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들어있는 상자,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72.7x72.7cm. 사진 권인정
빛이 들어있는 상자,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72.7x72.7cm. 사진 권인정

서양화가 권인정 작가가 제1회 개인전 《비우니 비로소 보이는, Find your light!》를 갤러리 더플로우(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에서 12월 12일부터 1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아를 투영한 그릇이 있고, 비우고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가능성을 얘기하고자 한다.

"태초의 우리는 빛나고 아름다운 존재로 완전해요.... 하지만 그것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림이라는 것을 시작한 초반에는 제 자신이 마치 욕망덩어리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초반 작업은 색감이 굉장히 강렬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욕심을 내려놓고 꽉 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리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우린 모두 나름 괜찮은 사람들인데 그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죠. 앞으로 그릇을 잘 보살피고 챙겨야겠어요!”

이렇게 작가는 첫 번째 개인전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그릇빛3, 2023,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30x30cm. 사진 권인정
그릇빛3, 2023,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30x30cm. 사진 권인정

“하루는 깊은 꿈에서 눈앞에 펼쳐지는 빛들의 향연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했었다. 꿈속임에도 눈이 부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서로로 인해 산란하는 듯한 그 빛들은 본디 자리하고 있는 가능성이 표출된 것이라는 결과에 도달했다. 웅크려 지낸 지난 시간들로 인해 퇴색되고 남루한 그 빛을 다시 꺼내기 위한 노력을 캔버스 위에 새긴다. 빛을 형상화한 이미지를 전사하면서 행해지는 행동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빛나게 하기 위해선 수많은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그 과정은 힘이 필요하고 때로는 눈물이 나오는 과정일 것이다. 분명한 건 확장되는 가능성의 빛을 보았고 누구나 그 빛은 본인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작가노트에서)

각자가 가진 그릇과 그 안의 바랜 빛들은 다시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기 위해 언제나 그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 작가는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한 번쯤 이를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권인정 작가는 제27회 컬처플 아트&디자인 챌린지 우수상(2020), Mellow Art Award 2020 특별상(2020), 제1회 중앙 회화대전: 2021, 새로운 시작 입상(2021), 제43회 대한민국 창작미술대전 입상(2022) 등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