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룸8에서는 12월 10일(일)까지 한지민 작가의 판화전 《야생 정원 Wild Garde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페이지룸8에서는 12월 10일(일)까지 한지민 작가의 판화전 《야생 정원 Wild Garde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페이지룸8에서는 12월 10일(일)까지 한지민 작가의 판화전 《야생 정원 Wild Garde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페이지룸8에서는 12월 10일(일)까지 한지민 작가의 판화전 《야생 정원 Wild Garden》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페이지룸8에서는 12월 10일(일)까지 한지민 작가의 판화전 《야생 정원 Wild Garden》을 개최한다. 

한지민 작가는 그의 주변 환경에서 수집한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도심 어느 곳에서나 나타나는 길고양이들, 바닥을 쪼거나 찻길에 등장하는 비둘기, 찻길과 인도, 건물을 구획하는 수많은 펜스 뒤의 이름 모를 잡초들. 한지민 작가는 도시에도 자연이 있음을 깨닫고, 그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작품화한다. 

하얀 고양이 정원, Linocut, 53x39.5cm, 2023 [사진 제공 페이지룸8]
하얀 고양이 정원, Linocut, 53x39.5cm, 2023 [사진 제공 페이지룸8]

이번 전시의 리노컷 판화 작품 중에서 '하얀 고양이 정원'은 격자 철망을 사이에 두고 고양이가 있는 곳과 그 밖에서 보는 시선이 교차되고 반사된다. 이 작품을 위해 제작한 리놀륨 판을 ‘퍼즐’ 형태로 드러내거나 가린 채 프레스기를 돌려 제작한 '시선의 기억 1, 2, 3'은 이번 전시에 대한 테마를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 준다. 퍼즐의 윤곽을 맞추면서 완성될 이미지를 예상하듯 현대인이 바라보는 도시의 시선에 반성을 담는다면,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소외감을 의식하지 못한 채 무감각하게 만들어내는 이미지일 수도 있다는 인간 중심의 성찰일 것이다. 

시선의 기억2, Linocut, 2023 [사진 제공 페이지룸8]
시선의 기억2, Linocut, 2023 [사진 제공 페이지룸8]

리노컷은 볼록 판화 기법 중 가장 나중에 나온 판법으로 간결한 표현에 적합한 판법이다. 그래서 섬세한 표현에는 다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지민 작가가 리노컷을 하는 이유는 “조각도를 사용하여 아주 가는 선의 ‘칼 드로잉’을 할 수 있고 판을 오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판을 제작하는 과정에 흥미가 있을 뿐 아니라 표현되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판을 오목하고 얇은 선으로 파내며 형상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판의 경도가 그리 강하지 않아 힘을 고르게 분포시킨 채 집중을 요하는 작업이다. 

리놀륨 판, Embossed on Linoleum, 53x 39.5cm (Frame_62 x 49 cm), 2023 [사진 제공 페이지룸8]
리놀륨 판, Embossed on Linoleum, 53x 39.5cm (Frame_62 x 49 cm), 2023 [사진 제공 페이지룸8]

전시는 수~일요일, 오후 1시~오후 6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 화요일은 휴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