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동래야류 발표회 중 학춤.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1975년 동래야류 발표회 중 학춤.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10월 27일(금)~29(일) 연악당에서 가무악극 〈춤바람 분데이〉를 개최한다.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체험관 개관을 기념하고 영남권 전통문화 계승과 발전을 위한 작품 개발을 목표로 3년 여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무대다.

<춤바람 분데이>는 1945년 광복을 맞고 첫 3·1절을 기념하여 1946년 3월 1일 잊혀진 ‘동래야류’를 복원하여 춤판을 벌였다는 故 문장원(동래야류 보유자) 구술에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춤바람 분데이>는 살아있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가 현대인에게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부산시무형문화재 ‘동래학춤’을 소재로 스토리텔링한 가무악극이다. 극은 광복 직후, 어수선한 시대 배경 속에서 이름도 없이 ‘뒷밀이’로 불리던 한 청년이 우연히 ‘동래학춤’ 사진 한 장을 보며 삶이 송두째 바뀌어 춤꾼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가무악극 '춤바람 분데이' 포스터.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가무악극 '춤바람 분데이' 포스터.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작품은 총 6장으로 프롤로그, 제1장 시시골뒷밀이, 학춤에 반하다, 제2장 내력 있는 춤꾼을 만나다, 제3장 춤바람 휘익~, 제4장 무복을 만나다, 제5장 춤이라는 목숨 줄, 제6장 춤 춰!,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춤바람 분데이>는 관객과 함께 마당놀이에서 볼 수 있는 연극적 약속의 놀이를 강화하고, 연주자를 여흥의 적극적인 동참자로 이끌고 시각적으로 무대와 객석을 연결하여 하나의 판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배가한다. 음악 또한 독립성과 개별성이 강조되고, 즉흥의 시나위가 숨을 쉬며 관객의 추임새와 함께 흥을 돋우고 호흡하는 적극적인 교류를 취한다.

<춤바람 분데이>에는 부산 출신 안경모 연출과 함께 대본 경민선, 작곡 신동일·김현섭, 안무 김수현, 무대디자인 도현진, 조명디자인 김영빈, 영상디자인 박준, 의상디자인 황연희, 소품디자인 송미영, 분장디자인 백지영 등 전문 제작진과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70여명의 출연진이 함께한다.

1920년대 부산 동래구 오일장.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1920년대 부산 동래구 오일장.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안경모 연출가는 “이번 작품은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흥과 어깨춤, 박수와 추임새는 사랑의 표현이다. 부산시민이 모두 춤의 흥으로 잠시나마 현실의 시름을 잊었으면 좋겠다”며 연극적 놀이성을 강화하며 관객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이끌겠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1930년대 영도다리.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1930년대 영도다리. 사진 국립부산국악원

 

한편 대극장 로비에는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체험관 개관 기념 <춤바람 분데이> 연계 사진전을 연다. 대극장 로비의 사진전 <춤바람 분데이>는 극의 시·공간적 흐름에 따라 구성해 ‘뒷밀이가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빛바랜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