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너의 생각을 씨앗하라', 2019, 디지털 프린트 위에 금박, 각 1500x61cm, 작품에 사용한 사진은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된 사진이며, 금분으로 된 글씨는 마틴루터킹 목사의 흑인 인권 운동의 초석이 되는 연설문 중 발췌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매리, '너의 생각을 씨앗하라', 2019, 디지털 프린트 위에 금박, 각 1500x61cm, 작품에 사용한 사진은 임시정부 수립과 관련된 사진이며, 금분으로 된 글씨는 마틴루터킹 목사의 흑인 인권 운동의 초석이 되는 연설문 중 발췌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6월 4일(일)까지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을 개최한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기념하여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문학에서 영감을 얻은 이매리와 안유리의 미술작품, 전남의 소설가 정지아와 세계적인 미술작가 리밍웨이가 공동 창작한 작업, 그리고 여순사건을 비롯하여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임흥순 작가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남도립미술관(전남 광양)에서는 6월 4일까지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남도립미술관(전남 광양)에서는 6월 4일까지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사라진 말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안유리의 영상 작업으로 문을 연다. 해남 출신의 고정희 시인의 ‘프라하의 봄 7:85년의 C형을 묵상함’과 더불어 일본의 구리하라 사다코, 폴란드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미국의 마야 안젤루의 시를 통하여 작가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개인이 체험하고 목격한 바를 어떻게 기록으로 남겼는지를 보여주며, 개별적인 지역을 넘어 세계 역사의 아픔을 다루고 인류애적인 공감을 구한다. 

안유리, 스틱스 심포니, 2022, 2채널 영상설치, 15분 51초 [사진 김경아 기자]
안유리, 스틱스 심포니, 2022, 2채널 영상설치, 15분 51초 [사진 김경아 기자]
안유리, 스틱스 심포니, 2022, 2채널 영상설치, 15분 51초 [사진 김경아 기자]
안유리, 스틱스 심포니, 2022, 2채널 영상설치, 15분 51초 [사진 김경아 기자]

미술작가 이매리는 인류의 탄생, 인간의 삶과 죽음, 민족과 국가의 생성과 소멸에 관해 작업한다. 성경과 에즈라 파운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금분으로 써 내려감으로써 문명과 인류에 의해 계속되는 장구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매리는 전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은 물론, 뉴욕ㆍ베이징ㆍ광저우ㆍ시에나ㆍ크레타 등을 종횡무진하며 전 세계 미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매리, '시를 배달하는 자', 2020, 혼합재료, 각 70x52cm, 해골 이미지 위에는 성서의 창세기(Genesis)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매리, '시를 배달하는 자', 2020, 혼합재료, 각 70x52cm, 해골 이미지 위에는 성서의 창세기(Genesis)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매리, '지층의 시간 2020', 2020, 혼합재료, 350x650cm, 인류의 탄생, 삶과 죽음 등을 담은 이 작품에는 구약성서의 제네시스, 금강경, 에즈라 파운드의 시, 밥 딜런의 노래 등이 히브리어, 라틴어, 영어로 쓰여져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이매리, '지층의 시간 2020', 2020, 혼합재료, 350x650cm, 인류의 탄생, 삶과 죽음 등을 담은 이 작품에는 구약성서의 제네시스, 금강경, 에즈라 파운드의 시, 밥 딜런의 노래 등이 히브리어, 라틴어, 영어로 쓰여져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대만 작가 리밍웨이는 영국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서 앞다투어 전시를 개최한 세계적인 작가이다. ‘소통’과 ‘관계 맺기’를 키워드로 작업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구례 출신 소설가 정지아와의 공동 작업을 공개한다.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널리 알려진 정지아는 리밍웨이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구례를 여행하며 작품 'The tourist(2023)'에 참여하였다. 이와 더불어 리밍웨이는 자신의 대표작인 작품 '편지쓰기 프로젝트(1998-현재)'에 관객을 초대하며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리움과 노스탤지어를 예술로 어루만지는 계기를 제공한다. 

리밍웨이, '여행자', 2001-2023,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나무상자에 기념품, 전남도립미술관 제작지원 [사진 김경아 기자]
리밍웨이, '여행자', 2001-2023,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나무상자에 기념품, 전남도립미술관 제작지원 [사진 김경아 기자]
리밍웨이, '편지쓰기 프로젝트', 1998~현재, 나무 부스, 편지지, 편지봉투, 각 290x170x231cm, 총 3점 [사진 김경아 기자]
리밍웨이, '편지쓰기 프로젝트', 1998~현재, 나무 부스, 편지지, 편지봉투, 각 290x170x231cm, 총 3점 [사진 김경아 기자]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미술작가인 임흥순은 이번 전시에서는 완도 출신 소설가 임철우의 『백년여관』에서 영감을 받은 동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신작은 전남도립미술관의 커미션워크로 제작된 것으로, 여기에는 여순사건과 제주4ㆍ3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은 영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흥순, '백년여관', 2023,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사진, 설치, 가변크기, 전남도립미술관 제작지원 [사진 김경아 기자]
임흥순, '백년여관', 2023,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사진, 설치, 가변크기, 전남도립미술관 제작지원 [사진 김경아 기자]
임흥순, '백년모빌', 2023, 구례, 영도, 완도, 순천, 여수, 제주도에서 수집한 뿔소라, 소개 껍데기, 나무와 부표들, 가변크기 [사진 김경아 기자]
임흥순, '백년모빌', 2023, 구례, 영도, 완도, 순천, 여수, 제주도에서 수집한 뿔소라, 소개 껍데기, 나무와 부표들, 가변크기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 관람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날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