰린 두 학생의 철없어 보이는 대화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들은 삶의 '부당함'을 세계의 '불가해성'에 욱여넣으려 했다. '부당'과 '불가해'는 다른 것이지만 두 사람이 미워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그러한 행위가 자연스럽게 불확실한 시대를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서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새 '서정'이고 젊다. 햇살이 한줄기라도 들어오면 그걸 붙잡아야 하는 시기일지 모른다.”라고 당선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연극 <선인장 키우기> 연출을 맡은 신수연 연출가는 “2020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3년 현재에도 이 작품이 가진 사회적 메시지와 예술적 가치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라며,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다양성과 공정성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사회적 소외에 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극 '선인장 키우기' 캐스트. 이미지 이츠라이크컬쳐
연극 '선인장 키우기' 캐스트. 이미지 이츠라이크컬쳐

 

편견과 차별이라는 시대를 초월한 주제를 다룬 연극 <선인장 키우기>는 관객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사회적 소외와 차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연극 <선인장 키우기>는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공연한다. 출연 서지영, 김현서, 박해용, 김나온, 최희중, 조현철, 김상호.

관람권 가격은 전석 30,000원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는 특별히 65% 할인한 가격으로 티켓을 제공한다. 이는 공연예술에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이고, 예술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