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현, 언오디너리 시리즈(Unordinary series), [사지 제공 체어스 온 더 힐]
한정현, 언오디너리 시리즈(Unordinary series), [사지 제공 체어스 온 더 힐]

서울 팔판동에 위치한 한옥 ‘호호재(蝴蝴齋)’에서 12월 1일(금)부터 30일(토)까지 《관계로그》展이 개최된다. 회화, 조각, 설치, 가구, 도자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 김영옥, 김재용, 박선기, 이혜미, 잭슨홍, 정영도, 한정현이 참여한다.

하균학술문화재단과 체어스온더힐의 한정현 작가가 총괄 기획한 전시 《관계로그》展의 키워드는 ‘아토포스(Atopos)’다. 아토포스란 “어떤 상투적인 것에 포함될 수 없는 독창성으로 인해 분류될 수 없는 대상, 내가 사랑하고 나를 매혹하는 사람”을 일컫는 그리스 단어다.

이 공통 화두로 국내 정상급 작가 7명이 모여 회화, 조각, 설치, 가구, 도자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공간인 ‘호호재’는 한옥의 현대적 변화를 추구해온 조정구(구가도시건축 대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7인의 작품이, 모던과 전통이 중첩된 공간과 어우러지며 자칫 난해할 수 있는 현대 예술을 경쾌하게 관람하도록 돕는다.

박선기, 조합체(An aggregation), [사진 제공 체어스 온 더 힐]
박선기, 조합체(An aggregation), [사진 제공 체어스 온 더 힐]

화려한 색채의 도넛 형태 도자를 통해 현대 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는 김재용 작가의 ‘타이거 앤 맥파이 위드 도넛(Tiger and Magpie with Donut)’, 전통적 단조 기법을 이용한 공예 작업과 금속 조형 작업을 동시에 모색하며 넓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 김영옥, 서울 파르나스, 신라호텔의 오너먼트 전시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꾸준한 전시와 컬렉션으로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설치 미술가 박선기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잭슨홍, 하임리히(Heimlich), mixed media, 20.1x20.3xH29.6(cm) [사진 김경아 기자]
잭슨홍, 하임리히(Heimlich), mixed media, 20.1x20.3xH29.6(cm)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이혜미, Silver moonjar, painting silver on ceramic, 43x43xH43(cm) [사진 김경아 기자]

또한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담은 도예 작품을 선보여온 도예가 이혜미, 디자인과 순수 미술의 경계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종 3인 후보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린 산업 디자이너 잭슨홍 작가의 ‘하임리히(Heimlich)’, ‘로디지아 공군 기장(Rhodesian Insignia)’ 작품이 전시에 재미를 더한다. 대담한 색채와 화면 구성의 페인팅으로 아트 바젤, 미술 관계자, 컬렉터 등에게 주목받은 정영도 작가의 '히어, 위 스탠드 포 유(Here, we stand for you)'와 세련된 감각의 아트 퍼니처로 주목받으며 아름지기 전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온 한정현 작가의 '언오디너리 시리즈(Unordinary series)' 작품들 역시 기대를 모은다. 

전시를 기획한 한정현 작가는 “이번 전시는 모던과 전통이 중첩된 한옥 공간에서, 다양한 장르의 상상력이 포개진 작품이 펼쳐진다”며 “작가에게는 아찔한 영감을, 관람객에게는 행복한 예감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관계로그》展을 기획한 한정현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관계로그》展을 기획한 한정현 작가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화요일~토요일,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