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의 '청자실'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08_4728.jpg)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1월 23일부터 상설전시관 3층 도자공예실을 새롭게 단장한 ‘청자실’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개편한 청자실은 지난 해 2월 개관한 분청사기ㆍ백자실의 후속이자 도자공예실의 완결로서 의미가 있다.
고려(918~1392)가 10세기 무렵 당시 최첨단 제품인 자기 제작에 성공한 것은 생활 문화 전반의 질적 향상을 가져온 혁신적인 계기가 되었다. 고려인은 불과 150여 년 만에 자기 제작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고려청자의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인 고려청자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고려인은 150여 년 만에 자기 제작기술을 발전시켜 고려청자의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09_4817.jpg)
![이번에 개편한 청자실은 분청사기ㆍ백자실의 후속이자 도자공예실의 완결로서 의미가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2_4940.jpg)
![청자 병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8_5359.jpg)
청자실은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국보)와 『청자 참외모양 병』(국보) 등 국보 12점과 보물 12점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고려청자가 지닌 독특한 아름다움을 비롯하여 제작기법과 실제 쓰임새, 그리고 자기 제작의 시작과 완성이라는 문화사적 의의도 주목했다는 점이다.
![보물, 청자 용머리 장식 붓꽂이,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24_3357.jpg)
![국보,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0_4837.jpg)
![국보, 청자 참외모양 병, 고려 12세기, 전 인종 장릉 출토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1_499.jpg)
이번 개편의 핵심은 청자실 안에 특별히 마련한 '고려비색' 공간이다. 비색(翡色)청자란 은은하면서도 맑은 비취색을 띤 절정기의 고려청자를 말한다. 최순우(1916~1984)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하늘빛 청자」에서 고려청자의 비색을 "비가 개고 안개가 걷히면 먼 산마루 위에 담담하고 갓맑은 하늘빛"에 비유했다. 이처럼 고려 비색청자는 한국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널리 인식되었다.
![청자실의 '고려비색' 공간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5_5140.jpg)
![청자실의 '고려비색' 공간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7_5255.jpg)
![청자 상감 봉화무늬 대접, 고려 13세기 후반~14세기, 1981년 이홍근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23_2257.jpg)
![청자 상감ㆍ동화 구름ㆍ학ㆍ모란무늬 판, 고려 13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21_5555.jpg)
![청자 원앙모양 향료 뚜껑,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4_5111.jpg)
![비색(翡色)청자란 은은하면서도 맑은 비취색을 띤 절정기의 고려청자를 말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20_5524.jpg)
![청자 병, 고려 12세기, 경기도 개성 출토 [사진 김경아 기자]](https://cdn.ikoreanspirit.com/news/photo/202212/70317_70416_5215.jpg)
'고려비색' 공간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름다움에 대한 공감과 마음의 평온이다. 미술사학자 고유섭(1905~1944)은 그의 저서 『고려청자』(1939년)에서 고려청자를 "화려한 듯하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따뜻하고 고요한 맛이 있다"고 평했다. 이 특별한 공간에서 관람객들이 비색 상형청자에 깃든 아름다움을 느끼고 마치 명상을 하듯 자신의 본모습과 마주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