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은 11월 5일(일)까지 《영원, 낭만, 꽃》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를 기념하며 열리는 특별 기획전으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모빌리에 나시오날과 해남 대흥사 등 여러 기관의 협조를 받아 개최되었다.
전시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함께 했던 꽃을 탐색하는 전시이며, 총 5개의 테마로 이루어졌다. 1전시실의 테마는 연꽃을 통해 환생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는 '연화화생, 재생의 염원'이다. 해남 대흥사 소장의 전남 유형문화재 제179호 「십일면천수관음보살도」와 「준제관음보살도」가 공개된다. 더불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74호 백자 등의 도자기도 함께 공개된다.
2전시실에서는 '자유와 역동, 구체적 삶의 복귀'를 테마로, 죽음 이후의 삶이라는 종교적 관념을 넘어 인간의 실제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던 꽃들을 탐색한다. 태어나서 아기가 신는 타래버선과 꽃신, 복을 불러들인다는 의미의 귀주머니, 보자기와 모란도, 화조도 병풍 등의 실생활에 사용되었던 민속품들이 전시된다. 그 외에도 평안과 복, 장수와 안녕을 기원했던 길상문으로서의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3전시실에서는 '시대를 넘어서'라는 테마로, 프랑스 모빌리에 나시오날(Mobilier National)의 작품들이 대거 공개된다. 모빌리에 나시오날은 루이 14세 이후 재건된 가구 및 장식예술 박물관으로, 130,000점의 컬렉션을 보유 중인 국립기관이다. 이 전시에서는 루이 14세 시대의 궁정화가인 샤를 르 브룅(Charles Le Brun) 원작의 「사계」 시리즈 중 <봄>이 공개된다. 이 작품은 실제로 루이 14세 왕좌 뒤에 걸려있던 태피스트리로, 루이 14세 초기 고블랭 공방에서 만들어진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다. 그 외에도 클로드 모네 원작의 「수련」 작품 2점과 오딜롱 르동(Odilon Redon)의 원화, 태피스트리 등이 공개된다. 전남도립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인 천경자 화백의 「화혼」과 김홍주의 세필화 작품들도 전시된다.
4전시실은 전라남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미디어 작가인 제니퍼 스타인캠프(Jennifer Steinkamp)의 단채널 영상으로 구성된다. 4 전시실 한 벽면을 가득 채워 일렁이는 모습을 띈 「미래로부터」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가 특별히 2022년도의 작품을 변형해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마지막인 5전시실은 '삶의 확장, 가능성을 향해'라는 테마로, 현대 및 동시대 미술 작가들의 작업이 대규모로 공개된다. 흑백사진으로 유명한 미국의 사진작가인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의 꽃 시리즈와 더불어, 미국의 유명 팝 아티스트인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의 「무제(장미)」가 전시된다. 평면예술계를 대표하는 여수의 강종열 작가와 김종학, 한운성의 작품 외에 김상돈, 박기원, 송수민, 정희승과 같은 동시대 작가들의 설치 및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는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공휴일의 경우 다음날이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