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마리는 권주안 작가의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을 12월 8일(금)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는 권주안 작가의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을 12월 8일(금)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는 권주안 작가의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을 12월 8일(금)까지 개최한다. 

권주안 작가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과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연결하는 일종의 ‘중계 영역’을 유니크한 상상력으로 펼쳐낸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과 작가를 대리하는 존재인 얼룩말이 등장하는 가상의 풍경은 완전한 현실도 아닌, 완벽한 이상의 공간도 아닌, 중간 지점이면서 이상향으로 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왼쪽 그림) 신기루를 좇다, Acrylic, oil on canvas, 91x65cm, 2019 (오른쪽 그림) 체스게임, Acrylic, oil on canvas, 194x112cm, 2013 [사진 김경아 기자]
(왼쪽 그림) 신기루를 좇다, Acrylic, oil on canvas, 91x65cm, 2019 (오른쪽 그림) 체스게임, Acrylic, oil on canvas, 194x112cm, 2013 [사진 김경아 기자]

작품에는 현실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예기치 못한 역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구조물과 함께 놓인 휘어지고 변형된 계단은 이상 세계로 가는 지난한 과정을 상징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작가의 욕망이 투사된 작업들은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물 또는 성과 탑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는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화면에 등장한다. 

갤러리마리는 권주안 작가의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을 12월 8일(금)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갤러리마리는 권주안 작가의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을 12월 8일(금)까지 개최한다 [사진 김경아 기자]
그래서 그들은 함께 간다,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68.8x202cm,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그래서 그들은 함께 간다,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68.8x202cm,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작품 속에 설정해 놓은 가상의 풍경 속에서 얼룩말로 대치된 나는 가상 여행을 한다. 작품 속 구조물에는 창문과 문이 있고,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간혹 보이는 계단은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이며 과정을 뜻한다. 변형되고 왜곡된 계단들은 유토피아로 가는 역경과 고난을 상징하며, 나뭇가지에 매 놓은 깃발과 리본, 카펫 등은 그곳으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 권주안 작가노트 中

권주안의 작품 속 얼룩말은 억압이나 규율을 벗어난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다. 그림 안에서 훌륭하고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얼룩말이 가진 무늬가 마치 자신의 보호색처럼 느껴졌다고 말하는 작가는 현실과 이상향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동적인 매개체 얼룩말에 자신을 대입하여 소통한다. 

고요한 여정,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30.2x130cm,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고요한 여정,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30.2x130cm, 2023 [사진 김경아 기자]
함께 가기,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46x151cm, 2023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함께 가기,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46x151cm, 2023 (부분 이미지) [사진 김경아 기자]
명상의자, 패브릭 위에 프린트, 나무 위에 아크릴릭, 97x90x72cm,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명상의자, 패브릭 위에 프린트, 나무 위에 아크릴릭, 97x90x72cm,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