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룡도(雲龍圖), 조선 (구름 속의 용을 그린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운룡도(雲龍圖), 조선 (구름 속의 용을 그린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기획전시실에서는 새해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2024년 3월 3일(일)까지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2024년은 청색에 해당하는 천간(天干) ‘갑(甲)’과 용에 해당하는 지지(地支) ‘진(辰)’이 만난 청룡(靑龍)의 해이다. 

이번 특별전은 용에 얽힌 여러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자리로 우리 용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오늘날 서구문화, 게임 등의 영향으로 ‘용’ 하면 불(火)과 악(惡)을 머릿속에 떠올리지만, 우리 민속에서의 용은 비와 물을 상징하여 수신(水神), 우신(雨神) 등으로 나타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번 특별전에 소개한 ‘농기(農期)’, ‘용왕과 용궁부인을 그린 무신도(巫神圖)’, ‘기우제 제문(祈雨祭祭文)’ 등을 통해 용에게 비와 물을 빌던 우리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십이지신도-진신(辰神), 1977 (불법을 수호하는 용 신장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십이지신도-진신(辰神), 1977 (불법을 수호하는 용 신장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농기(農旗), 1946 (충청남도 서산국 고분면 장선리의 두레패를 상징하는 깃발) [사진 김경아 기자]
농기(農旗), 1946 (충청남도 서산국 고분면 장선리의 두레패를 상징하는 깃발) [사진 김경아 기자]
기우제 제문(祈雨祭祭文), 1952년, 차화순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
기우제 제문(祈雨祭祭文), 1952년, 차화순 기증 [사진 김경아 기자]
용잠(龍簪), 조선 (여성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비녀) [사진 김경아 기자]
용잠(龍簪), 조선 (여성의 쪽 찐 머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꽂는 비녀) [사진 김경아 기자]

용의 모습에는 아홉 동물의 특징이 담겼는데,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용의 특징은 전시장에 있는 ‘운룡도(雲龍圖)’, ‘문자도(文字圖)’, ‘대모함(玳瑁函)’ 등의 그림과 공예품에 잘 나타나 있다. 이는 상상의 동물인 용을 형상화 시켜주며 마치 실존하는 동물처럼 느끼게 해준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새해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2024년 3월 3일(일)까지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새해 갑진년 용띠 해를 맞아 2024년 3월 3일(일)까지 《龍, 날아오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문자도(文字圖), 조선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내용의 등용문 고사를 소재로 그린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문자도(文字圖), 조선 (물고기가 용이 된다는 내용의 등용문 고사를 소재로 그린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당사주책(唐四柱冊), 1950년대, 양종승, 우명달 기증 (사주를 토대로 사람의 운명을 점칠 때 보는 책) [사진 김경아 기자]
당사주책(唐四柱冊), 1950년대, 양종승, 우명달 기증 (사주를 토대로 사람의 운명을 점칠 때 보는 책) [사진 김경아 기자]
향로, 조선 (향을 피우는 데 쓰는 제기로 뚜껑 윗부분을 용머리로 장식) [사진 김경아 기자]
향로, 조선 (향을 피우는 데 쓰는 제기로 뚜껑 윗부분을 용머리로 장식) [사진 김경아 기자]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롤러코스터인 ‘청룡열차’는 1973년에서 1983년까지 1세대 청룡열차가, 2세대 청룡열차는 1984년에서 2012년까지 운행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1세대 ‘청룡열차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1인칭 시점의 영상을 보면서 청룡열차를 타볼 수 있으며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MBC 청룡 야구공’, ‘한국 프로야구 원형 딱지’ 등을 통해 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전신인 ‘MBC 청룡’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1세대 ‘청룡열차 체험 코너’에서는 1인칭 시점의 영상을 보며 청룡열차를 타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1세대 ‘청룡열차 체험 코너’에서는 1인칭 시점의 영상을 보며 청룡열차를 타볼 수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MBC 청룡 야구공, 20세기 후반 [사진 김경아 기자]
MBC 청룡 야구공, 20세기 후반 [사진 김경아 기자]

이번 특별전과 연계해 12월 20일 전시 개막을 시작으로 ‘용알뜨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용알뜨기’는 정월대보름이나 새해 첫 용날[上辰日] 새벽에 우물이나 샘에 가서 가장 먼저 물을 떠 오면 운수가 좋고 그 물로 밥을 해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믿는 우리의 세시풍속이다. 이 내용과 의미를 알리는 취지에서 2주에 한 번씩 수요일이 되면 전시장에 있는 우물 속에 이벤트 선물 넣어놓아 맨 처음 발견하는 관람객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