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내년 1월까지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내년 1월까지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2023년 1월 29일(일)까지 하반기 특별전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를 개최한다. 조르주 루오는 20세기 미술의 거장으로 당시 유행했던 미술운동인 야수파나, 표현주의 등의 어떤 경향에도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생애와 예술성을 조명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자화상, 목탄과 연필, 73x54cm, 1897 [사진 김경아 기자]
자화상, 목탄과 연필, 73x54cm, 1897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주제별 6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졌다. 조르주 루오의 대표작 미제레레(Miserere)를 비롯해 20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1부에서는 조르주 루오의 자화상과 그와 친분이 있었던 친구나 스승의 초상화를 선보인다. 2부에서는 「뒷모습의 누드(1929)」 작품을 비롯한 여성과 누드를, 3부에서는 「오렌지가 있는 정물(1931)」 작품과 함께 정물과 풍경화 주제를 선보인다. 4부에서는 1,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후 제작한 「미제레레(1927)」, 5부에서는 「예수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한 전시로 「그리스도」 작품이 대표적이다. 6부에서는 루오가 평생 집착하였던 주제 「서커스와 광대」를 비롯하여 퐁피두에서 대여한 「두 형제(1948년경)」, 「어린 피어롯」 등을 전시한다.

귀스타브 모로 회상록, 석판화, 1926 [사진 김경아 기자]
귀스타브 모로 회상록, 석판화, 1926 [사진 김경아 기자]
Visages 얼굴들, 다니엘 자코메와 에투알 필라앙트 출판사, 1969 [사진 김경아 기자]
Visages 얼굴들, 다니엘 자코메와 에투알 필라앙트 출판사, 1969 [사진 김경아 기자]
가을, 채색 에칭화, 57.5x77.5cm, 1930년경. 다양한 인간 군상의 숨겨진 면모를 누드로 표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가을, 채색 에칭화, 57.5x77.5cm, 1930년경. 다양한 인간 군상의 숨겨진 면모를 누드로 표현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조르주 루오(Georges-Henri Rouault, 1871~1958)는 종교화가로 일컬어지며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당대 표현주의 및 야수파 화가들과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화가이다. 초기 조르주 루오의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 견습공으로 일한 경험들로 오묘한 색채 발현과 야수파 화가들의 영향을 받은 아카데미 양식의 작품을 그렸다. 이후 미술사의 중요한 시기였던 19세기 후반 프랑스 미술계의 대표적인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의 제자로서 처음에는 모로의 화풍을 따랐으나, 스승인 모로가 사망하면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그리려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루오 특유의 화풍인 격렬하고 자유분방한 선과 깊은 색상의 표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13년경부터는 다시 종교화를 시작하면서 루오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가며 20세기 유일한 종교화가가 되었다.

뤼드밀라, 유채, 잉크, 과슈, 73x50cm, 1930년경 [사진 김경아 기자]
뤼드밀라, 유채, 잉크, 과슈, 73x50cm, 1930년경 [사진 김경아 기자]
성서의 풍경, 유채, 35.5x50cm, 1946년경 [사진 김경아 기자]
성서의 풍경, 유채, 35.5x50cm, 1946년경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내년 1월까지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그는 성서나 종교적인 주제로 독자적인 작품을 그리기도 하였으나 1, 2차 세계대전과 파리의 사회주의 등 지속되는 고난 시기의 사회적 약자였던 광대와 곡예사, 가난한 빈민 등 삶과 전쟁의 비극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왔다. 또한, 인간으로서의 사회적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작품들을 통해 인간을 향한 연민 등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를 향한 루오의 작품 사상은 깊은 종교적인 감정에서 유래하였고, 그로 인해 가난하고 힘없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바라보는 종교적인 주제의 작품 경향이 짙어졌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후 제작한 「미제레레」 [사진 김경아 기자]
1, 2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후 제작한 「미제레레」 [사진 김경아 기자]
「미제레레」(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58 애쿼틴트. 65.5x50.5cm, 1922-1927 [사진 김경아 기자]
「미제레레」(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58 애쿼틴트. 65.5x50.5cm, 1922-1927 [사진 김경아 기자]
유성 서커스단, 17 애쿼틴트. 1934-1935 [사진 김경아 기자]
유성 서커스단, 17 애쿼틴트. 1934-1935 [사진 김경아 기자]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와 연계하여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도 함께 개최한다. 1900년대 초반부터 조르주 루오의 조형적 화풍이나 예술 정신에 영향을 받은 한국 근현대 표현주의 작가 이중섭, 구본웅, 박고석 등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강용운, 배동신, 손상기, 김재형 등 전남지역 출신의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이며 지역적 관점에서 한국적 표현주의를 해석하는 의미로 고찰하고자 한다.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와 연계한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 [사진 김경아 기자]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와 연계한 ‘조르주 루오와 한국미술’ [사진 김경아 기자]
박성환, 석양의 미로, 캔버스에 유채, 130.3x162.1cm, 1985 [사진 김경아 기자]
박성환, 석양의 미로, 캔버스에 유채, 130.3x162.1cm, 1985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김재형, 엠마우스의 그리스도, 캔버스에 유채, 145.5x97cm, 1989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의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인간의 고귀함을 지킨 화가 조르주 루오》 전시 기간 동안 1월 1일과 설날은 개관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전남 광양의 전남도립미술관 전경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 광양의 전남도립미술관 전경 [사진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