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을 7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은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을 7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하여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 국제전을 7월 16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시아의 바다를 주제로 한국, 대만, 일본, 16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삼국의 미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바다’란 아시아를 경계와 이념에서 벗어나 바라보기 위한 것이다. 과거의 바다가 지역의 경계로서 위치해 왔다면 ‘또 다른 바다’는 시공간을 넘어 각기 다른 아시아의 지역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다. 본 전시에서는 과거 서양에 상대적인 대상으로서의 동양이 아닌 국가 간 경계를 넘어서는 동양 예술의 다양한 의미를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천위룽, 남해, 2023, 3채널 비디오, 서라운드 사운드 루프 11'30", 공간에 따른 가변 설치 [사진 김경아 기자]
천위룽, 남해, 2023, 3채널 비디오, 서라운드 사운드 루프 11'30", 공간에 따른 가변 설치 [사진 김경아 기자]

특히 이번 전시는 전남 신안 출신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환기(1913~1974)의 초기 전면점화(全面點畵) 작품에 해당하는 '14-XI-69#137'를 비롯하여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의 'TV 물고기-1975'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통 수묵을 현대화한 대만 수묵화의 거장 리이훙(1941~)과 일본을 대표하는 표현주의 현대미술 작가 나카무라 가즈미(1956~)의 신작도 공개된다.

《아시아의 또 다른 바다》는 파(波,) 몽(夢), 초(超), 경(境)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첫 번째로 ‘파(波), 바다의 파동’은 음악과 인터미디어 예술의 역사적 의미를 보여주는 백남준(1932~2006)의 작품과 한국의 남해바다에서 추출된 음역을 사운드와 미디어 작업으로 보여주는 천위룽(1989~)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백남준, TV 물고기-1975, 1996, TV모니터, 어항, 물고기, VCR, 컬러, 무성음, 46x250x8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백남준, TV 물고기-1975, 1996, TV모니터, 어항, 물고기, VCR, 컬러, 무성음, 46x250x8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두 번째로 ‘몽(夢), 바다와 꿈’에서는 남도의 예술가로 뿌리 깊은 애향 의식을 보여준 오지호(1905~1982)의 작품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을 배경으로 작업한 강홍구(1956~)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작가 김승영(1963~)과 일본 작가 무라이 히로노리(1962~)가 대한해협공해에서 쪽배를 타고 만나는 바다 위 프로젝트 작업과 자연에 대한 경험을 생명의 흐름으로 표현한 우치다 아구리(1949~)의 작품이 소개된다.

오지호, 화물선, 1970, 캔버스에 유채, 65.5x90.5cm,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오지호, 화물선, 1970, 캔버스에 유채, 65.5x90.5cm, 전남도립미술관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세 번째로 ‘초(超), 바다 너머’에서는 전통 남종화의 맥을 이은 두 대가 허백련(1891~1977)과 허건(1908~1987)에서부터 산수화와 현대화를 보여주는 목포 출신 작가 김천일(1951~)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만 수묵화의 거장 리이훙(1941~)과 차세대인 웬훼리(1963~)의 작품으로 재해석하여 전통 산수의 세계를 읽게 된다. 아울러 ‘바다 너머’의 현실을 인류의 이상으로 역설하는 일본 작가 이마즈 게이(1980~)의 작품을 통해 과거 역사와 연결된 오늘의 이미지를 이야기한다.

김천일, 소요정3, 1989~1991, 한지에 수묵, 180x360cm [사진 김경아 기자]
김천일, 소요정3, 1989~1991, 한지에 수묵, 180x360cm [사진 김경아 기자]

마지막으로‘경(境), 바다와 경계’에서는 우주적 회화세계를 보여준 김환기(1913~1974)의 작품과 상징적 체계 방식으로 작업해온 나카무라 가즈미(1956~), 대만 전통 수묵화와 서예를 기본 요소로 작업하는 황보하오(1982~)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환기, 14-XI-69#137, 1969, 캔버스에 유채, 152x8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김환기, 14-XI-69#137, 1969, 캔버스에 유채, 152x89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이마즈 게이, 살아남다, 2019, 캔버스에 유채, 비닐에 디지털 프린트 292x388(canvas)cm, 1100x295(2sheet)cm, 우에시마 컬렉션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이마즈 게이, 살아남다, 2019, 캔버스에 유채, 비닐에 디지털 프린트 292x388(canvas)cm, 1100x295(2sheet)cm, 우에시마 컬렉션 소장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