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2월 1일(수) 2023년 첫 번째 사서추천도서로 《아주 오래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 8권을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 국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하여, 도서관 신착 도서를 중심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사서가 추천하는 〈사서추천도서〉를 선정한다.

2월, 4월, 8월, 10월에는 인문, 사회, 자연, 문학 등 주제 분야별 도서를, 6월과 12월에는 시의성 있는 테마별 도서를 선정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월 1일(수) 2023년 첫 번째 사서추천도서로 "아주 오래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 8권을 발표했다.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2월 1일(수) 2023년 첫 번째 사서추천도서로 "아주 오래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등 8권을 발표했다.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2월 사서추천도서는 백수린의 《아주 오래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창비, 2022), 알렉스 슐만의 《세 형제의 숲》(송섬별 옮김, 다산책방, 2022), 정시몬의 《할 말 많은 미술관》(부키, 2022), 알렉산더 머피의 《지리학이 중요하다》(김이재 옮김, 김영사, 2022), 마이클 바스카의 《휴먼 프런티어》(전리오 옮김, 퍼블리온, 2022), 김미향의 《탈서울 지망생입니다》(한겨레출판, 2022), 아테 스베르드루프-튀게손의 《생명의 태피스트리》(조은형 옮김, 단추, 2022), 베른트 브루너의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박경리 옮김, B.read(브.레드), 2022) 총 8권이다.

이 가운데 문학 분야의 《아주 오래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은 산동네 작은집으로 이사 후 주변의 작은 소재들로 소박하게 담아낸 작가의 일기장과 같은 수필집이다.

“소설가 백수린의 산문집. 따뜻해 보이는 초록빛 표지와 소소한 느낌의 제목이 눈길을 끄는 책이다. 작가는 단독주택에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옛 성곽이 보이는 허름한 산동네의 작은집으로 이사를 한다. 아파트에서만 살던 작가가 본가를 떠나 낡은 단독주택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꾸리며, 새 보금자리와 바뀌는 계절의 다채로운 모습부터 주변의 작은 것들을 소재로 사색하고 기록하였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반려견 봉봉이의 추억부터, 옆집의 이웃이나 폐지 줍는 할머니까지,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내 안의 작은 감정을 놓치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행복하다는 느낌을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삶을 사랑하는 방법, 행복하다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소박하고 따스한 성품을 가진 작가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기분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추천 글)

인문과학분야에서 알렉산더 머피의 《지리학이 중요하다》는 기상이변에서 팬데믹, 전쟁, 경제적 불평등까지 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갈 지리학적 통찰과 해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이렇다.

“소통의 문제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문해력에 대한 관심과 문제 제기도 활발해지고 있다.

문해력은 세상을 이해하는 힘으로, 지리학 영역에서도 단순 이해보다는 분석하고 비판하게 하는 문해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지리적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의 공간구조, 개별 장소의 위치와 특성에 대한 이해, 인간과 자연환경 간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지리적인 감각은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 우리의 역할에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지구에서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지리학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학 분야의 추천 도서 마이클 바스카의 《휴먼 프런티어》는 초연결 시대에 생각해보는 거대한 아이디어의 미래를 탐구하는 도발적이고 흥미진진한 고찰이 담긴 책이다.

"일찍이 빅토르 위고는 '세상의 모든 군대를 합쳐놓은 것보다 강력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적절한 시기가 무르익은 아이디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적절한 시기가 무르익은, 즉 거대한 아이디어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는 세상을 바꿔 온 다양한 분야의 거대 아이디어들을 풍부한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한다. 거대한 아이디어의 기원, 거대한 아이디어가 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역할,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고갈되는 상황, 그리고 인류의 최전선이 우리에게 남은 가능성의 끝까지 밀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새롭고도 거대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작가는 거대한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우선 그것을 찾기 위한 ‘임무에 착수’하고, ‘천 개의 프로젝트 꽃 피우기’와 ‘교육의 재학습’, ‘시스템의 혁명’과 함께 마지막으로 ‘더욱 대담’해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세상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아이디어의 미래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추천 글)

자연과학 분야에서 추천된 베른트 브루너의 《과일 길들이기의 역사》는 우리가 익숙하게 즐겨 먹는 과일은 언제, 어디서부터 등장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즐겨 먹는 과일은 언제, 어디서부터 등장하게 된 걸까?

인류학자들에 의하면 과일을 먹는 영장류의 뇌는 잎만 먹는 영장류의 뇌에 비해 25% 더 크다고 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맛 좋고 영양가 높은 과일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저자는 이러한 인류의 과일 길들이기 여정을 문화사, 인류학, 식물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삽화를 곁들여 설명한다. 예를 들어 프랑스 루이 14세는 배를 유독 좋아했는데 그의 정원사 라 캥티니는 왕과 궁정 사람들의 미각을 사로잡기 위해 온실이 개발되기 이전부터 식물 위에 유리 돔을 씌우고 말똥 거름을 사용해 흙을 따뜻하게 하는 등 과일 농사 비법을 찾아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영국은 찬 기후로 인해 정원과 과수원에 거대한 돌담을 둘러 비바람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했다. 이 밖에도 미국의 1920년 금주법 제정 전후 사과 재배에 얽힌 이야기와 지중해의 시트러스 향에 매혹된 수많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저자의 풍부한 설명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과일의 세계에 빠져보자.”(추천 글)

사서추천도서와 관련하여 주제 분야별로 선정된 도서정보와 추천글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자료검색/사서추천도서)에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