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그날, 혜화문에서는》기획전을 2023년 3월 12일(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그날, 혜화문에서는》기획전을 2023년 3월 12일(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2022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그날, 혜화문에서는》을 지난 11월 15일(화)부터 시작하여 2023년 3월 12일(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혜화문(惠化門)은 창경궁로를 따라 혜화동 로터리에서 한성대입구역 쪽으로 걷다 보면 도로 옆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문이다. 수도 한양의 방위를 위해 세워진 한양도성의 여덟 성문 중 하나이다. 

1396년(태조 5) 세워졌고, 동소문(東小門)이란 이름으로도 잘 알려졌다. 조선 시대 도성의 동북쪽 출입을 관장했으며 강원도, 함경도 등으로 가는 관문으로 풍수적 이유로 폐쇄되어 있던 숙정문을 대신하여 사실상 북문(北門)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혜화문의 관리는 숭례문, 흥인지문, 돈의문 등 도성의 정문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1994년 이전ㆍ복원된 혜화문 [사진 제공 한양도성박물관]
1994년 이전ㆍ복원된 혜화문 [사진 제공 한양도성박물관]

여러 번의 중건 공사와 지속적인 수리를 해왔던 혜화문은 1899년에 서대문~청량리 간 전차 노선이 개통되면서 한양도성의 성문 고유의 역할이 사라졌다. 1928년 조선총독부는 퇴락한 혜화문을 수리ㆍ보존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문루를 헐어내고 그 재목은 매각하였으며, 1938년 간선도로의 확장과정에서 철거했다. 혜화문의 복원 계획은 1989년 시작되었으며, 1994년 원래의 위치에서 북서쪽으로 13m 옮겨 복원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혜화문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전시는 ‘혜화문을 열다’와 ‘그날, 혜화문’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혜화문을 열다’에서는 홍화문으로 건설되어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와 도성문으로서의 역할, 임진왜란 이후의 중건까지 조선시대 혜화문의 역사와 위상을 소개한다. ‘그날, 혜화문’에서는 18세기 어느 날 혜화문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건ㆍ사고들을 통해 조선시대 혜화문 관리의 양상을 살펴본다. 기록에 등장하는 일화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홍화문으로 건설되어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가 소개된 ‘혜화문을 열다’ [사진 김경아 기자]
홍화문으로 건설되어 혜화문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가 소개된 ‘혜화문을 열다’ [사진 김경아 기자]
한양도에 표시된 혜화문 [사진 김경아 기자]
한양도에 표시된 혜화문 [사진 김경아 기자]
여유당전서.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술을 총망라하여 정리한 문집 [사진 김경아 기자]
여유당전서.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술을 총망라하여 정리한 문집 [사진 김경아 기자]
기록에 등장하는 일화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영상 [사진 김경아 기자]
기록에 등장하는 일화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영상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및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