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연극의 주류인 서울 종로구 대학로를 벗어나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예인아트홀에서 웬연극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웬연극페스티벌 조직위원회(위원장 노윤정)는 강남에도 소극장 연극의 붐을 만들어 보고자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하였다고 밝혔다. 주최주관 극단 냇물, 예인아트홀. 

소극장의 주류인 대학로에서 벗어나 서울 강남에도 소극장 연극 붐을 만들기 위한  제1회 웬연극페스티벌@청담이 10월 1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포스터 극단 냇물
소극장의 주류인 대학로에서 벗어나 서울 강남에도 소극장 연극 붐을 만들기 위한 제1회 웬연극페스티벌@청담이 10월 1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포스터 극단 냇물

10월 26일부터 총 5개 작품을 일주일 간격으로 공연하는 이번 제1회 웬연극페스티벌@청담에는 문화창작집단 날, 프로젝트 준, 프로젝트 챠큭, 극단 냇돌, SG 아카데미가 참여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문화창작집단 날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환상통>(작 박소연, 연출 최철)을 공연한다.

사형집행을 하루 앞두고 긴장과 광기가 흐르는 광장. 죽음을 앞두고 절정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사형수 부용과 그녀에게 매혹된 떠돌이 광대, 참수를 당한 뒤 광장에 전시된 이언이란 반역죄인의 머리가 극을 이끌어가는 세 축이다.
양반과 민중 사이에서,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던 광대는 부용을 만난 뒤 균형을 잃고 흔들린다. 부용을 구하기 위해 광대는 감옥에 불을 지르며 탈출을 감행하지만, 부용이 꿈꾸던 자유는 광대의 불안한 질주와는 닿을 듯 닿을 듯 맞닿지 않는다. <환상통> 줄거리이다. 출연 이현주, 이규동, 정은성, 전민지, 특별출연 이상우.

문화창작집단 날은 자기 의식의 긴장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현실과 꿈의 경계선을 밟으며 유람하는 이들이 모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기를 지향한다. 더불어 연극 공연의 사회적 공공성과 정치적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활동을 이어 나가고자 한다.

11월 2일부터 5일까지는 프로젝트 준이 연극 <에어컨 안은 뜨겁다>(작/연출 준)을 공연한다.

작가인 민석은 작업실 뒷문 쪽으로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에어컨 실외기를 발견한다. 알고 보니 건물 2층에 이사 온 사무실에서 설치한 실외기였다. 민석은 그 실외기를 주차장 쪽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지만 반대에 부딪히고 며칠 후 설상가상 민석의 에어컨이 고장난다. 에어컨을 수리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한여름 더위와 실외기에서 나오는 바람,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것이 민석을 열받게 한다. 출연 김정훈, 이광현, 양소영, 오규석, 박다연.

연극 <에어컨 안은 뜨겁다>를 공연하는 프로젝트 준은 공연예술을 통해 인간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관객층이 즐길 수 있는 교육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가 담긴 작품을 통한 공연예술 활성화를 목표로 하며, 스펙트럼 넓은 콘텐츠 개발과 완성도 있는 창작 활동을 통해 매년 성장하는 단체이다.

프로젝트 챠큭은 연극 <우호적인 작별파티>(연출 김미란)을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공연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는 호스트(사진사)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곳에서 어떤 기억을 떠올리시겠습니까? 어떤 작별을 꿈꾸고 있나요? 오늘, 당신들을 위한 “우호적인 작별파티”가 시작됩니다.  <우호적 작별파티> 시놉시스다. 출연 안경희, 장영철, 한정훈.

프로젝트 챠큭은 우리 인생의 소중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다양한 형식으로 발현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창작물로 소통하고자 하는 창작집단이다. 고유한 신체언어극을 구축하며, 창작자들과 연대하는 것을 지향한다. #챠큭 :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

극단 냇돌은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봄의 주파수-트루헤르츠>(작 김동미, 연출 이규동)을 공연한다.

돌아보면 박복했지만 박복하다 한탄할 사이도 없이 열심히 살아온 박복 여사. 이제는 좀 편하게 여생을 사나 싶었는데 방송 작가가 된 손녀딸이 잘릴 위기에 놓여 도움을 청한다. 방송이 뭔지 알게 뭐람,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 그런데 출연까지 하라고? 70세를 앞두고, 그동안 줄곧 박복한 인생을 살아온 박복 여사와 주변인, 꿋꿋하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의 김봄과 주변인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연 김누리, 김도아, 김종근, 김한솔, 노윤정, 이영탁, 한여경.

극단 냇돌은 알려지지 않은 작품과 드러나지 않은 그 가치를 찾아 우리의 무대를 통해 실현할 수 있기를 꿈꾼다. 창조적 관심으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작은 움직임이 익숙한 일상에 깃든 소중한 사연들을 위로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평화롭고 참여하는 모든 이가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한다.

SG Academy은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연극 <청혼, 곰>(작 안톤 체호프, 연출 이승희)을 공연한다.

<청혼>의 줄거리는 이렇다. 병약하고 신체적 결함이 있는 지주 로모프! 나딸리아에게 청혼하기 위해 무더운 여름이지만 예절을 갖추고자 연미복 차림으로 그녀의 집을 찾아간다. 하지만, 나딸리아와 부동산 때문에 다투게 되고 서로에 대한 공격이 집안 싸움으로 번지는데.. 병약한 노총각 로모프는 과연 청혼할 수 있을까?

<곰>의 줄거리는 이렇다. 남편을 잃은 슬픔 속에 살아가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이 빚을 남기고 간 사실을 모르는 뽀뽀바. 어느날 남편의 빚을 갚으라며 스미르노프가 집을 찾아온다. 뽀뽀바는 상중이라 돈을 줄 수 없다고 말하지만, 거친 스미르노프는 오늘 꼭 돈을 받겠다고 한다. 두 사람은 총으로 결투까지 벌이게 되는데.. 출연 이승민, 정재훈, 송경아, 정경화, 최일선, 이지우.

SG연기아카데미는 배우가 되기 전에 인성과 인격을 갖출 수 있도록 소양 교육을 겸하고 있는 기관이다.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협동심과 배려심을 교육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연기는 호흡이고, 느끼는 것이고, 표현하는 것이라는 배우 이순재의 교육 철학이 묻어나는 곳이다. 독립영화 35편을 비롯하여 다양한 연극을 통해 훌륭한 배우를 양성한다.

제1회 웬연극페스티벌@청담은 10월 25일부터 11월26일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되며 플레이티켓과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