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4월 7일(금) 《말의 트렌드》,  《AI 지도책》,  《환경사란 무엇인가?》 등 올해 두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4월 7일(금) 《말의 트렌드》,  《AI 지도책》,  《환경사란 무엇인가?》 등 올해 두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은 4월 7일(금) 《말의 트렌드》,  《AI 지도책》,  《환경사란 무엇인가?》 등 올해 두 번째 사서추천도서 8권을 발표했다. 이미지 국립중앙도서관

4월 사서추천도서 중 인문과학 분야에서는 정유라 지음 《말의 트렌드》(인플루엔셜, 2022)는 디지털 세상에서 대중의 정서와 감수성이 깊이 스며든 이 시대 말의 지형도를 제시한 책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견한 신조어와 사회상을 따라가다 보면 요즘 말에 담긴 사회적 합의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취향과 타인과의 관계를 존중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언어의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인문과학 분야의 《다시, 어떻게 읽을 것인가》(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어크로스, 2023)는 종이책과 전자책, 그리고 오디오북 중에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다룬다.

2016년부터 2019년 미국에서 종이책 판매는 다소, 전자책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으나 오디오북의 판매량은 폭증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교재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이는 앞으로의 읽기 매체가 오디오북, 동영상과 같은 멀티미디어 매체로 옮겨갈 것임을 시사한다.

저자는 책의 어떤 한 매체가 다른 매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종이책은 사색과 철저한 평가를 위한 독서에 적합한 반면, 디지털 매체는 온라인에서 정보의 소재를 파악하고 사실을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매체별 읽기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읽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노르웨이,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등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실험을 통해 도출한 신뢰성 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교사, 강사 등 가르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 추천이유이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AI 지도책》(이트 크로퍼드 지음, 노승영 옮김, 소소의책, 2022)이 선정되었다. 이 책은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AI(인공지능)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AI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단지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역사적 관점에서 폭넓게 탐구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추출 산업’으로 규정한다. 현대 인공지능 시스템을 창조하려면 지구의 광물자원, 인간의 값싼 노동력, 대규모 데이터를 추출해야 한다.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인간이 로봇처럼 취급받으며 일하고,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므로 개인의 초상권이 무시되고, 많은 곳에서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기계학습 시스템은 운전면허증 얼굴 사진에서 범죄 성향을 탐지하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2023년 4월 추천도서 《환경사란 무엇인가?》(도널드 휴즈 지음, 최용찬 옮김, 앨피, 2022)는 환경사의 개념을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의 환경사, 환경사의 쟁점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으며 환경사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하였다.

“환경사는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인간을 시간의 변화를 통해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학문이다. 이 책에서 다룬 환경사의 주요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환경적 요소가 인류 문화에 미치는 영향, 인류가 환경에 일으킨 변화와 그 환경 변화가 다시 인간 역사에 미친 영향,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태도이다. 사회과학, 인문학, 생태학 간의 관계 속에서 이해해야 하는 간학문적 특징을 가진 환경사는 역사학의 서사를 더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환경 쟁점에 관심을 갖고 그 심각성을 이해하게 한다. 이 책은 환경사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추천 글)

또한 문학 분야에서는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청예 지음, 팩토리나인, 2022),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모니카 구티에레스 아르테로 지음, 박세형 옮김, 문학동네, 2022),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유수연 지음, 에이도스, 2022), 《과학이 필요한 시간》(궤도 지음, 동아시아, 2022)가 선정됐다.

주제 분야별로 선정된 도서정보와 추천글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