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이, 만다라-(너랑 내가 만나서 세상이 생겨났어), 2023,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90x90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김현이, 만다라-(너랑 내가 만나서 세상이 생겨났어), 2023,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90x90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확장 이전하여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갤러리 루안앤코가 그간 루안앤코와 함께 갤러리 전시와 국내 주요 아트페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은 선보인 작가 8인의 단체전 《Begin with New Eyes》전을 11월 25일부터 12월 9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8인 김현이, 방수연, 배민영, 서민정, 슈무, 임승섭, 최은정, 허온은 루안앤코의 전속 아티스트로 매년 개인전 및 아트 페어를 통해 그들만의 뚜렷한 개성이 담긴 새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다양한 컬렉터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방수연,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6 (Circle in the Round series 6), 2023, oil on canvas, 140×140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방수연,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6 (Circle in the Round series 6), 2023, oil on canvas, 140×140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특히 전 세계적으로 80-90년대생의 젊은 작가가 미술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요즘, 루안앤코는 이번 단체전을 통해 국내 현대미술의 예술적 역량과 가능성을 알리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슈무 작가는 모든 동물의 해방을 바라며 나무 합판 위에 먹칠과 함께 낸 수천 번의 섬세한 조각으로 형태를 잡아간다.

슈무, 당신에게 건네는, 2023, woodcut, 46 x 80cm. 이미지 갤러리 루안앤코
슈무, 당신에게 건네는, 2023, woodcut, 46 x 80cm. 이미지 갤러리 루안앤코

허온 작가는 검정 스크래치 보드를 칼로 긁어 기억 속 파편으로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를 흑과 백으로 표현한다. 이는 단순히 정형화된 캔버스 안에서 붓을 가지고 ‘그리기’라는 행위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은유의 수사를 자유롭게 배치하여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허온, 오후의 환희, 2023, No.2, Scratch on Board, 55.5x55.5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허온, 오후의 환희, 2023, No.2, Scratch on Board, 55.5x55.5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특히 한 화폭 안에 다양한 시간대의 공존을 그려내는 방수연 작가, 미지의 세계에 떨어져 살아가는 거인의 서사를 그려낸 서민정 작가를 비롯하여 인간의 욕망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하는 배민영 작가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현실 세계의 단단한 구조와 질서를 지워버리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서민정, Two Gods, 2023, Oil on canvas, 116.8x72.7cm(each). 이미지 갤러리 루안앤코
서민정, Two Gods, 2023, Oil on canvas, 116.8x72.7cm(each). 이미지 갤러리 루안앤코

서민정 작가는  캔버스 화면 안에 현실 속 구조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을 구축하고, 그곳에 본인만의 거인을 배치한다. 거인의 세계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건물의 생김새, 계단, 바닥과 벽 혹은 벽과 벽의 경계, 산등성, 나무의 굴곡, 맨홀 뚜껑 등. 주어진 세계에서 몸을 비집고 들어가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으려 애쓰는 거인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배민영, Shining, Wind #003, 2023, oil on canvas,  90.9x65.1cm . 이미지 갤러리 루안앤코
배민영, Shining, Wind #003, 2023, oil on canvas, 90.9x65.1cm . 이미지 갤러리 루안앤코

또한 자연과 도시에 대한 깊은 고찰을 오일 페인팅의 마티에르로 표현한 최은정 작가와 완벽에 가까운 마감으로 재료의 물성을 깊이 이해하는 임승섭 작가, 단절과 소통을 유머와 내러티브로 표현한 김현이 작가는 끊임없는 노력과 예술 안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자신이 마주하는 일상과 현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최은정, 정물 No. A- 1,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170 x 170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최은정, 정물 No. A- 1, 2023, 캔버스 위에 유채, 170 x 170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이번 《Begin with New Eyes》 전시는 작품의 형식적 한계를 뛰어넘어 독창성을 구축한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1부와 연말을 맞이하여 일부 작품의 판매금을 기부하는 자선 경매 연계 전시인 2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12월 9일(토)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갤러리 루안앤코(서울시 성동구 성덕정길 58 1층) 재개관오픈 파티 및 자선 경매 행사를 진행한다.

임승섭, I am here#2, 2022, car paint on F.R.P, 20x22x33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임승섭, I am here#2, 2022, car paint on F.R.P, 20x22x33cm. 이미지 갤러리루안앤코

갤러리 루안앤코의 관계자는 “그간 8명의 전속작가와 함께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기획전시를 선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유망한 작가발굴에 포커스를 맞추어 그들이 작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며, 대중에게 현대미술을 알리고 꾸준한 컬렉터 발굴에도 힘쓰겠다”라고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포부를 알렸다.