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12월 14일(수)부터 2023년 3월 6일(월)까지 기획전시실2에서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는지, 지금 우리 곁에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자리이다. 토끼하면 떠오르는 판소리 『수궁가(水宮歌)』의 한 장면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및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雙兔圖)’ 등 관련 전시자료 70여 점을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그릠 방패연, 최상수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그릠 방패연, 최상수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

본디 이 땅에 서식하던 토끼는 멧토끼로 회색, 갈색 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가끔 보이는 흰색 토끼가 조상들의 눈에는 퍽 신기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산림경제』에 "토끼는 1천 년을 사는데 5백 년이 되면 털이 희게 변한다고 한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흰 토끼에 장수의 의미를 불어 넣은 것이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회화, '화조영모도'에 등장하는 토끼가 흰색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화조영모도-토끼와 모란, 채용신, 20세기 전반, 부부애와 화목을 상징하는그림으로 화조영모도 10폭 중 한 폭이다 [사진 김경아 기자]
화조영모도-토끼와 모란, 채용신, 20세기 전반, 부부애와 화목을 상징하는그림으로 화조영모도 10폭 중 한 폭이다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무늬 인장, 토끼와 자라가 마주 보고 있는 모양으로 손잡이를 장식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무늬 인장, 토끼와 자라가 마주 보고 있는 모양으로 손잡이를 장식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무늬 떡살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무늬 떡살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와 자라' 삽화, 1989년, 보림출판사 발행
'토끼와 자라' 삽화, 1989년, 보림출판사 발행

토끼의 지능은 50으로 호랑이(45), 거북이(20)에 비해 높은 편이며, 이에 조상들은 토끼를 꾀 많고 교활한 동물로 인식했다. 토끼는 ‘꾀쟁이 토끼’ 유형의 설화에서는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위기에 침착하게 기지를 발휘하는 영민한 동물로 묘사하며, 판소리 『수궁가』와 한글소설 『별주부전』에서는 부패한 권력을 풍자하는 지혜로운 서민의 대변자로 나온다. 

별주부전, 조선 후기, 국립중앙도서관, 판소리 『수궁가』를 소설화한 것 [사진 김경아 기자]
별주부전, 조선 후기, 국립중앙도서관, 판소리 『수궁가』를 소설화한 것 [사진 김경아 기자]
십이지 장식품-토끼, 광복 이후, 김동복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
십이지 장식품-토끼, 김동복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

요즘 핫한 아이돌의 앨범 자켓 디자인에 멤버 사진이 아닌 토끼 캐릭터 그림이 들어가 있는 이유와 토끼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상툰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2년 발표된 논문 「유아와 성인의 동물 인지도, 선호도, 상징성에 대한 인식 분석」에 따르면, 토끼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친숙하고 호감 가는 동물로 인식된다. 그 저변에는 옛날부터 이어져온 토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깔려 있다. 지혜로움과 귀여움의 대명사 토끼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생태와 관련된 동화, 『수궁가』를 본문에 담은 교과서, 마시마로부터 최고심까지 다양한 캐릭터 상품 등으로 담아 보았다. 

미피 캐릭터 조명, 라인프렌즈 쿠키 캐릭터 인형, 몰랑이 캐릭터 인형 등 [사진 김경아 기자]
미피 캐릭터 조명, 라인프렌즈 쿠키 캐릭터 인형, 몰랑이 캐릭터 인형 등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모양 가위와 머리띠, 토끼 그림 파우치, 토끼 모양 실내화 등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 모양 가위와 머리띠, 토끼 그림 파우치, 토끼 모양 실내화 등 [사진 김경아 기자]

토끼는 장수, 지혜 뿐만 아니라 부부애와 화목한 가정 등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서 함께 해 온 토끼의 생태와 민속을 알아보고 2023년 행복과 행운이 상승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2023년 계묘년, 토끼띠 해를 맞이하여 내년 3월 6일까지 《새해, 토끼 왔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