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마리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작품 왼쪽) 김근중, Natural Being(新夢遊桃源圖) 23-50, 2023,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130x97cm (작품 오른쪽) 김근중, Natural Being(新夢遊桃源圖) 23-51, 2023,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130x97cm [사진 김경아 기자]
(작품 왼쪽) 김근중, Natural Being(新夢遊桃源圖) 23-50, 2023,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130x97cm (작품 오른쪽) 김근중, Natural Being(新夢遊桃源圖) 23-51, 2023,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130x97cm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예술은 물론이고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의 많은 것들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를 통해 ‘한국화’, ‘한국의 미’, ‘한국적인 것’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치를 지니고 있는 본질을 모색하고 고정된 하나의 틀에 안주하거나 얽매이지 않는 창작의 모습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갤러리마리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신하순, 가을, 2023, 장지에 수묵채색, 64x94cm [사진 김경아 기자]
신하순, 가을, 2023, 장지에 수묵채색, 64x94cm [사진 김경아 기자]

한국화(동양화)를 전공한 김근중, 김선두, 김천일, 신하순 작가, 꾸준히 도자분야를 연구해 온 이용순 작가, 이들의 작업은 한국적인 미감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한국적인 것을 표현하기보다 당대성(當代性, 동시대성)에 주목하여 긴 시간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작품세계에서 ‘한국적’ 또는 ‘한국화 작가’라는 요소를 걷어내면 거기에는 심플하고 절제된 미감, 무심함과 담백함이 있다. 억지스레 요란하지 않으며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멋이 스며있다. 

김천일, 개신리에서 바라본 사자봉, 2021, 한지에 채색, 94x63cm [사진 김경아 기자]
김천일, 개신리에서 바라본 사자봉, 2021, 한지에 채색, 94x63cm [사진 김경아 기자]

‘Simple & Calm’의 정신은 흥미롭게도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의 ‘절제된 고급스러움’과도 부합한다. 왕실과 귀족 중심의 사회에서는 평민과의 차별화를 위해 거추장스러운 장신구가 사용되었다면, 민중이라는 대중의 시대를 맞이하면서는 심플한 고급스러움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을 잡아 끄는 수수덤덤의 매력은 많은 이들의 감성을 흔들고 있는 조선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원형이 아닌 비대칭의 둥그스럼한 형태에 위아래를 따로 만들어 접합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며 순백의 색깔과 둥그런 몸에서 스며나오는 너그럽고 평온한 기운, 자연스러운 담백미가 복잡한 현대인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갤러리마리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는 2024년 1월 26일(금)까지 김근중 · 김선두 · 김천일 · 신하순 · 이용순 작가의 기획전 《Simple & Calm : 수수덤덤》을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김선두, 낮별-개개비, 2023, 장지에 분채, 70x137cm [사진 김경아 기자]
김선두, 낮별-개개비, 2023, 장지에 분채, 70x137cm [사진 김경아 기자]
이용순, 백자달항아리1, 2021, 높이 57.0cm, 몸지름 53.0cm [사진 김경아 기자]
이용순, 백자달항아리1, 2021, 높이 57.0cm, 몸지름 53.0cm [사진 김경아 기자]

걷어내야 심플해지고 명확해진다. 현대미술에서 ‘Simple’과 ‘Calm’이 중요한 요소들로 꼽히는 것도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의 전통 미감에서 수수하고 담백(덤덤)함이 중시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시는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