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연,  The Black Series, 2022, 종이에 연필, 아크릴, 가변설치 In my mildest dream, 2022, 캔버스에 아크릴, 20×100cm. 이미지 갤러리 호호
고서연, The Black Series, 2022, 종이에 연필, 아크릴, 가변설치 In my mildest dream, 2022, 캔버스에 아크릴, 20×100cm. 이미지 갤러리 호호

고서연, 김소형, 김수민, 김승찬 작가가 설치와 조각을 선보이는 전시 《금비가 우유처럼》를 11월 28일부터 갤러리 호호에서 선보인다. 

이는 작가로서 성장기를 공유하는 4명의 작가가 콜라보레이션하여 조각과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작가 고서연은 어렴풋한 기억을 들춰낼 때 파생되는 비물질적 요소와 감정적 여파를 가지고 작업한다. 고서연 작업의 기저에는 존재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 것들, 더 이상 존재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깔려 있다. 기억은 시간이라는 장막 때문에 희미해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를 들춰내는 과정에서 감각하게 되는 감정적 불편함을 글 작업으로 풀어낸다. 동시에 언어적으로 드러나는 것들을 사진과 드로잉, 오브제 등으로 변환하여 설치한다. 최근에는 설화와 신화 속 여성 신에 관한 스토리텔링 구조에 관심을 가지고 설치, 출판,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김소형, 무말랭이, 2023, 젤라틴 실 철사 흡착볼트, 가변 설치. 아미지 갤러리 호호
김소형, 무말랭이, 2023, 젤라틴 실 철사 흡착볼트, 가변 설치. 아미지 갤러리 호호

김소형 작가는 개인 간의 내밀한 관계를 면밀히 관찰하여 관계의 생성과 보이지 않는 관계의 흔적을 표현한다. 작가는 거대한 범주의 네트워크가 아닌 개인의 내밀한 관계를 탐색한다. 마치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듯 관계를 확대하여 바라봄으로써 관계가 형성되는 지점을 포착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관계의 흔적들을 표현하기 위해 바느질을 하거나 다른 오브제들과 결합하여 공간에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선이 주는 복합적인 감각을 활용한다.  

김수민, Body (1), 2022, 스티로폼 지점토 실리콘 머리카락, 85×60×110cm. 이미지 갤러리 호호
김수민, Body (1), 2022, 스티로폼 지점토 실리콘 머리카락, 85×60×110cm. 이미지 갤러리 호호

김수민 작가는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경계에 관하여 질문을 던지며 모순적이고 억압된 사회적 상황 속 개인의 불안한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로 유동적 재료를 통해 비정형적 신체 이미지의 조각과 설치 위주의 작업을 선보인다. 아트잠실, 오뉴월 이주헌, 갤러리 코사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김승찬, 파편에 달라붙은 덩어리, 2023, 복합매체, 가변 설치. 이미지 갤러리 호호
김승찬, 파편에 달라붙은 덩어리, 2023, 복합매체, 가변 설치. 이미지 갤러리 호호

김승찬 작가는 자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을 깨뜨려 파편으로 만든다. 그 파편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에 갖고 있는 두려움과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된 상상을 무질서하고 복잡한 형태와 색, 신경증적 표현으로 이루어진 조각과 설치로 드러낸다. 주로 도자와 오브제를 사용하며 일상을 버텨내게 하는 상상속 세계를 꾸리는 데에 관심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지역성 관련 다양한 형태의 문화 기획을 해 온 용해숙 기획자가 참여하며, 독립 기획자 최은총이 도록 필진으로 참여하며 이들의 조형적 실험과 성장을 도모한다.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 《금비가 우유처럼》는 갤러리 호호(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 72, 2층)에서 12월 6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금비가 우유처럼" 전시 포스터. 이미지 갤러리 호호
"금비가 우유처럼" 전시 포스터. 이미지 갤러리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